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화桂花 _ 이경자 장편소설
신과 함께 춤추는 사람 무당, 세상의 비밀과 삶의 맺힘을 푸는 내림굿, 그 아름다운 이야기판 뒤엉킨 삶을 가지런히 개키는, 온전한 여성주의 소설가 이경자의 신들린 문체와 감동의 스토리
“무당이 뭔 줄 아니? 사람이면서 사람이 아니고 귀신이 아니면서 귀신이어야 하는 게 무당이란다…….”
삶과 사람의 가장 깊은 속을 들여다보는 무당, 그 들림과 내림의 이야기
“무당은 인생의 길이 달라. 무당이 되기 전에 산 세월은 다 소용없고, 새로운 길을 가야 해. 먼저 산 거 보다 평탄하고 좋은 길을 가는 게 아니라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고 새로운 어떤 힘에 이끌려 가는 길이야. 내 힘이 아니고 신의 위력으로 제3의 일, 기적 같은 일이 생겨. 그 힘을 느낄 때 기쁨과 긍지를 느끼고 자신감이 생기지. 평범한 사람으로 살던 것, 그 길이 바뀌는 거야.” -작가의 말에서
계화의 손이 떨고 있는 연주의 어깨 위에 얹혔다. 정씨는 피리를 물고 구슬픈 가락을 흐르는 물처럼 흘려내기 시작했다. 계화의 입술이 벌어졌다가 다시 아물어들었다. 그 여자가 하고 싶은 말은, 네가 무당이 무언지 아느냐, 일 것이었다. 쉰다섯 해를 무당으로 살아오면서 그 여자 스스로 무시로 물었던 말, 무당은 무엇인가, 왜 무당인가, 계화는 묻고 대답해야 했지만 차마 묻지도 못하고 대답도 할 수 없었다. 세상은 말로서 통하지만 말로는 통하지 않는 세상을 사는 인생. 무당은 그런 것일지 몰랐다. -본문에서
복잡하고 다양한 여성 문제를 과감하고 솔직한 이야기로 절절하게 그려내 많은 독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중견 작가 이경자. 그가 그간의 작품에서 들려준 삶과 여성 이야기들을 한 데 모아 감동적으로 풀어낸 이야기 굿판을 차려냈다. 완성하는데 수십 년이 걸린 역작이라 자부하는 이 소설은 우리시대 큰무당으로 유명한 김금화를 모델로 한 계화라는 신어머니와 그녀로부터 내림굿을 받는 지연주라는 신딸을 주인공으로 하여 무당과 굿에 대한 신비롭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풀어낸다. 굿은 우리네 삶의 희로애락을 담고 있는 종합 이야기 마당이자 노래와 춤, 그림과 말, 연극과 노동이 함께 하는 종합 예술이다. 굿판의 신명을 빌려 이경자는 ‘고통 속에서 알껍질을 깨는 병아리’처럼 삶의 곡절 속에서 신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된 사람의 사연과 고통, 그 몸과 마음의 행로를 절실한 마음으로 좇아가면서 한 명의 무당이 탄생하는 과정을 세밀하게 그려낸다. 여기에 한 여자가 있다. 가난한 집안에서 입 하나 덜고자 시집보내졌던, 그나마도 갖은 구박과 설움 끝에 친정으로 돌아와 열일곱에 외할머니에게서 내림굿을 받았던 계화(김금화). 우리 시대 최고의 무당 중 하나로 꼽히는 김금화의 굴곡진 삶이 소설의 한 축이라면, 어머니를 위암으로 잃고 아버지의 무관심과 계모의 학대를 못 이겨 가출한 채 술집을 전전하며 살아온 지연주가 어린 나이에 남들이 평생 해도 못할 고생을 하다가 무당의 운명을 받아들이게 되고 그가 계화에게서 내림굿을 받으며 생과 화해하는 과정이 소설의 줄거리이다. 산청울림굿을 시작으로 조상신을 모시는 일월성신맞이 굿, 잡귀 잡신을 벗기고 풀어내는 허주굿, 여러 신들을 모셔 들여 즐겁게 놀려주는 초부정 초감흥굿 등이 이어지고 솟을굿과 마당굿으로 마무리되는 내림굿의 전 과정 속에서 사람의 꿈과 욕망, 삶의 어려움과 고통, 관계의 기쁨과 슬픔, 그것의 치유와 희열이 방울과 부채 소리에 섞여 찬란하게 풀려가는 이 소설은 독자로 하여금 인간의 저 깊은 속을 이해하게 하고,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라’는 굿사설과도 같이 생을 긍정하게 하는 희망과 맑은 기운을 안겨준다.
