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정말 가을입니다.
어제는 종일 비가 내렸고,
오늘 여기 서울은 해가 반짝 났다가, 구름에 가렸다가 그렇습니다.
전라북도 귀농 교육을 마치고 며칠 장수에 머물면서
모처럼 여유롭게 장수를 느끼고 왔습니다.
허미선님이 살고 있는 성암마을은 저녁이 되니 좀 쌀쌀하여서
마당에 펴놓았던 밥상을 급히 방으로 옮겨야 했습니다.
바로 이 밥상입니다.
묵은지를 깨끗이 씻어서 양고기를 넣고ㅋ
오가피순 장아찌와 홍학기 선생님 댁에서 몰래 훔쳐온 건 아니고
선생님 안계신 밭에서 잘라온 삼채로 한 무침과 마늘과 청양고추와
그리고 칡술!
근데 저 칼의 용도는 뭐였더라.
암튼,
성암의 하늘에 빛나던 별빛도 참으로 맛나더이다.
술자리는 이쯤 하굽쇼
다음날은 참으로 알찬 하루를 보냈드랬는데요.
짱누이님이 인턴으로 일하는 산서 신월마을의 두부공장에 구경갔습죠.
두부 한 판 콩 4.3㎏
기온에 따라서 콩 불리는 시간도 다르다고 합니다.
콩이 잘 불려져야 맛있는 두부를 만들수 있다네요.
콩을 갈고 가마솥에 끓임
콩이 갈리는 동안 한시도 자리를 뜨지않고 계셨습니다.
보는 제 다리가 다 아프더라구요.
간수를 합니다.
두부 만드는 일을 올해 5월에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꽤 고생을 하셨다네요.
간이 약하면 순두부처럼 엉기지가 않고, 좀 세게 하면 너무 딱딱해서 먹을 수가 없었다네요.
신월마을 마을회관을 두부 벽돌로 지었다면 믿겨지나요?
두부를 만드는 틀입니다.
콩물을 붓고 물을 빼서 정형을 합니다
.
이렇게 한 판의 두부가 완성됐습니다.
이 두부를 플라스틱 케이스에 넣고
포장을 합니다.
각각의 공정마다 사람의 손이 가야해서
말 그대로 정성, 정성으로 탄생한 두부입니다.
모든 공정에 다 관여?하고 있는 짱누이님.
새벽에 일어나기 힘들텐데도, 즐겁게 일하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두부는 농협과 장수와 산내꾸러미에 납품이 된다합니다.
두부외에도 청국장, 각종 잡곡, 들기름, 참기름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필요하신 분은 신월마을 영농조합으로 문의하세요.
믿고 먹을 수 있는 농산물입니다.
아, 글고 간수장언니표 파김치.
정말 맛있었습니다.
다음으로 들른 산서양조장에서 두부와 더불어 아주 훌륭한 안주가 되었답니다.
이상, 미소가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는 신월마을의 즉석두부공장 습격기?
끝!.
수확을 앞둔 수수
암 예쁘네요.
산서 양조장가다
이 통에 있는 막걸리가
이제 병에 담겨질 겁니다. 대략 2천병쯤
병을 가지런히 세워서 벨트 위에 올려놓습니다.
쉬워보여서 해보겠다고 자청했는데
생각보다 속도가 빨라서 팔이 아팠습니다.
병에 막걸리가 채워집니다.
병이 없으면 술이 나오지 않습니다.
뚜껑을 닫고
박스에 담으면 완성.
회장님이 팔짱을 끼고 가만히 서 있길래
왜 일을 안하느냐고 핀잔을 줬더니, 뚜껑이 잘 닫혔는지 검사하는 중이라고.
그 말이 끝나자 정말 덜 닫힌 병뚜껑이 발견됐습니다.
암튼 요녀석.
올 추석 쥔장님 배좀 부르셨습니까?
팝니다!
요놈이 아니라 고놈을 만드는 쥔장을요.
아무나에게 팔지는 않구요.
염색머리 파뿌리 되도록 껌딱지될 아가씨들에게 우선권 제공이요.
완전 간략소개만 하자면(자세한건 나도 모름)
가업으로 내려온 양조장을 하고 있음. 3대째라 했지 아마.
농사일을 안해서인지 얼굴이 허여멀건함. 얼굴이 좀 크지 아마.
눈이 크고 서글서글한게 순해보임. 그리고 잘 웃었지 아마.
무료봉사로 바쁜 일손 도와주러 온 사람들이 있는 거 보니 대인관계도 좋지 싶음. 막걸리 몇 박스씩 챙겨갔지 아마.
아직 밥 때가 아닌데도 자꾸 땅수육이라도 시킬까 하는 거 보니 인정도 많음. 그러나 안 시켰지 아마.
더 궁금하신 분은,
산서 양조장으로 막걸리 사러 가서 직접 알아보시길 권합니다.
주소는 모릅니다.
첫댓글 장수에서 뜻있는 휴가를 보내셨네요.
암튼 부지런도 하셔^^
뭐니뭐니해도 난 막걸리가 땡기네용ㅎ
그늠의 감기만 아니었음 누님이랑 같이 돌아댕기는 건디ㅋ
못내 아쉬움ㅠㅠ
근데 창현이 야는 수원 올라온다드만 소식이 없넹?
창현아~~이늠아 대답 좀 혀~ㅋ
홍천으로 낚시나 가자니께!
노래가락도 구슬프고. 이젠 막걸리와 더욱 친해져야... 힘든 노동뒤에 피로와 허기를 달래줄 양식 막걸리.
목포에눈물이 좋다! ..산길 목로주점 아짐의 하소연 같기도하고...대가리파 김치에 막걸리가 땡긴다.
ㅋㅋㅋ....
막걸리 맛 쥑여주는 산서 막걸리
.......
팔아요.
막걸리 공장 사장 총각을......
믿고 사세요.
책임은 제가 지겠습니다.
맘좋고 풍체 좋고 또 뭐가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