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1996년 9월 1일은 라마나님이 아루나찰라에 온 지 100주년이 된다. 이 역사적 사건을 축하하기 위하여 라마나 마하리쉬 센터에서는 100권의 책을 출간하기로 하였다. 《불멸의 의식》이라는 이 책은 축복받았다. 왜냐하면 이 책은 그 100권 중 첫 번째 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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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유일한 하나의 실재는 영원하고 실재하며 어디에나 있는 절대자라는 바가반 라마나 마하리쉬의 귀중하고 직접적이고 심오한 가르침들 가운데 일부를 발췌하여 보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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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3부로 이루어져 있다.
제1부는 바가반의 주된 가르침이며 직접적인 길이자 의식인 “난 야르(Nan Yar, 나는 누구인가?)”로 시작한다.
제2부는 영원하고 무한하며 변함없는 의식을 다루고 있다.
제3부는 자기 탐구, 자아, 마음, 환생과 다른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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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구도자라면 누구나 바가반 라마나 마하리쉬의 가르침을 알아야 한다. 바가반의 가르침은 자기 존재의 핵심을 알고자 탐구하려 하는 진지한 구도자에게는 특별히 가치가 있다. 그대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핵심이며 가슴인 변하지 않는 나는 절대자이다. 이 나는 무한한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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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을 내고자 다시 이 책을 보니 진리로 가게 하는 보석들이 가득 담긴 바구니이다. 세상에 이런 책이 있다니….
차례
제1부
1. 베다
2. 내면의 구루
3. 구루의 은총
4. 난 야르
5. 브라만
6. 부마
7. 가슴
8. 실재
9. 자각
10. 고요하라
11. 희열
12. 은총
13. 침묵
14. 홀로 있음
15. 평화
16. 나
17. 나에 머무르기
18. 시간 너머의 나
19. 행복
제2부
1. 사랑
2. 신
3. 삿
4. 의식
5. 존재
6. 있음
7. 그것
8. 이다
9. 보는 자
10. 투리야티타
11. 자그라트 수숩티
12. 세 가지 상태
13. 갸니
14. 성자의 고요
15. 신의 발아래
16. 깨달음
17. 나는 항상 깨달아 있다
제3부
1. 길
2. 나 망각
3. 무지
4. 마야
5. 몸
6. 자기 탐구
7. 나 생각
8. 자아
9. 마음
10. 바사나
11. 만트라
12. 타파스
13. 환생
14. 고통
15. 아루나찰라
16. 프라닥쉬나
17. 나마스카라
18. 지혜의 이슬
책 속으로
10. 고요하라
있는 그대로 있어라
* 슈리 바가반은 기도나 영적인 훈련들에 의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고요히 있음으로써 진리를 깨닫는다고 말한다.
그대가 할 일은 그냥 있는 것이지, 이것 혹은 저것으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방법은 “고요하라.”로 요약됩니다.
나는 그저 있는 것입니다. 있으십시오! “나는 이다.”를 경험하는 것은 고요히 있는 것입니다. 나는 신입니다. “나는 이다.”는 신입니다. 나를 깨닫기 위해 필요한 것은 오로지 고요히 있는 것뿐입니다. 무엇이 이보다 더 쉬울 수 있겠습니까?
고요는 무엇을 의미합니까? 그대 자신을 파괴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모든 이름과 형상이 괴로움의 원인이기 때문입니다. ‘나-나’는 나입니다. “나는 이것이다.”라는 것은 자아입니다. ‘나’가 단지 ‘나’로서만 유지될 때, 그것이 나입니다. ‘나’가 옆길로 벗어나서 “나는 이것 혹은 저것이다.”, “나는 이러저러하다.”라고 말할 때, 그것이 자아입니다.
있는 그대로 있으십시오. 필요한 것은 오직 자아를 잃는 것뿐입니다. 늘 있는 그것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습니다. 지금도 그대는 그것입니다. 그대는 그것으로부터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일단 태어나면 그대는 무엇인가에 이릅니다. 그것에 이르면, 그대는 또한 되돌아갑니다. 그러므로 이 모든 수많은 말들을 떠나십시오. 있는 그대로 있으십시오. 그대가 누구인지 보십시오. 그리고 태어남도 없고, 오고 가거나 되돌아감도 없는 나로 머무르십시오.
성경에서는 “고요하라. 그리고 내가 신임을 알라.”고 말합니다. 신인 나를 깨닫기 위해 필요한 것은 오직 고요함뿐입니다.
