제네바모터쇼는 유럽에서 열리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와 파리 모터쇼 보다 규모는 작지만 충분한 볼거리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또 유럽에서는 그 해의 첫 국제 모터쇼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특히 그 해의 자동차 종류와 디자인 등 유행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전시회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오는 3월 5부터 열리는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되는 뉴모델들을 소개한다.
1. 애스턴마틴 라피드 애스턴마틴은 제네바 모터쇼에 나올 라피드의 일부 제원을 공개했다. 라피드는 애스턴마틴의 첫 4도어 세단으로 벤츠 CLS, 포르쉐 파나메라, 아우디 A7 등과 경쟁한다. 판매는 2010년 초부터 시작되며 오스트리아의 마그나스티어가 생산한다.
라피드의 사이즈와 스타일링은 컨셉트카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차체는 벤츠 S 클래스와 맞먹으며 DB9의 알루미늄 플랫폼을 늘려 사용한다. 따라서 DB9 보다 휠베이스가 255mm 길다. 첫 4도어 세단이지만 전체적인 실루엣과 디테일은 애스턴마틴이 갖고 있는 기존의 아이덴티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라피드에는 DB9의 V12 6리터 엔진이 올라간다. 출력은 480마력으로 ZF의 6단 자동변속기와 매칭된다. 차체 중량은 DB9 보다 130kg 무겁지만 0→100km/h 가속을 4초대 중반에 끝내며 300km/h 이상의 최고 속도를 발휘한다.
2. 알파로메오 MiTo GTA 알파로메오는 3월 3일부터 시작되는 제네바 모터쇼에서 MiTo의 GTA 버전을 내놓는다. GTA는 알파로메오의 고성능 버전에 붙는 이름으로 핫해치로 변신한 MiTo GTA는 올해 말부터 판매가 시작된다. ‘Gran Turismo Alleggerita’의 약자인 GTA는 경량의 그랜드 투어러를 뜻한다.
MiTo GTA는 새로 개발한 1.75리터 4기통 엔진이 핵심이다. 이 4기통 엔진은 직분사와 가변밸브타이밍, 그리고 VGT 터보가 더해져 동급에서 가장 높은 리터당 출력을 자랑한다. 출력은 240마력 내외로 1.1톤의 차체 중량을 감안할 때 날랜 순발력을 기대할 수 있다. 1.75리터는 1960년대를 풍미했던 줄리아와 줄리에타의 4기통 엔진과 동일한 배기량이다.
외관에서는 공격적인 에어로 키트와 광폭 펜더 등으로 차별화 되고 코일 스프링을 교체해 하체도 다졌다. 또 지능적으로 좌우에 토크를 배분하는 토크 벡터링 시스템 Q2도 기본이다. 안전 장비로는 ABS와 VDC 등이 제공된다.
알파로메오는 MiTo GTA 이외에도 소형 스포츠 쿠페 주니어도 선보인다. MiTo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주니어는 내년 상반기부터 판매가 시작되며 차후 선보일 란치아 풀비아의 베이스 모델이 된다. 주니어는 캠리스 엔진이 처음으로 상용화 될 것으로 알려졌다. 1.4리터 멀티에어 캠리는 자연흡기가 105마력, 터보는 130마력의 출력을 발휘하고 변속기도 건식 듀얼 클러치가 조합된다.
3. 스파이커 뉴 C8 아일레론 스파이커는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뉴 C8 아일레론을 선보인다. 이번에 공개되는 뉴 C8 아일레론은 재작년에 공개됐던 컨셉트카의 양산형으로 판매는 올해 말부터 시작된다. 스파이커는 F1을 매각한 이후 본업인 스포츠카에 매진하고 있다. 작년 판매 대수는 43대에 불과하지만 2007년에 비하면 2배로 늘어났다. 스파이커는 현재 한정 생산 모델인 C8 라비올레테 LM85만 생산하고 있다.
뉴 C8 아일레론은 알루미늄 섀시를 사용한다. 휠베이스를 늘려 실내의 거주성과 고속 주행 성능을 높였다는 스파이커의 설명이다. 비틀림 강성은 40%나 높아졌지만 차체 중량은 1,425kg으로 억제했다. 엔진은 아우디의 4.2리터 V8을 400마력 이상으로 튠업해 얹었으며 ZF의 6단 자동변속기가 더해진다. 실내에는 카르마 오디오와 블루투스, 아이팟 단자 등의 다양한 편의 장비도 실린다.
4. 르노 뉴 클리오 르노는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뉴 클리오를 최초 공개한다. 1990년 출시된 클리오는 르노 라인업의 핵심적인 모델로 지난 2006년에는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되기도 했다. 부분 변경되는 뉴 클리오는 르노와 톰톰이 공동 개발한 저가형 위성 내비게이션이 처음으로 선보인다.
