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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중앙중 17회
 
 
 
카페 게시글
이런저런 사진방 스크랩 지리산 둘레길(덕산-위태)
깨몽 추천 0 조회 103 12.03.10 11:39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3월 9일

오랜만에 친구들과 약속이 없는 날이다.

별로 할 일도 없다.

날씨는 화창하고

점심 먹자 마자 시외버스터미널로 향한다.

12시 30분 덕산가는 버스( 차비 3800원이고 30분에 한 대씩 있음)를 탄다.

오늘은 지리산 둘레길 덕산- 위태 구간을 걸어 볼 생각이다.

덕산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서쪽으로 50m 쯤 가면 천평교가 나온다.

천평교 곁의 덕산-위태 구간의 첫번째 이정표이다.

현재 시간 13시 25분이고, 거리 10.5km의 구간이고 안내서에는 4시간 정도 소요된다니

위태에 도착하면 오후 17시 25분 정도 되겠고

길가 주막에서 막걸리 한 통 마시고 기다리다가

18시 50분에 있는 진주행 마지막 버스를 타고 집에 가면 되겠다.

그래도 첫길이니 여유 시간을 1시간 정도는 주어야 하겠지!

천평교위에서 본 덕산

덕천강 물이 맑고 빠르게 흐른다.

저물이 화살처럼 빨라서 시천이라고 한다지!

 

날씨는 참 좋다.

봄이 오는 3월날씨

춥지도 덥지도 않아서 약간 걸어도 땀도 나지 않겠고

화창한 햇살아래 약간의 미풍에 내 몸을 맡겨 본다.

천평마을 그러니까 정확하게는 시천면 소재지 건너편은 곳감 주산지이다.

집집마다 곳감 건조장이 있고

밭에는 감나무가 심겨져 있다.

길은 계속해서 차도로 이루어져 있다.

농로길이나 강둑길을 걸으면 좋은데

지난번 수철 마을에서 어천마을까지의 길도 그랬다.

주천에서 운봉, 그리고 인월 또 금계, 동강 수철을 잇는 길은 산길이나 비포장길이 많은데

산청군 경계에 들어서고 부터는 계속해서 아스팔트 아니면

시멘트 포장길이다.

그리고 유독 농작물에 손대지 말라는 경고판도 있다.

아마 둘레길 운영측에서 농민, 주민을 설득하지 못해서 이거나

산청군 사람들이 좀 독해서 그런건지

여하튼 걷기가 엄청힘이 든다.

관광버스를  한꺼번에 타고와서 길가의 고사리 한 잎파리

두릅순 몇 모가지 꺽어가는 사람들도 나쁘지만

그래도 인심이 너무 야뱍한 것 같다.

둘레길 운영진들이 주만들을 더 설득하고 걷는 이들도 더 조심해서

걷기에 편안한 비포장?을 걸을 수 있었으면 한다.

아예 안되면 길을 산길로 잡아서 농지가 없는 길로 길을 다시 만들든지.

여하튼 마음이 즐겁지는 않다.

 

중태마을

차가 다니는 포장길이어서

쉬고 싶은 마음도 없다.

13시 30분에 덕산을 출발하여

5km를 40분만에 걸었다.

길가에 벤치가 있어도 나무를 숲을 볼 수 없으니 쉬고 싶지도 않다.

중태마을 어떤 농가의 담벼락아래에 복수초가 예쁘게 피어있다.

담배 한모금 물고 사진을 찍어 본다.

중태마을을 지나 길은 계곡속으로 이어진다.

앞산과 뒷산사이에 장대하나 걸치면 그냥 지붕이 될것 같다.

마을 이름이 유정골 놋점골이라고 하니 예전에 여기에 유기를 만들던곳인가 보다.

우리말에 점은 생산공장을 말한다.

그러니 점방은 물건을 만들어서 그자리에서 팔던 가내수공업터를 말한다.

바로아래 개천을 따라 비포장농로가 이어져 있어서 그길을 걷고 싶다.

주민들도 좀 이해하고 둘레글 운영진도 좀 더 설득하고 저 길을 걸었으면 좋으련만

주민들을 설득하지 못해서 인지 주민들이 인심이 고약해서 인지

중간 중간에 농작물 손 대지 말라는 경고도 있고

심지어 중태마을에는 이름주소 주민번호 적어 놓고 가라고 한다.