“고요하라, 그리고 내가 신임을 알라.” 여기서 고요함이란 개별성이 흔적조차 없는 완전한 복종입니다. 고요하십시오, 그리고 내가 신임을 아십시오. 그러면 고요함이 가득해지고 마음의 동요가 없을 것입니다. 마음의 동요는 욕망과 행위자 의식, 성격의 원인입니다. 마음의 동요가 멈추면 고요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안다는 것은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것은 아는 자, 아는 과정, 아는 대상이라는 셋을 포함하는 상대적인 지식이 아닙니다.
고요히 있는 것은 자기 자신을 놓아버렸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면으로 향하십시오. 마음의 근원이 찾아지면, 마음은 사라지고 나만이 남을 것입니다.
다른 무엇이 아니라 그대 자신으로 있으십시오!
나를 깨닫는 것은 고요히 있는 것입니다.
나는 언제나 깨달아 있습니다. 내면을 보십시오. 그리고 고요하십시오.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 바가반 슈리 라마나 마하리쉬
(Sri Ramana Maharshi 1879.12.30 - 1950.4.14)
바가반 슈리 라마나 마하리쉬는 1879년 12월 30일 남인도 티루출리에서 태어났다. 11살 때 사랑하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죽음이라는 문제를 자연스레 접하게 되었다. 1896년 7월에 그는 갑자기 찾아온 매우 강력한 죽음의 공표를 경험하는 과정을 통하여 깨달음에 이르게 되었다. 그 이후 그는 늘 깨달음의 상태에 있었다.
1896년 9월 1일, 그는 아루나찰라에 도착하였으며, 이후 아루나찰라 산자락에 그를 중심으로 한 공동체인 라마나스라맘이 생겨나게 되었다. 그는 여생의 마지막ᄁᆞ지 자신에게 다가오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깨달음의 메시지를 말과 침묵으로 가르치다가 1950년 4월 14일 마하 사마디에 들었다.
옮긴이 : 김병채 (Sri Krishnadass 1948. 2. 23 - )
역자는 행복을, 자유를, 진리를 찾는 삶을 산 것 같다. 어떤 직업이 그것을 주지 않을 것 같으면 그냥 그만두었다. 그래서 많은 직업을 가지게 되었다.
종교 생활도 하였다. 처음에는 스승을 예수로 한 종교였다. 나중에는 스승을 붓다로 한 종교를 알고자 하였다. 명상이 궁금하였다. 명상을 제대로 알고자 40대 초에 인도로 가게 되었다. 그곳의 수행들을 보고 놀랐다. 그래서 이번 생애에 수행의 끝에 이르기를 포기하였다.
고국으로 돌아오고자 뉴델리로 왔다. 붓다의 나라에서 다시 돌아온다는 것이 너무나 애석하였다. 수첩을 뒤적이다가 한분의 이름을 찾았다. 그 다음 날 그분을 만나기 위하여 하리드와르로 가고 있었다. 하리는 신 크리슈나의 다른 이름이다. 그때 나는 진리에 목이 말라 있었다. 나는 그러한 상태에서 깨달음을 얻은 스승을 만나러 가고 있는 것이었다.
10시 30분경에 그곳에 도착하였다. 파파지께서는 깨끗한 모습으로 침상에 홀로 앉아 계셨다. 나는 그분의 발 아래로 바로 들어가게 되었다.
“어디를 다녔습니까?”
“여러 곳을 다녔지만 라마나스라맘에 오래 머물렀습니다.”
라마나스라맘을 이 분은 아실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이곳은 남쪽의 아루나찰라 산기슭이 아니라, 북쪽의 갠지스 강가가 아닌가….
“저는 쉬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이 아래에 호텔이 있는데 거기로 가서 여장을 풀고 목욕하고 쉬십시오.”
그때쯤에야 마음이 귀중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고 마음 너머의 무엇을 경험한 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몹시 피곤하였다.
“저는 몸이 피곤한 것이 아니라 마음이 피곤합니다.” 깊은 눈동자를 나에게 주시면서 “그대는 몸이 아닙니다. 그대는 마음이 아닙니다.”
마음 너머에 계시는 분이 진리를 말씀하셨다. 그분의 말씀은 말씀이 아니라 바로 은총이셨다. 진정한 스승을 나는 만난 것이었다.
내가 마음이 아니니 앞의 분이 사라졌다. 그 방도 사라졌다. 세상도 사라졌다. 나의 마음이 사라졌다. 나의 마음 너머에 있는 다른 차원으로 갔다.
끝이 보이지 않는 빛나는 바다, 황홀경의 바다만이 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나는 모른다. 그 상황을 지켜보고 계시든 스승님께서는 웃으시면서 되돌아온 나에게 한 말씀을 하시다.
“그대는 붓다입니다. 구도의 길을 접고 당장 고국으로 돌아가십시오.”
2024년 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