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답사회와 함께 혜화동에 있는 함춘원터, 서울치대 박물관 그리고 서울의대 박물관을 다녀왔습니다. 일단 입구에서 혜화동에 숨겨져있는(?) 많은 박물관과 학림카페이야기와 우리학교 이야기까지 듣고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함춘원터는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를 그리며 지은 사당인데, 공사중인 건물들의 소음 속에 옛 마음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붉은 문과 초록 봄 풀들이 무성한 조그만 터로 세월을 초월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서울대에서는 그 터에 더 높은 빌딩을 지어 많은 돈을 벌고 싶겠지만, 잘 보존되어 과거를 돌아볼 단초를 제공해주길 바래봅니다.
서울대치대 박물관엔 치과에 관련된 초기의 자료와 기구들이 많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해설 도우미의 설명을 들으니 너무 재밌더군요.
수양버드나무로 만들어진 치목, 그래서 '양지'였던것이 '양치'가 되었다네요.
치목에 돼지털을 심은 칫솔이 있었는데 무척 비쌌고, 소금도 귀해서
소금맛을 내는 벌레를 갈아 쓰거나 모래로 이를 닦았다네요.
그리고 볼거리를 앓아 부은 부위에 犬자나 狗 자를 쓰고 그 주위에 범호(虎)자를 여러 자 써서 범이 개를 몰아내듯 볼거리가 낫기를 바랬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진을 보니 웃음이 절로 나더군요. 치통과 관련된 부적이 많아 무당의 돈벌이가 짭잘했다더군요. 일본에서는 흑치가 유행했고, 우리나가 기생들은 앞니를 금치로 했다는, 그리고 미국 서부에서는 초창기에 이발사가 치과 치료를 했고, 환자는 아프지 않게 해달라고 총으로 위협했다는 믿을 수 없는 얘기들을 들을 수 있었구요. 요정처럼 꾸미고 아이를 치료했다는 치과 의사 할아버지의 귀여운 모습도 인형으로 꾸며져 있답니다. 달팽이의 이빨이 5만개라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도 들었지요. 각 나라마다 이를 뽑으며 전해오는 이야기도 많습니다. 우리나라는 "까치야, 까치야 헌니 줄게, 새 이 다오~"이구요. 러시아는 쥐구멍에 이를 집어넣고, 카메룬에서는 지붕에 던진 다음 깨갱발로 집을 한 바퀴 돈다네요.
코스타리카에서는 금귀고리를 만들어주기도 한답니다. 규모는 작지만 짜임새있고 얘깃거리가 많은 박물관이었습니다.
서울의대박물관은 빨간 벽돌의 겉모습은 단단해보였는데, 100년이 된 건물이라서 그런지 삐그덕 거리는 계단이 약간 불안했답니다. 새단장을 하는 중이라 일부만 돌아볼 수 있었는데, '병원'이란 말이 처음엔 고유명사로 쓰였다는군요. 그리고 을사늑약으로 일본의 많은 간섭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고종의 의지로 병원이 세워졌고,
기념 엽서에는 그당시로서는 사용하기 힘들었던 한글 소인이 남겨져 있다네요. (조금 가물가물.....) 대한 늬우스를 통해 과거로 돌아가볼 수 있고, 이명래고약과 유리병에 들어있는 홈키파를 보니 어렸을 적 기억이 새롭더군요. 안경전시회에서 감탄사가 제일 많이 나왔던 걸로 기억됩니다.*^ ^*
수도권답사팀 덕분에 서울을 구석구석 살펴볼 수 있어서 참으로 즐거웠습니다. 무엇보다도.....바쁘신 중에 학생들을 위해 시간을 내주시고 밥값도 내주신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
첫댓글 동물원에가면 동물들에게 과자주면 동물의 이가썩어 수명이 단축된다고 하네요...
아아 썩은 이가 표백이 안되었던 어느 동물의 해골이 생각나네요^^
전 춘천답사로 인한 체력저하로 중간에 좀 쉬긴했는데 선배님 글을 다시 읽으니 구석구석 다 돌아본 느낌입니다..사진 찍은걸루 우리 아이들 보여주고 설명도 해주니 아이들이 좋아하던걸요
자신의 꿈에 맞는 곳에 이를 묻는다는데......우리 애들은 이를 다 갈아서 좀 아쉽다는 사랑니를 뽑아서 어디다 묻을지 고민 좀 해보려구요
해설사분의 얘기를 다시 듯는 합니다. 하나도 놓치지 않고 어찌그리 똑소리가 나시는지.... 감사해요.
의물관 얘기는 로 없죠 딴짓 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