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일요일 아침 예배당으로 가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한 형제로부터 메시지가 왔습니다.
확인해 보니 "광야를 지나며"라는 복음성가를
본인이 직접 불러 보내 준 영상이 들어 있었습니다.
사실 이 형제를 안 지 얼마 안 되고 또 직접 만난 적 없이 SNS를 통해 교제를 나누는 사이이지만,
그럼에도 이 형제가 살아온 삶과 또 지금 살아가고 있는 삶을 형제의 글과 또 가끔 주고받은 문자를 통해 조금은 알기에
"광야를 지나며"라는 찬양을 부르는 형제의 모습이 더 깊은 감동으로 제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그 한편 저 역시도 오랜 시간 광야와 같은 삶을 살았고
지금도 어떤 면에서는 여전히 광야와 같은
삶을 살고 있기에 이 찬양이 그 형제 못지않게
제 마음 깊이 울림을 주는 찬양입니다.
그 찬양의 가사를 일부 보게 되면
'왜 나를 깊은 어둠 속에 홀로 두시는지
어두운 밤은 왜 그리 길었는지
나를 고독하게 나를 낮추게
세상 어디도 기댈 곳 없게 하셨네
광야 광야에 서 있네…"
어떻게 하다 보니 신혼 초부터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 사역 초기부터 가족들이나 교회나
심지어는 주님으로부터도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시작한 사역의 길.
자비량으로 모임 장소도 없이 방 한 칸에서 시작한 사역.
단지 주님이 순종하는 자를 통해 일하시겠다는 말씀에 제가 하겠습니다 하며 순종하는 마음으로 행하였지만,
전도한 영혼들은 모임 장소도 없이
방에서 모이는 것에 실망하여 왔다가도
떠나가 버리기를 여러 번…
어찌어찌하여 방에서 마루로, 마루에서 지하로, 지하에서 2층으로. 그러는 사이 모임 식구들은 이런저런 일들로 바뀌고 또 바뀌며
여전히 광야에 어떤 도움도 받지 못하고 홀로 걸어가는 삶을 살고 있다 여기기에 스스로 고백하기를, 나는 들나귀 같은 삶을 살아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제 눈에앞서 걸어가는 사람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분은 바로 주님이십니다. 주님은 하나님의 본체이심에도 종의 형체를 입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럼에도 이 땅 위에 사는 그 누구도
주님을 알아보지도 인정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그 누구도 주님을 돕고 격려하며 위로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십자가의 죽음을 앞두고 도움을 요청하며 기도를 부탁했건만, 제자들은 자신들의 피곤함으로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거기에 가룟 유다는 3년 넘게 주님과 함께 했지만
그 주님을 배반하고 대 제사장과 장로 무리에게
은 삼십에 팔아 넘겼습니다
베드로는 대제사장에게 심문받는 주님을 모른다고 저주까지 하며 도망갔습니다.
심지어 주님의 육체의 형제들도 주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은 예수님이 그들에게 불의를 행한 것이 없음에도 조롱하고 멸시하며 침 뱉고 머리에는 가시관을 씌워 처형장으로 데려갔습니다.
그렇기에 주님은 여우도 굴이 있고 새도 거처가 있지만 자신은 머리 둘 곳이 없다 하셨고(마 8장 20절), 사람들을 알기에 그들에게 의탁하지 않았다 하셨으며, 그들의 마음의 중심을 알기에 그들의 증언도 받지 않았다고 하셨습니다(요 2장 24-25절).
진실로 주님은 당신이 광야의 삶을 사셨기에
광야의 길을 걸어가는 자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시며, 그렇기에 능히 위로하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그 주님이 나지막이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의 광야 길에서 앞서 가며
어디에 함정과 올무가 있고, 어느 길에 사자가 매복하고 기다리고 있는지,
또한 쉴 만한 물가와 푸른 초장이 어디 있는지
살펴보며 안전한 길로 이끌었단다.
또한 네가 힘들고 지쳐 낙망 가운데 주저앉으려고 할 때마다 내가 뒤에서 너를 밀었단다.
그리고 네 옆에서 네 손을 잡고 이끌었지.
그러니 한번 네 삶을 돌아봐라…
그러고 보니 제 삶의 흔적 속에 고난만 있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위로와 은혜가 함께하였음을
보게 됩니다.
그때는 알지 못했고, 그때는 느끼지 못했지만,
눈물과 고난과 슬픔밖에 없다 여겨졌던 그 시간 속에
사람들도 하나님도 나를 잊어버렸구나 하며 외로이 걸었다고 여겼던 그 광야의 길에서
하나님은 오직 하나님만은 결코 저를 떠나지 않으셨습니다.
그때는 보지 못하고 생각하지 못했지만
아주 선명하게 하나님의 위로와 격려와 은혜의 흔적이 있었음을 보게 됩니다.
그렇기에 지금도 여전히 내 삶은 광야 속을 걸어가고 있고, 여전히 외롭고 고독한 삶을 살고 있다 여겨지기도 하지만, 그러나 결코 이 길은 나 혼자 걷는 길이 아님을 알기에 오늘도 내 손을 붙잡고 이끄시는 주님의 부드러운 손길을 의지하여 한 걸음 또 한 걸음 걸어 갑니다.
내가 걷는 광야의 끝이 어디이고 언제일지 알지 못하지만
다만 나와 함께 걸음을 맞추고 이끄시는 주님이 계시기에
광야의 끝을 바라보지 않고 주님을 따라 오늘도 걸어갑니다
예레미야 31장 3절
옛적에 여호와께서 나에게 나타나사 내가 영원한 사랑으로 너를 사랑하기에 인자함으로 너를 이끌었다 하였노라
이사야 43장 1-4절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지금 말씀하시느니라 이스라엘아 너를 지으신 이가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너와 함께 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하지 못할 것이며 네가 불 가운데로 지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니 대저 나는 여호와 네 하나님이요 이스라엘의 거룩한 이요 네 구원자임이라 내가 애굽을 너의 속량물로, 구스와 스바를 너를 대신하여 주었노라 네가 내 눈에 보배롭고 존귀하며 내가 너를 사랑하였은즉 내가 네 대신 사람들을 내어 주며 백성들이 네 생명을 대신하리니
첫댓글
찬양의 가사를 일부 보게 되면
'왜 나를 깊은 어둠 속에 홀로 두시는지
어두운 밤은 왜 그리 길었는지...
주님은
나를 고독하게 나를 낮추게
세상 어디도 기댈 곳 없게 하셨네
광야 광야에 서 있네
진실로 주님은 당신이 광야의 삶을 사셨기에
광야의 길을 걸어가는 자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시며, 그렇기에 능히 위로하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찌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신지라” (창 2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