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주요 영자지인 '방콕포스트'(Bangkok Post)는 <2012년 태국 10대 뉴스>(2012 Top 10 News)를 별도로 선정하지 않았다. 대신 <2012년의 뉴스메이커>(Newsmakers 2012), <2012년의 기묘한 사건들>(Now, that was strange!), <2012년 영감을 불러일으킨 5대 뉴스>(5 Inspiring News Stories) 등 범주를 나누어 연말 특집으로 다뤘다. '크메르의 세계'는 '방콕포스트'의 연말 특집들을 차례로 번역하여 소개한다. [크세] |
(보도) Bangkok Post 2012-12-30 (번역) 크메르의 세계
방콕포스트 선정 : 2012년 태국의 5대 감동 뉴스
5 Inspiring News Stories
1. 포화 속에 빛난 태국 최남단 지방의 교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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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AFP) 나라티왓 도의 한 학교에서 여교사가 학생을 인도하고 있다. 태국 최남단 지방의 교사들은 반군들의 연속적인 공격 속에서도 자신들의 직분을 묵묵히 수행했다. |
분쟁으로 얼룩진 태국 최남단 지방에서, 교사들이 보여준 용감함과 헌신적 태도들은 태국 사회에 커다란 영감을 주었다. 나라티왓(Narathiwat), 빳따니(Pattan), 얄라(Yala) 도에서 '무슬림 분리주의 반군들'은 거의 매일 같이 공격을 감행했지만, 교사들은 두려움 없이 자신들의 의무를 수행했다.
최남단 지방에서 근무하는 2만명의 교사들은 자신들이 저녁에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을지를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매일 아침이면 학교로 출근했다. 지난 몇달 동안 반군들은 교사들을 주 공격대상으로 삼았고, 최근 한달 이내에만 교사 5명이 총격을 받아 그 중 4명이 사망했다. 이들은 빳다니 도의 '반타깜삼 학교'(Ban Tha Kam Sam school)의 여교장인 나타나 깨우찬(Nanthana Kaewchan: 11월22일 총격 사망) 씨, 얄라 도의 '반땅오 학교'(Ban Tango school) 교사였던 찻수다 닐수완(Chatsuda Nilsuwan: 12월3일 총격 사망) 씨, 나라티왓 도의 '반보꼬 학교'(Ban Boko school) 교사였던 티라폰 추사옹생(Thirapol Chusaongsaeng: 12월4일 총격 후 부상) 씨, 빳따니 도의 '반방오 학교'(Ban Ba-ngo school) 교사였던 따이띠야랏 츠깨우(Tatiyarat Cheukaew) 씨 및 솜삭 분마(Somsak Boonma) 씨이다(12월11일 총격 사망).
교사들은 공격을 받을 때마다 잠시 휴교를 했지만, 결국엔 위험을 무릎쓰고 다시 학교문을 열곤 했다. '최남단 접경지역 3개도 교사연맹'(Teachers' Federation of the Three Southern Border Provinces)에 따르면, 태국 최남단 지방들에서 9년 전에 소요사태가 재개된 이후, 거의 160명에 달하는 교사들이 목숨을 잃었고, 부상자도 150명이 발생했다.
교사들은 반군들이 가장 노리기 쉬운 취약한 대상자들이다. 교사들은 무장도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군중의 사기를 저하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남단 지방 교사들이 자신의 소중한 목숨에 위협이 가해지는데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의무를 수행하는 모습은 태국인들에계 모범이 되고 있다.
2. 무국적 아동들의 국제 고적대 경연대회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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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Patipat Janthong) '홍콩 마칭밴드 페스티발'에서 우승한 '수완 룸피니 초등학교' 고적대 학생들이 우승컵을 앞세우고 방콕의 '수완나품 국제공항'으로 귀국하고 있다. |
솜분 림뿌(Somboon Rimpu, 14세)와 끼띠야 림뿌(Kitiya Rimpu, 12세) 남매는 미얀마 이주노동자 부모를 둔 무국적 아동들이다. 두 형제는 태국의 '수완 룸피니 초등학교'(Suan Lumpini primary school)에 입학할 기회를 잡았고, 그곳에서 마칭밴드(=고적대)에 들어갈 수 있었다. 오빠인 솜분은 스내어 드럼(=작은북) 연주자이고, 여동생인 끼띠야는 기수를 맡고 있다.