뉴 클리오는 전면의 디자인이 뉴 메간과 흡사하게 달라졌다. 프런트 그릴은 한층 확장되었으며 디테일을 다듬어 세련미를 더했다. 리어에 있어서도 테일램프와 안개등의 디자인이 달라졌으며 위치를 보다 바깥으로 옮겨 한층 당당한 자세를 연출한다. 스포티한 성향의 GT 버전은 한층 공격적인 보디 킷이 적용되고 하체의 세팅도 달라진다. 트윈 머플러와 립 스포일러도 기본이며 실내는 측면 지지가 강화된 스포츠 시트와 알루미늄 페달 등으로 차별화 된다.
GT 버전에는 르노와 톰톰이 공동 개발한 위성 내비게이션이 첫 선을 보인다. 이 위성 내비게이션은 500유로 이하에 출시된 저가형이지만 5.8인치의 고화질 스크린이 기본이며 인터넷으로 손쉬운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유럽의 위성 내비게이션 가격은 1,200~2천 유로 사이지만 성능은 일반 내비게이션과 비교해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르노의 설명이다. 클리오에 위성 내비게이션이 제공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르노는 1994년 유럽 메이커로는 처음으로 샤프란에 통합형 내비게이션을 선보인 메이커이기도 하다.
5. 2009 토요타 야리스 토요타는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부분 변경되는 야리스를 최초 공개한다. 2009년형으로 선보이는 야리스는 파워트레인을 개선해 CO2 배출량을 줄였으며 안팎 디자인도 달라졌다. 4기통 엔진에는 스톱-스타트 기능도 더해졌다.
2009년형 야리스는 TOD(Toyota Optimal Drive)가 더해지면서 CO2 배출량이 120g/km 이하로 내려갔다. TOD는 작년의 파리 모터쇼에 처음 선보인 기술로 엔진와 변속기의 무게, 내부 부품의 마찰 저항을 줄여 연료 소모와 CO2 배출을 더욱 줄여준다.
엔진은 가솔린 2가지와 디젤 1가지가 준비된다. 100마력(13.4kg.m)의 1.33리터 듀얼 VVT-i 엔진은 스톱-스타트 기능이 더해지면서 도심 연비가 더욱 좋아졌으며 야리스에 선보인 신형 6단 수동변속기도 더해진다. 6단 수동변속기 역시 기존의 5단에 비해 더 작고 가벼워졌다. 옵션으로는 6단 멀티모드도 고를 수 있다.
1.33 모델의 경우 CO2 배출량은 119g/km, 종합 연비는 23.5km/L이다. 1.33리터는 CO2 배출량이 22g/km이나 줄어들었다. 68마력의 3기통 1리터 가솔린과 89마력의 1.4 D-4D의 CO2 배출량과 종합 연비는 각각 118g/km과 23.0km/L, 109g/km과 29.3km/L이다.
외관에서는 범퍼와 보닛, 몰딩의 디자인이 달라졌으며 전장은 35mm가 늘어났다. 고속 크루징 시 연료 소모를 줄이기 위해 에어로다이내믹도 세심하게 다듬었다. 실내는 블랙 톤의 트림으로 분위기를 바꿨으며 센터 콘솔 주변은 티타늄 실버로 마감했다. 2열 시트는 이지 플랫 시스템이 적용되어 원터치로 접을 수 있다. 안전 장비로는 듀얼과 사이드 에어백, ABS, EBD, BA(Brake Assist) 등이 제공된다.
6. 혼다 어코드 타입 S 혼다는 2009 제네바 모터쇼에서 어코드 타입 S를 내놓는다. 어코드 타입 S는 유럽 시장을 겨냥한 모델로 2.2리터 i-DTEC 디젤의 출력을 180마력까지 높였다. i-DTEC는 터보와 실린더 헤드를 개선한 것은 물론 인터쿨러의 용량을 키워 출력을 30마력이나 높였다. 38.7kg.m의 최대 토크는 2천 rpm에서 시작된다.
어코드 타입 S는 18인치 알로이 휠과 디자인이 변경된 방향지시등이 더해진다. 보디는 세단과 투어러 두 가지로 출시되며 2가지의 타입 S 전용 색상도 고를 수 있다. 혼다는 어코드 타입 S 이외에도 S2000 에디션 100과 인사이트 하이브리드도 선보인다. 유럽에 출시되는 인사이트는 CO2 배출량이 101g/km에 불과하다.
7. 페라리 599 HGTE 페라리는 제네바 모터쇼에서 599를 위한 HGTE 패키지를 내놓는다. ‘Handling Gran Turismo Evoluzione’를 뜻하는 HGTE는 운동 성능을 더욱 강조한 것으로 이전에 선보였던 575M GTC, 612 스칼리에티 HGT-S와 같은 성격이다.
