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금과 미스터 초밥왕의 유사성"(03/11/7)
1. 평범한 분야의 전문가 : 대장금을 보면, 그 구조나 내용이 미스터 초밥왕과 무척 유사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적어도 작가가 몇번은 초밥왕을 읽었을 것이라는 인상을 받는다. 초밥왕이나 대장금은 모두 평범한 분야에서 승부를 보는 전문가를 다룬다. 이제까지의 많은 작품은 영웅이나 왕같은 주목받는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다룬다. 그런데 초밥왕은 평범한 스시 전문가, 대장금은 궁중의 음식을 만드는 궁녀를 다룬다. 어느 분야든지 그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면, 그 인생 자체가 아름답다는 것을 보여주는 훈훈한 이야기들이라서 마음이 편하다.
2. 초밥왕과 대장금의 구조의 유사성 : 둘 다 대결구도다. 선악의 단순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보기도 편하고, 읽기도 편하다. 그리고 그 단순한 구조 속에 가장 중요한 가치를 제시하고 있다. "먹는 사람 중심의 기본기" "재료의 신선도" "평범한 재료로 맛내기" 등등... 이제 까지 사극은 대개 실력이 음모에 당하는 구조였다. 그런데 대장금은 진검승부를 보여준다. 음모는 항상 실력에 패한다. 거기서 묘한 통쾌함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이런 요소는 지극히 일본적인 요소인데, 실력이 음모를 이기는 구조는 얼마든지 일본의 영향을 받아도 좋으리라.
3. 대장금이 더 풍성한 이유 : 대장금은 아마 두 개의 큰 축에 의해서 진행될 듯하다. 초반은 "미스터 초밥왕"의 구도로 나갈 것 같고, 후반부는 이은성의 그 유명한 시나리오 "동의 보감"의 구조로 나갈 듯하다. 동의보감은 "허준"으로도 드라마가 제작된 역작이다. 후반의 의녀 대장금의 모습을 통해서 실력의 승리를 보여주는 신선함을 느낄 것이다. 대장금은 볼만한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프로는 아름답다"
"기본이 중요하다"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라"
"모든 것의 근본은 사랑이다"라는 많은 가치를 우리에게 제시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