'수완 룸피니 초등학교'의 마칭밴드는 각종 대회에서 유승했고, 금년 1월에는 '홍콩 마칭밴드 및 드럼밴드 연합회'(Hong Kong Marching Band and Drum Corps Association)의 초청을 받아 국제대회에 출전했다. 하지만 문제는 솜분과 끼띠야가 무국적자들이어서 태국 내무부와 이무부, 그리고 중국대사관의 허가 없이는 대회에 참가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두 어린이와 부모들, 그리고 교사들은 몇주 동안이나 각종 정부 기관들을 찾아다니며 관련 서류를 얻고 정부의 허가를 받기 위해 노력했다. 국제대회는 코앞에 닥쳤지만, 두 남매는 여전히 해외 여행 허가를 받지 못했다. 그들은 희망을 버려야 한다는 절망감에 빠졌고, 교사들에게 자신들이 밴드에서 빠짐으로써 다른 학생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두 어린이는 교사들에게, 미얀마인인 아버지 역시 자신들이 이번 대회 참가를 포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그들이 무국적 상태인데, 태국 국적이 없다는 사실이 장차 가족의 미래에 더욱 큰 문제를 일으킬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고적대 지도교사인 타원 유사바이(Thaworn Yoosabai) 씨는 남매가 실력이 있는 만큼 빠져서는 안 된다며, 그들의 요청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후 두 남매의 이야기는 언론과 인권단체들의 주목을 받았고, 그들로부터 법률적 자문과 지원도 얻을 수 있었다.
마침내 남매에게 해외여행 허가가 떨어졌고, 그들은 8분 동안의 연기를 펼친 후 우승하여 태국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두 남매가 연습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는 이야기는 태국의 여타 소외계층과 일반 국민들 모두에게 감동을 주었다.
3. 배움에는 늦음이 있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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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humporn Sangvilert) 농민인 분루웡 뽀댕(28세) 씨가 사라부리 도, 넝생 군에 위치한 '넝까땃 학교'(Nongkatat school)에서 초등학교 1학년 수업을 열심히 따라가고 있다. |
벼농사를 짓는 농민인 분루웡 뽀댕(Boonruang Pohdaeng, 28세) 씨는 2012년에 '쁘라톰 능'(Prathom 1: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했다. 그리고 자신이 어린 시절에 배우지 못했던 내용들을 열심히 공부했다. 분루웡 씨는 사라부리(Saraburi) 도, 넝생(Nong Saeng) 군에 위치한 '넝까땃 학교'(Nongkatat school)에서 만 6세의 동급생들과 함께 태국어나 산수와 같은 과목들을 배우고 있다.
그녀는 자신이 4세 때 정신병을 앓고 있던 어머니의 병간호를 하라면서 유치원을 강제로 중퇴당한 이후로, 학교에 되돌아가는 것이 줄곧 자신의 꿈이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후 가난 때문에도 공부를 계속 할 수 없었다.
분루웡 씨의 꿈은 이모의 도움을 받아 금년 5월에야 이루어졌다. 초등학교 1학년에 등록한 것이다. 그녀는 나이를 먹고 읽고 쓰고 계산을 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인정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하지만 문맹이라면 인생이 더욱 어려울 것이다. 누군가 나를 데리고 나가지 않으면, 어디에도 갈 수 없었다. 표지판이나 간판도 읽을 수 없었고, 돈도 셀 수가 없었다." |
분루웡 씨는 대단히 적극적인 학생으로서, 쓰기나 산수를 공부할 때 어린이들과 나란히 앉아 있는 일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태국 인구 중 1,800만명 정도는 '마타욤 혹'(Mathayom 6: 고등학교 3학년)이 되기 전에 학교를 그만두었다. 그러한 인구의 대부분은 40세 이상이다. 그러한 이들 중 극소수만이 어린 학생들과 함께 공부할 용기를 갖게 되는데, 분루웡 씨가 바로 그 중 한명이다.
