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복사저포기의 '만복사'라는 절은 양생과 여인이 결연을 하는 공간적 배경이 되고,
'저포'라는 놀이는 양생이 여인을 만나는 계기가 된다
이 책 중간 중간에는 시들이 되게 많이 나와있어서 운문적인 느낌이 드는것 같았다
이 작품은 '양계와 음계의 인물의 만남- 이별 - 양계의 인물이 속세를 버림'이라는 줄거리로 되어 있다. 주인공 양생은 비록 현실이 아닌 음계의 인물과 만나 사랑을 나누었지만 그것을 진실한 것으로 생각한다. 음계의 여인이 사흘 동안의 재가 끝난 후 공중에 나타나 양생에게 정업을 닦아 속세의 누를 벗어날 것을 부탁하지만, 양생이 장가도 들지 않고 속세를 떠났다는 사실이 이를 말해 준다. 이 작품은 설화적 소재에 자신의 창의성을 덧붙여 상당 수준의 소설적 형식을 갖춤으로써 소설로 발전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의의를 지니고 있다.
이 소설에서 기발한 상상력에 감탄했던 부분들을 꼽으라면, 역시 좋은 배필을 얻고자 부처님과 저포놀이로 내기를 하는 장면이다. 부처님과의 내기에서 이기고 나니 정말 약속대로 얼마 안되어 아리따운 아가씨가 불당 안으로 들어왔고 그 아가씨도 마침 배필을 얻고자 기도하러 온 것이었으며, 두 남녀는 바라던 대로 인연을 맺게 되었다는 첫 만남의 설정이 흥미로웠다.
죽음을 초월한 사랑의 주제를 생각하며 읽으니 참 리얼한 소설 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