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에코프로비엠 주식 내부자거래로 금융위·검찰 수사…추가 수주 비상등
기사입력 2022.01.26. 오후 2:47 최종수정 2022.01.26. 오후 3:25
2차전지 핵심소재 양극재 생산업체이자 코스닥 시가총액 1위를 기록했던 에코프로비엠이 주식 내부자거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모회사인 에코프로의 이동채 회장을 비롯해 에코프로비엠 핵심 임원 4~5명이 피의자로 입건된 것으로 전해졌다. ESG 경영 환경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주식 내부자거래 의혹은 향후 양극재 공급계약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회사측은 이와관련해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9월 전후 수차례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단장 손영채)으로부터 현장 조사를 받았다. 조사 과정에는 남부지방검찰청 금융·증권범죄수사협력단(단장 박성훈) 소속 검사들도 참여해 압수수색도 했다. 사실상 금융위와 검찰의 합동 수사였다.
주요 혐의는 2020년 2월 3일 SK이노베이션과 에코프로비엠이 맺은 2조7412억원 규모의 장기공급계약 공시 이전 핵심 임원들이 내부정보를 이용해 주식거래를 했다는 내용이다. 공시 당일 주가는 20.98% 뛰었다. 전날까지 5만원대였던 주가는 공시날부터 9거래일 연속 상승, 9만원대를 넘겼다.
금융위는 이 사건을 처음 인지하자마자 패스트트랙으로 사건을 처리하기로 했다. 증권선물위원회 등을 거치지 않고 검찰과 협력해 압수수색 등 즉각적인 수사에 나서는 방식이다. 혐의가 어느정도 드러났거나 빠른 조사가 필요할 때 택하는 예외적 조치다. 금융위 관계자는 "사건의 중대성과 핵심 피의자들의 증거인멸을 우려할 때는 패스트트랙으로 진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수사당국은 일부 임원들이 가족, 지인 등 차명으로 주식거래를 했는지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조사 절차에 따라 핵심 피의자의 소환조사가 끝나면 기소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고위급 임원 다수가 얽혀있는 사안인만큼 사안이 심각하다는 게 증권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ESG 경영 원칙이 강화되는 만큼 특정 공급 계약을 전후로 한 내부자거래 혐의는 적지 않은 타격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2차전지 담당 애널리스트는 "내부자거래로 기소가 된다면 기존 계약은 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올때까지 유지되지만 추가 계약을 맺는 건 상당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양극재는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공급자 우위 시장인 만큼 적극적인 공급 계약이 중요한데 기업 성장을 위한 중요한 시기를 놓치게 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에코프로비엠과 계약을 맺은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이 사안을 심각하게 바라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칫하면 안정적인 공급망이 강점인 'K-배터리' 밸류체인 신뢰도에 흠이 갈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도 있다.
본지는 취재과정에서 회사의 해명을 듣기위해 이달초부터 수차례에 걸쳐 권우석 에코프로비엠 사업 대표를 비롯한 핵심 임원들에게 연락을 시도했다. 하지만 에코프로비엠측은 연락을 끊고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고윤상 기자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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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발생에 대표는 입건… 에코프로비엠發 양극재 수급난 우려
기사입력 2022.01.24. 오후 2:28
전 세계 2위 양극재 제조업체인 에코프로비엠(247540)에서 발생한 공장 화재로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배터리 업계가 사고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잇달아 발생한 산업재해에 정부가 주목하고 있는 만큼, 공장의 작업중지 기간이 단기간에 해제되지 않을 경우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 고용노동부가 대표이사와 법인을 입건해 국내외 생산시설 확대 전략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2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충북경찰청, 충북소방본부, 고용노동부 등 유관기관은 이날 10시부터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 있는 에코프로비엠 공장에서 화재 합동 감식을 실시했다. 이 공장은 총 2개 동으로 분리돼 있는데, 이중 CAM4-N라인에서 지난 21일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을 입었다. 고용노동부는 화재가 발생한 동 전체에 무기한 작업중지를 명령한 상황이다. 안전보건관리책임자를 맡고 있는 대표이사 A씨와 법인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지난 21일 오후 양극재 생산 기업인 에코프로비엠 청주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2016년 설립된 에코프로비엠은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국내 시장점유율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각형, 원통형, 파우치형 등 모든 배터리 타입에 대응할 수 있고 현재 국내 주 고객사는 삼성SDI(006400)와 SK온이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전 세계 시장 점유율 27.6%로 일본 스미토모금속광산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다. 에코프로비엠의 국내 양극재 생산 능력은 지난해 기준 총 7만7000톤(t)으로, 청주 공장이 2만9000t, 포항공장이 4만8000t이다. 이번에 작업이 중지된 동은 연간 1만7000t의 양극재와 그 원료인 전구체를 생산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는 양극재 재고를 약 3개월치 보유하고 있어 만큼 당장 수급에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사태가 길어지면 수급 상황을 안심할 수 없다. 청주공장에서는 주로 소형가전에 들어가는 양극재를, 포항공장에서는 전기차용 양극재를 생산한다. 