4. 장애인 올림픽의 금메달과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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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12 런던 패럴림픽'에서 중국을 10대5로 물리치고 우승한 태국 보치아 단체전 팀 BC 1-2. |
2012년 런던에서 개최된 패럴림픽(Paralympic: 장애인 올림픽) 대회에서, 태국은 중증 장애인 선수들을 위한 경기종목인 보치아(boccia)에서 최초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파타야 탓텅(Pattaya Tadtong), 윗사누 후워쁘라딧(Witsanu Huadpradit), 와차라폰 웡(Watcharaphon Vongsa), 몽꼰 찟상이얌(Mongkol Jitsa-Ngiem)으로 구성된 혼성팀은 9월 초 런던의 '엑셀 아레나'(ExCel Arena)에서 열린 BC1-2 경기에서, 중국 팀을 10대5로 격파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태국팀 4인방의 경기 모습은 관중들을 열광시켰고, 9월말에 귀국할 때는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정부는 금메달리스트들에게 각각 600만 바트(약 2억 1,700만원) 씩을 포상금으로 지급했다.
보치아 종목은 1984년부터 패럴림픽의 정식종목이 되었고, 태국은 여러 차례 대표팀을 파견한 바 있다. 이 종목은 뇌성마비 장애인들이나 여타 중증 장애를 가진 이들을 위한 종목이다. 보치아는 전 종목이 남녀 혼성이며, 개인전과 복식전, 그리고 단체전이 있다. 규칙은 간단한 편이다. 선수가 흰색 목표 공을 향해 3번의 공을 던진다. 던진 공을 흰샌 공에 더 가까이 접근시킨 선수가 승리한다.
태국 보치아 팀의 성공에 자극받아, 장애인 권리 증진에 노력하는 각종 정부기관들 및 비정부 기구들이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지원을 다짐했다. 잉락 친나왓(Yingluck Shinawatra) 총리는 국위를 선양한 선수들을 칭찬하면서, '패럴림픽 게임' 참가를 원하는 장애인 선수들에 대한 더 많은 지원을 약속했다. '태국 스포츠청'(Sports Authority of Thailand: SAT)의 카녹판 쭐라까셈(Kanokphand Chulakasem) 청장은 태국팀의 성공이 태국 국민들 사이에 패럴림픽을 더욱 인기 있는 이벤트로 만들어주었다고 말했다.
5. 태국판 비아그라 '시데그라'의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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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태국이 개발한 발기부전 치료제인 '시데그라'(Sidegra)가 금년부터 판매되기 시작했다. |
'섹스'란 단순히 자연적 욕망을 만족시키는 수단이 아니라, 삶의 질에 관한 문제이다. 하지만 많은 태국인들, 특히 남성들은 발기부전으로 인해 질적 만족도가 높은 성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40~70세 사이의 태국 남성 중 37%가 발기부전을 경험했다고 한다. 또한 120만명 정도의 태국 남성들은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발기부전 치료제는 전통적으로 의사의 처방이 요구되며, 고가로 수입되는 경향이 있다. 그 결과 암거래 시장의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태국 식품의약청에 따르면, 발기부전 치료제 및 비만 치료제는 태국에서 가장 가짜가 많은 2대 약품들이다.
하지만 태국 정부의 '국영 의약품 기구'(Government Pharmaceutical Organisation: GPO) 국산 발기부전 치료제를 개발하여 1정에 단돈 25 바트(약 900원: 50밀리그램) 및 45바트(약 1,600원: 100밀리그램)에 판매키로 하자, 발기부전으로 고생하던 남성들에게 희소식이 들려왔다.
이 약품은 '비아그라'(Viagra)를 비롯한 몇몇 다국적 브랜드들이 사용하는 유전적 성분인 실데나필(sildenafil)을 포함하고 있다. '국영 의약품 기구'는 실데나필 제조법을 기존의 방법과 달리 하고 있기 때문에, 어떠한 지적 재산권도 위반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어린이나 심장병을 환자들도 이 신약을 이용할 수 있다. 실데나필은 심혈관계 징환에도 유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일반적으로 심장병 환자에게는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다.
'국영 의약품 기구'는 국산 실데나필이 '비아그라'와 동일한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 약품은 '비아그라'와 비교하여 품질과 효과를 보증하기 위해, 2년 동안 임상실험을 거쳤다. 하지만 '식품의약청'(FDA)이 발기부전 치료제를 특별 관리대상 의약품으로 지정해놓아서, 환자들이 구매를 할 때는 여전히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상태이며, '식품의약청'이 지정한 350군데의 지정 약국 및 병,의원을 통해서만 구매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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