〇 3일(1. 31.) 기륭(基隆)
06:30 모닝콜. 08:00 호텔을 출발한다.
지우펀 옛거리
지우펀(九分)은 아홉 부족의 광부들이 금광을 캐며 살던 곳. 현재는 풍물골목으로 관광객이 붐빈다. 서울의 인사동 골목과 비슷한데, 더 토속적이고 고풍스럽다. 일본만화(센과 치이로) 배경, 고 박용하와 김하늘이 주연한 '온 에어' 촬영지, 장국영의 '화양연가' 촬영지, ‘꽃보다 할베’ 촬영이후 한국 관광객이 급증하는 곳이다.

(사진 - 지우펀 거리)
대만 돈만 받는다는 가이드 설명이어서 아이쇼핑만 하려는데, 풍물점에 걸려있는 빨간색 모자가 예뻐서 욕심난다. 주인 할메에게 물어보니 한국돈 받는다. 여행에서 가이드는 아는 대로만 말하니, 필요한 사람이 검색해 볼 일이다.
대만에는 가짜가 없다고 하던데, 상인들도 거칠지 않고 얌전하다. 한국 돈 5만 원권을 냈음에도 돈을 의심하고 째려보지도 않고 곧장 거스름돈을 주는 것을 보니 어느 정도 신용사회가 구축된 사회로 믿어진다. 거리의 치안도 질서도 안정되어 있다.
지우펀에서 나와 다음 목표지는 지질공원인데, 우리 버스가 진훍에 빠져 못움직인다고 다른 그룹의 버스에 합승하여 야류의 지질공원에 간다.

(사진 - 지우펀 빨간 모자)
예류(Yehliu 野柳) 지질공원(地質公園)
예류(野柳), 원주민들이 버드나무를 들고 주민들의 쌀포대를 푹푹 찔러 곡식을 빼먹던 곳이라고 비하하던 말에서 유래한 지명이다. 일 년의 3분의 1 동안에 비가 내린다. 특히 바람이 세다. 가이드는 제주도 섭지코지와 비슷하다고 하는데, 실제는 용두암이 있는 제주해변과 유사하다. 천백만년 동안 침식과 풍화작용이 교대로 일어나면서 여왕두(Queen head-여왕의 머리 닮음)바위, 촛대바위, 버섯바위, 대만바위 등 지형이 점차 형성되었다.

(사진 -지질공원)
그 형성 과정은 암층이 해수면 위로 돌출되어 밤낮으로 해수의 침식을 받으며 시간이 흐름에 따라 사암 쪽의 단단한 결핵이 천천히 드러나게 되었다. 여기에 다시 바람과 햇볕, 빗물, 파도 및 동북 계절풍의 강한 영향을 받아 목이 없거나, 목이 굵은, 목이 가늘거나 목이 부러진 형태의 각기 다른 형태의 버섯바위가 형성되었다. 모두 다른 모습의 이러한 암석들은 서로 다른 형성과정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타이완 교통부 관광국 발행 한글판 안내 팜플랫 참조)
그 기기묘묘한 형상은 관광객이 탄성을 할 만하다.
점심은 야류지질공원 입구 식당가에서 현지식으로 하다.

(사진 - 지질공원)
101 타워 전망대 관람. 愛上 101 樂在觀景臺 (LOVING TAIPEI 101)
타이베이 101 빌딩은 총고도 508미m, 지하 5층, 지상 101층으로 2004년 당시에는 세계 최고 건축물로 기록되었다. 현재는 더 높은 빌딩이 세계 도처에 세워졌다.
88층-91층이 전망대이고, 92-101층은 통신 층으로 미개방이다.
4층에서 환승하여, 4층-88층까지 단 37초에 오른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엘리베이터’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 분당 1,010m의 속도로 89층 전망대로 수직 상승한다.
윈드 댐퍼(Wind Damper)는 건물의 중심을 잡아주는 원형 추로, 101 타워 상징이다. 직경 5.5m로 순무게 660톤에 달한다. 세계 최대 크기라고 한다. 88층에서 직접 볼 수 있다.
88층 전망대 기념품가게(트레져 스카이) 주로 타이완 특산품인 산호초 조각과 옥 가공제품 등 보석이 전시되어있다.

(사진 – 윈드 댐퍼)
중정기념관, 장개석 기념관(중정은 장개석의 초명)
해외 화교들 성금으로 건립된 기념관은 웅장한 건물로 위압적이다. 기념관 전면에는 넓은 정원과 입구에 광장이 있다. 원래는 '중정광장'이었는데, 현재는 '자유광장'이라고 쓰여 있다. 정권교체 후 바뀌었다는데, 세월무상이여-
기념관에서 본 친필은 명필이다.

(사진 – 장개석 총통의 친필)
펑리수(파인에플 파이 베이커리)의 가게이름이 포모사이다. 포모사는 포루투칼 상선이 대만 섬을 처음 발견하고 부친 이름인데. 아름다움이 하늘에서 내린 섬이란 뜻이다.
서문정(西門町) 거리에서 저녁식사를 한다. 서문정은 서울의 명동에 해당하는 번화한 곳이다.
저녁식사 8:00-9:30
마라훠궈, 예약하기 어려운 곳이라고 자랑한다. 무제한 샤브샤브이다. 손님 많고 입구에 대기하는 사람도 많다. 음식 많이 주지만 다 먹지도 못하니 무제한이라고 해도 장사 속으로는 좋은 아이디어이다. 맥주 무제한이지만 한 컵에 만족했다.
호텔 10시도착
호텔에는 와이파이가 잘 된다.
〇 4일(2. 1.) - 귀국
아침에 호텔 출발 후 바로 비행장으로 간다. 12시 10분 비행기 출발이다.
공항은 도착 때와 마찬가지로 출국장도 한산하다.
짧은 일정의 여행이지만 현지에 도착하니 대만에 대해 조금이나마 직접 느껴진다.
우리 여행 4일 중 3일간 비가 내렸다.
비가 많이 오는 곳이다. 습기가 많아 실제 기온보다 체감이 훨씬 춥다.
지난 달 뉴스에서 영상 5도에 수십명이 동사했다는 뉴스가 현지에 오니 이해된다.
공항 로비에서 서예단체 회원들이 정초 휘호를 써준다. 기왕이면 내가 원하는 글귀를 써주라고 권했더니 중국식 붉은 종이에 글을 써 준다. 견리사의 견위수명 (見利思義 見危授命).

(사진 - 서예 휘호)
두어시간 비행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KE 692. 비행시간이 길지도 짧지도 않는 적당한 거리이다. 기내식 한번 식사하고 나면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오후 4시.
서울 집에 도착하니 오후 5시가 넘는다.
밤에는 큰딸이 남산 케이블카 구경하자고 부모대접을 해 준다. 밤에 남산 구경은 처음이다. 유명한 돈까스 집에서 저녁식사 후 남산타워에서 커피 한잔씩 기분을 내본다. 케이블카에 외국인 관광객도 많다. 춥고 어두운 남산 타워 주위는 한산하다. 외국의 관광지에 비해 너무 수수하다. 외국인이 보고가야 할 서울의 상징인가?
2016. 2. 1. 이철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