청주공장과 포항공장은 제품의 혼용 생산이 가능해 청주공장의 작업 중지 기간이 길어지면 포항공장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전기차용 양극재 공급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양극재는 각 배터리 기업이 원하는 조건에 따라 생산되기 때문에 재고를 쌓아두기 어렵다. 에코프로비엠은 분기보고서 등에서 “당사 제품은 통상 30일 내외의 단기 발주형식으로, 수요업체와 기본 거래계약을 체결하고 1개월 전에 예상 사용량을 통보 받은 후 생산 납품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아직 에코프로비엠 측으로부터 피해 규모 등에 대해서는 공유받지 못했다”며 “정확한 상황 파악이 돼야 향후 대책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에코프로비엠 외에 포스코케미칼(003670), 엘앤에프(066970), 코스모신소재(005070) 등도 양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배터리 소재 업계 관계자는 “양극재는 각 사의 배터리 스펙에 맞춰 주문이 들어가기 때문에 다른 회사가 에코프로비엠 제품을 바로 생산하긴 어렵고, 각 소재사의 물량 여유가 있는지도 봐야 한다”면서도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간다면 새 제품 주문이 들어올 수 있는 만큼 각 사 마케팅팀에서 이미 검토에 들어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와 법인이 입건된 상황에서 에코프로비엠의 생산능력 확대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되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에코프로비엠은 유럽·미국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기존 6만t가량인 양극재 생산 규모를 2026년에 48만t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산업재해가 연달아 발생해 정부가 그 어느 때보다 강도 높게 조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피해 복구와 수사 등이 장기화될 경우 경영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윤정 기자 fact@chosunbiz.com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1&oid=366&aid=0000789329
폭발 사고 에코프로비엠, 양극재 생산 중단
이수환 전문기자 승인 2022.01.24 14:19
오창 공장 CAM4‧CAM4-N 대상
포항 CAM5-N 연내 조기 생산
폭발 사고가 발생한 오창 CAM4-N 생산 라인 기공식(2017년 12월 8일)
지난 21일 오후 폭발 사고가 발생한 에코프로비엠 오창 공장의 가동이 멈췄다. 회사는 24일 전자공시를 통해 오창 공장의 생산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재가동 시점은 언급되지 않았다. 화재 조사 결과를 보고 신속히 결정할 계획이다.
조업중단에 따른 보상한도액은 1858억원이다. 2021년 3분기 누적 연결 기준으로 오창 공장(CAM4, CAM4-N 생산 라인)의 매출 비중은 27.87%(약 2735억원)에 달한다. 양극재 생산 중단으로 인한 매출 차질이 불가피하다.
재가동 시점이 늦어져 보상한도액을 넘어설 경우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직접적인 피해가 없는 CAM4 생산 라인은 제쳐두고서라도, 화재와 폭발로 설비에 타격을 입은 CAM4-N은 당분간 가동이 어려울 전망이다. CAM4-N의 매출 비중은 6.97%(약 684억원)다.
에코프로비엠은 "CAM5-N의 연내 조기 생산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예정"이라며 "CAM5, CAM6의 생산계획 확대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CAM5, CAM5-N, CAM6은 포항에 마련된 양극재 공장이다. 이 가운데 CAM6은 삼성SDI와의 합작사인 에코프로이엠이 운용한다. CAM5-N의 경우 SK이노베이션(SK온) 전용으로 꾸며졌다. 각각 연산 7만톤, 2만8800톤 규모다. CAM5의 경우 연산 2만6000톤의 양극재 생산이 가능하다.
조기 가동을 언급한 CAM5-N의 경우 내년 1월까지 시설투자가 진행된다. 연내 가동이 이뤄진다고 해도 4분기에나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CAM4-N에서 만들던 양극재는 니켈 함량이 70% 이상인 하이니켈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다. CAM5를 활용할 경우 오는 5월 전환공정 투자가 완료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대신 NCM 양극재를 만드는 게 골자다. NCA 양극재는 CAM6(에코프로이엠)가 전담하는 구조다.
한 업계 전문가는 "소성로에서 발생한 화재가 분진 폭발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포항 공장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4일 오전 10시 기준 에코프로비엠은 전장 대비 2만3700원(5.46%) 하락한 주당 41만1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번 사고로 직원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
▣ 리튬인산철 배터리, 기회인가 위기인가 : 2월 10일 디일렉 사옥 5층
그동안 리튬인산철 배터리는 저가, 보급형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테슬라가 모델3에 장착해 판매하면서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SK온) 등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이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로 한 상황입니다.
국내 배터리 업계에 리튬인산철 배터리 대두는 어떤 의미일까요? 완성차 업체가 다시 삼원계 배터리를 찾을 '기회'일까요? 아니면 가격경쟁력에서 뒤쳐질 '위기'일까요?
디일렉에서는 이와 같은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국내 리튬인산철 배터리 관계자를 초청했습니다. 중국 배터리 업계 관계자의 의견 및 국내에서 사업을 담당했거나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참여할 예정입니다.
미래 배터리 산업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본 콘퍼런스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출처 :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디일렉(http://www.thelec.kr)
http://www.thelec.kr/news/articleView.html?idxno=15835
http://www.thele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