듣기 좋게 도보실명제라나 뭐라나

마음이 몹시 언찮다. 

덕산에서 여기까지 8km를 쉬지않고 1시간 30분만에 걸었다.

몇 년전 삼척에서 태백까지 걸으면서 다친 발바닥이 또 말썽이다.

그때도 국도를 따라 하루에 50여km를 걸었다.

그러다가 발다닥을 다쳐서 여행을 포기하고 집으로 왔었는데

그 이후로 포장길을 10km정도만 걸어도 내 발바닥가의 족저 근막이 말썽을 부린다.

 

드디어 비포장길이다.

이제 그 지겨운 산청길도 끝이 나나 보다.

그런데 너무 빨리 걸어서 문제이다.

여기에서 하동 위태까지는 2km 정도 밖에 되 않는 데

지금 시간이 14시 50분이다.

위태에서 진주가는 버스는 14시 30분에 있고 18시 50분에 있는데

이 속도로 걸으면 15시 경 위태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

무려 4시간을 버스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

둘레길이 지금까지 걸었던 주천에서 수철마을까지의 길 같은 줄 알고

천천히 걸으면서 낙서도 좀하고

담배도 좀 피고 길가 풀섶에 쪼그리고 앉아서

지금 한창 제철인 개불알꽃도 좀보고

쉬엄 쉬엄 가려고 계획했는 데

너무 빨리 와버려서 위태마을에서 4시간동안 막걸리 마시고 죽치고 있어야 한다.

지금 부터라도 내가 좋아하는 산길이니 천천히 즐기면서 가야지!

이제 갈치재를 오르는 산길이다.

이런길을 걷고 싶은데 지도에 보니 그 거리가 얼마되 않는다.

아주 천천히 천천 길을 아껴가면서 걷는다.

어린아이가 맛잇는 과를 아껴먹듯 한다.

 

갈치재에서 담배 두 대피우고

작은 사과 한 알 깎아먹고 많이 쉬었다.

길은 1km만 남았고 시간은 4시간이나 남아서

더 놀고 싶은데 산속에서 혼자 쉬려니 춥다.

가만히 있으면 3월의 봄바람도 춥게 느껴진다.

또 길을 나선다.

이제 하동군 옥종면이다.

산세도 푸근하고 방향이 남향이라서 햇살도 더 찬란하다.

그 햇살사이로 난 산길을 걷고 있다.

지금이 행복하다.

계속해서 이런 길이고 나도 그 길을 계속해서 걸었으면 좋겠다.

 

대숲길과 오솔길을 지나니 산속 연못이다.

또 길가의 쉼터에 앉았다.

여튼 이 길에서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 나중이 더 편안하다.

지금부터는 또 농토가 나오겠지!

하동 사람들도 산청처럼 포장길을 걷게 할까?

 

다행히 위태까지의 길은 편안한 비포장길이다.

그리고 들도 산청쪽보다 더 너르고

그래서 마음도 편안해진다.

난 그 길을 천천히 천천히 걸었다.

위태마을 도착

지금 시간 15시 30분이다.

덕산에서 위태까지의 10.5km를 2시간만에 걸은 것이다.

좀 천천히 와도 되는 데

그녀러 포장길 탓으로 빨리 왔다.

버스 정류소 이정표에는 덕산이 표시되어 있는 데 길은 여기에서 끝이고 차는 물론이고

경운기도 다닐 수 없다고 한다.

그런데 위태마을에는 막걸리를 파는 가게가 없다.

시간은 많고 더 걸을 수 있으니 위태에서 하동호까지 걸어 버릴까 부다?

버스 정류소에 옥종 개인택시 명함이 널려 있다.

"여보세요. 여기 위태안마을 버스 정류소인데 옥종까지 택시비 얼마입니까?

만원 만 내십시요.

아 그러면 와주세요."

결국 옥종 버스터미널에서 진주로오는 스(차비 3800원 차는 자주있음)를 타고 돌아 온다.

앞으로 하동길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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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2.03.12 11:37

    첫댓글 지리산 둘레길 다 돌고나면 우짤꼬~~
    아무턴 좋다...

  • 12.03.22 21:56

    멤버들은 어디가고 혼자서 ......

  • 12.03.24 09:47

    혼자서라도 그자연의아름다움을 만끽하고....재미있고멋진 해설을함께해주는 언가의멋들어진솜씨는가히 일품이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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