HGTE 패키지가 적용된 599은 20인치 3피스 알로이 휠과 고성능 타이어가 조합된다. 머플러도 달라져 배기 사운드까지 신경 썼다. 프런트 그릴은 F430 스쿠데리아와 흡사하게 변했으며 실내에는 카본-파이버 트림의 사용을 늘렸다. 엔진은 612마력의 V12 엔진이 동일하게 올라가지만 단단한 스프링을 적용하는 한편 안티-롤 바를 교체해 운동 성능을 끌어올렸다.
8. 시보레 스파크 시보레는 양산형 스파크를 제네바 모터쇼에 내놓는다. 비트 컨셉트부터 주목을 받았던 스파크는 유럽 시장을 겨냥해 제네바에서 공식 데뷔하고 양산은 올해 말부터 시작된다. 국내에는 마티즈 후속 모델로 선보이게 된다.
양산형 스파크는 비트 컨셉트의 스타일링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전면은 시보레의 패밀리 룩이 역력하며 톨 보이 스타일의 소형 해치백을 지향한다. 리어 도어 캐치를 프레임 안쪽에 숨겨 비트와 비슷한 3도어의 실루엣은 스타일링의 가장 큰 특징이다. 전장은 3,640mm, 휠베이스는 2,375mm로 동급에서 가장 넓은 레그룸을 확보했다는 GM의 설명이다.
실내의 디자인도 최근 나온 시보레 차들과 흡사하다. 날개를 벌린듯한 대시보드의 형상과 차체와 동일한 도어 트림의 색상은 양산 모델로서는 상당히 감각적이다. 센터페시아의 디자인도 간단하지만 공조장치와 오디오 스위치를 보기 좋게 배열했다. GM에 따르면 스티어링 컬럼에 직접 연결된 계기판은 모터사이클의 디자인을 채용했다. 엔진은 DOHC 방식의 1리터와 1.2리터 4기통 엔진이 준비되고 안전 방비로는 듀얼과 사이드, 커튼 에어백, ABS, ESC 등이 제공된다.
9. 세아트 뉴 레온 & 알테아 세아트는 부분 변경되는 레온과 알테아를 최초 공개한다. 뉴 레온과 알테아는 안팎의 디자인을 변경하는 한편 편의 장비의 수를 늘린 것이 특징이다. 폭스바겐에서 가져온 커먼레일 디젤도 더욱 업그레이드 됐다.
외관에서는 신형 이비자에 첫 선을 보였던 애로우 디자인이 적용됐다. 앞뒤의 디자인이 달라지면서 세아트 라인업은 패밀리 룩을 형성하게 됐고 이전보다 세련된 디테일이 돋보인다. 헤드램프의 크기는 늘어났지만 세아트 로고는 작아졌으며 유리의 면적을 넓혀 승객의 개방감도 높였다. 실내는 센터페시아와 센터 콘솔, 도어 트림의 디자인이 소폭 변경되었고 소재도 달라졌다.
뉴 레온에는 XDS로 불리는 전자식 트랙션 컨트롤이 더해진다. XDS는 LSD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장비로 구조가 심플해 코스트를 크게 줄인 것이 특징이다. ESP와 연계될 경우 능동적인 안정성이 대폭 높아진다는 세아트의 설명이다.
엔진은 211마력의 2.0 TFSI가 톱 모델에 올라가며 주력은 170마력의 2리터 TDI이다. 모든 레온과 알테아에는 DSG를 고를 수 있다. 편의 장비로는 HHC(Hill Hold Control)와 AFS 기능이 포함된 바이 제논 헤드램프, 데이타임 기능, 주차 센서 등이 마련된다.
10. 벤츠 뉴 E-클래스 방탄차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뉴 E-클래스 방탄차 버전 가드를 내놓는다. 가드(Guard)는 메르세데스의 방탄차에 붙는 이름으로 신형 E-클래스와 동시에 선보이게 됐다. E-가드는 보디부터 각 유리까지 철저하게 보강돼 VR4급 안전을 자랑한다.
E-가드의 모든 유리는 44구경 매그넘의 총알도 막을 수 있도록 폴리카보네이트로 교체됐다. 안전을 위해 두꺼운 폴리카보네이트가 적용됐지만 상하 작동은 일반 모델과 동일하고 가격을 추가하면 2열의 윈도우에도 같은 기능이 추가된다. 보디 패널은 DM51 수류탄에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견고하게 보강 됐다. 다른 방탄차처럼 E-가드의 실내에는 외부와 연락을 취할 수 있는 통신 시스템도 기본으로 마련된다.
E-가드는 메르세데스의 에어매틱 서스펜션과 17인치 휠, 런 플랫 타이어가 기본이다. 런 플랫 타이어는 펑크가 발생해도 80km/h의 속도로 48km의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E-가드 패키지는 E 500과 E 350, E 350 블루이피션시 모델에 적용되고 일반형에 비해 4만 5천 유로의 가격이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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