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시대 인공연못
원지(苑池)의 전모가 드러나
2개의
인공섬을 갖춰
경주 황룡사지 전시관 건립부지
내 원지(苑池) 유적의 항공촬영 사진
안압지·용강동원지에 이어 99년 세 번째로 확인됐던 통일신라시대 인공연못 원지(苑池)의
전모가 드러났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윤광진)는 4일 경주 분황사 동편 외곽 ‘황룡사지 전시관’ 건립부지 안에 있는 원지 유적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유적에선 2개의 인공섬을 갖춘
원지를 중심으로 축대, 계단, 입·출수구, 수로, 전각부지, 담장, 육각형 유구 등 다양한 정원 부대시설과 건물지 등 생활공간 시설이 발굴됐다.
장방형 인공 못인 원지는 남북 46.3m, 동서 26.1m, 둘레길이 193m, 면적 317평으로 안압지의 15분의 1 크기. 금동판보살좌상,
금동신장상, 연화무늬 기와와 문양을 빈틈없이 채운 압수배(鴨首杯·오리머리손잡이 잔) 등 토기·자기류, 금속류 1330여점이
출토됐다
발굴조사결과
유적이 분포하는 지역은 자연지형의 고저(南高北低)에 따라 원지를 조성하기 위한 축대를 중심으로 남쪽은 자연풍화토 위에 청동기시대 주거지,
폐와(廢瓦)무지, ‘원지’ 관련 전각(殿閣) 등 건물부지가 남아 있었고 북쪽은 북천(北川)의 하상퇴적토(河床堆積土, 1.5~5m) 위에 원지,
배수로, 건물지 등이 조성되어 부지를 활용하는 면에서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
조사된 유구는 2개의 인공섬을 갖는 원지(苑池)를 중심으로 축대, 계단, 입·출수구,
수로(水路), 전각(殿閣)부지, 담장, 육각형유구 등 다양한 정원부대시설과 ‘원지’담장 외곽 북서편에서 대·소형 건물지, 우물, 보도, 담장 등
생활공간시설이 확인됐다.
‘원지’는 동북쪽의 모서리가 줄어든
장방형(長方形)으로 남북 46.3m, 동서 26.1m 둘레길이 193m, 면적 1,049㎡(약317평) 규모이며, 2개의 섬과 서편에 ‘Γ’형
돌출부를 갖고 있다. 규모면에서 안압지의 1/15 정도며 2개의 섬은 크기와 축조방법에서 차이를 보여주고 있는데 남쪽 작은 섬은 평면상
방형(方形)에 가까우며 둘레 43m, 면적 118㎡(36평)으로 연못부지를 굴착한 후 성토(盛土)과정을 통해 축조되었으며, 북쪽의 큰 섬은
평면상 부정형으로 둘레 70m, 면적 301㎡(91평)으로 원지반을 이용, 물이 담수되는 지역만을 굴토(掘土)한 후 축조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원지’에 대한 정밀조사에서 원지 호안(湖岸) 석축의
천석(川石)을 이용한 바른층 쌓기와 천석 및 할석(割石)을 이용한 허튼층 쌓기로 대별되는 축조양상과 배수로 유구 아래에서 또 다른 수로(水路)
유구의 확인 및 선후가 구별되는 2개의 축대가 확인됨으로써 동 ‘원지’유적은 최소 1회 이상의 획기적인 변형 또는 대대적인 보수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주 구황동 황룡사지 전시관 건립부지 내 유적인 분황사 동편 원지는 경북 경주시 구황동 292번지를 포함한 일대의
32필지에 해당한다. 동 유적은 황룡사지, 분황사 등과 함께 동악 명활산, 서악 선도산, 남악 남산, 북악 소금강산의 경주 사악이 교차하는
중심부에 속해 있으며, 보문호에서 서남쪽으로 흘러내리는 북천이 서북쪽으로 곡류하는 지점의 남안에 해당한다.
이곳에서 통일신라시대의
원지, 축대, 건물지, 담장, 우물 등의 다양한 유구가 확인되었다. 특히 원지는 안압지, 용강동원지에 이어 경주에서 3번째로 확인된
통일신라시대의 대형 원지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유구로 판단된다.
이곳의 구황동 원지는 발굴조사 결과 원지 형상은 장방형에 가까운
평면형이고, 호안에서 북안은 굴곡이 심한 파상의 호안 석축이며 동안 석축은 북안과 함께 곡선형을 이루고 있으나 비교적 완만하고 원지의 입.
출수구 설치와 기법은 출수구로 추정되는 집수정과 석축 배수로, 출수구가 보이는 등 원지의 전체적인 형상에서부터 세부 축조기법까지 확실히
규명되었다.
현재 경주에 소재한 통일신라의 대형 원지 유적으로 안압지는 70년대에 발굴되어 원지 중심의
복원공사가 마무리 되었고 용강동 원지는 부분 발굴된 상태이나 본 구황동 원지는 발굴조사 후 전체적인 윤곽이 확인된 원지로써 발굴된 지 3년이
경과된 지금 더 이상 방치상태를 중단하고 시급히 복원 정비해야 할 필요성이 절박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