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용어 기초지식
수야홍원 저/ 석원연 옮김
2564.9.10.
제4장 3법인(三法印) 4법인(四法印)이란?
법인 총설
⁂설산동자 이야기
무상게는 원시경전의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에 의하면, 제석천이 불타의 입멸을 애도해서 부른 것이라 하여 대승 『열반경』의 설산동자 이야기 속에도 들어 있다. 부처님이 전생의 보살 시대에 바라문 선인이 되어 설산에서 수행을 하고 있을 때를 말하는데, 부처님이 안 계신 시대라 부처님의 설법이나 경전 등을 구해도 얻을 수가 없었다.
그때 제석천은 이 청년이 참으로 목숨을 버릴 각오로 법을 구하고 있는지 아닌지 실험해 보기 위해서 무서운 나찰 귀신의 몸이 되어 청년의 가까이에서 무상게의 절반을 불렀다.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했던 훌륭한 게가 미묘한 음조로 불려지므로, 청년이 어디로부터 누가 읊는가 생각하며 사방을 둘러보니 무서운 모습을 한 나찰 이외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청년은 무서움도 잊어버리고 나찰한테 가까이 가서 ‘지금의 훌륭한 반게(半偈)를 당신이 불렀습니까? 나는 처음으로 들었습니다만, 이 가르침을 받기 위해서 수행하고 있습니다. 만약 후반의 게를 알고 계시면 꼭 들려주십시오. 나는 일생 당신의 제자가 되겠습니다’ 하고 간청을 했다.
나찰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인간의 따뜻한 고깃덩어리와 피만을 먹고 사는데 오랫동안 먹지 못해 어떻게 할 수가 업다.’
이 얘기를 들은 청년은 대단히 기뻐하며, 이 무상게를 자기가 죽은 뒤에도 남겨 놓고 싶다며 부근의 돌이나 벽•수목•도로 등에 새긴 다음 나무에 올라가 땅 위의 나찰에게 뭉뚱이를 떨어뜨려 주었다. 그러자 그 몸뚱이는 공주에 멈추었고 나찰은 제석천의 몸으로 돌아와서 청년에게 예배하고, 목숨을 아끼지 않는 참으로의 보살이라 찬탄하며, 청년을 시험한 죄를 참해하고, 동자를 향해 장래에 틀림없이 성불하여 세상 사람을 구제하리라는 걸 예언하였다.
그 이후로는 무상게가 불교를 대표하는 사상이 되었던 것이니, 그와 함께 설산동자 이야기가 대단히 유명해서 법륭사 옥충주자(玉蟲廚子 ; 불단)의 좌대 우측에도 그려져 있다.
제법실상사인
제법실상은 『반야경』에서도 설하고 있지만, 『법화경』에서도 이것을 받아들였다. 특히 구마라습 역의 『묘법연화경』에서는 제법실상을 10여시로 설명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3법인이나 4법인, 10여시에 의해 제법실상은 모두 본질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며, 어느 것이든 불교의 근본사상을 나타내고 있다.
⁂10여시(十如是)
여시상(如是相)•여시성(如是性)•여시체(如是體)•여시력(如是力)•여시작(如是作)•여시인(如是因)•여시연(如是緣)•여시과(如是科)•여시보(如是報)•여시본말구경(如是本末究竟) 등으로 『법화경』의 범본에서 없던 것을 제법실상의 뜻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 구마라습이 첨가한 것이다. 이는 일체법의 있는 모양을 시방의 전체로부터 본 것으로, 원시불교에서 일체법을 무상•고•무아 등으로 설한 취지와 같다. 중국의 천태교학에서는 10여시나 10계(十界)등을 통해 일념삼천(一念三千)이라고 하는 기본적 교리를 수립했다. 또 10여시를 공•가•중(空假中)의 3제(三諦)에 의해서 해석하기도 하는 등 복잡하게 갈래를 늘어놓았다.
선승화 사경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