하늘과 땅의 신명을 잃어 허공에 둥둥 뜬 영혼, 그 인생의 불안과 고독 『계화』는 현존하는 최고의 무속인으로 꼽히는 큰만신 김금화(중요무형문화재 제82호)를 모델로 하여 그의 굴곡진 삶의 면면과 무당으로서의 삶과 의례를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그 안에 뛰어들어 체험한 신명과 대동, 해원과 기쁨, 영검과 망아의 순간을 그려내고 있다. 결혼과 이혼, 가부장제와 페미니즘, 여성성과 모성애, 자립과 소통, 모반과 탈주, 성애와 자기 긍정 등 여성의 실존과 내면의 문제에 천착해 맹렬하고 뜨거운 글을 써 온 소설가 이경자는 수십 년전 친구의 내림굿을 구경하면서 큰만신 김금화 선생님을 알게 된다. 삼십 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그녀를 가까이 하면서 작가는 수많은 굿거리들 중에서 무당이 되는 과정인 내림굿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내림굿의 전체 과정을 글의 갈피갈피에 녹여 진한 감동과 시원한 카타르시스가 함께 있는 장편소설을 우리 앞에 펼쳐 보인다. 작가는 허구인 이 소설 속에서 무병을 앓아 이제 무당에 입문하는 한 여인을 주인공으로 하여 황해도 내림굿의 전 과정을 풀어낸다. 그와 큰 무당 계화의 삶의 곡절을 서사의 줄기로 하여, 숱한 굿 체험을 통해 관찰한 큰 무당, 갓 무당이 된 자, 무당이 되려는 자, 신이 내려 고통 받는 사람, 무당 주변에서 살아가는 사람, 무당을 찾는 여자들, 무당을 연구하는 사람 등을 가지치기 하며 ‘신과 함께 춤추는 사람’인 무당의 속내와 그 의미를 세밀하게 그려낸 이 작품을 통해 우리 생활에 깊이 스며들어 있지만 그 자세한 내막은 알 수 없었던 무속(巫俗)의 정신(精神)과 형식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인류의 보편적인 기층문화로서 우리의 삶 속에 한 부분을 이뤄 온 무속과 무당은 그동안 우리가 외면해 온 민속 전통 문화의 한 부분이다. 굿은 내용의 밑바탕에 우리네 인생의 삶과 죽음, 기쁨과 슬픔, 고통과 희망을 담고 있어 시대적 동시성을 갖는 하나의 종합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산 자와 죽은 자가 만나 맺힌 것과 오해를 말하고 푸는 소통의 장이며, 나와 너, 산 자와 죽은 자, 조상과 후손의 인생살이가 상호의존적이라는 것을 알려주며 공동체의식을 다지는 화합의 장이다. 『계화』에서 그려지는 무당의 삶과 무속제례인 굿의 과정은, 무당이 누구이고 내림굿이 무엇인지 독자에 알려주는, 익숙하지만 낯선 길의 사려 깊은 안내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게 익숙하지만 낯선 길을 따라 걷다보면 답답한 가슴이 홀가분해지고 한동안 인생살이가 거뜬해지는 것이다. 특히 책의 앞머리에는 김금화의 내림굿 장면을 촬영한 사진을 화보로 수록하였는데, 김금화로부터 ‘사진박수’라는 호칭으로 불리 정도로 그가 아니면 사라졌을 우리네 전통의 순간을 포착하고 증언해온 사진작가 김수남의 귀한 사진은 『계화』의 삶을 엿듣기에 앞서 편한 돗자리 역할을 한다. 그리고 작품에 덧붙여 한국 전래 무속 문화의 논리와 의미를 연구해온 김인회 교수(연세대 교육학과)의 「내림굿, 성숙한 인격의 구도자로서의 전환」은 굿과 무당의 의미에 관한 명쾌하고 섬세한 소개는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무당이 되는 데에는 신병 · 내림굿 · 무업수련의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무당 중에서도 큰무당 즉 큰만신이 되려면 훌륭한 신어머니를 만나야 하고, 피나는 수련의 과정을 거쳐서 뛰어난 기예와 통찰력을 지녀야 하며, 큰신들이 많이 실린 성숙한 인품을 지녀야 한다. 이러한 조건들을 갖춘 큰만신들은 거의가 뛰어난 두뇌와 재능을 지닌 사람들이다. 뿐만 아니라, 인간의 심성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과 감각이 특히 예민하며, 인생에서의 여러 가지 고난과 행·불행에 대해 깊고 넓은 이해력을 지닌 사람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모든 내림굿은 결국 이러한 미래의 큰만신이 태어나는 것을 전제로 하고서 행해지는 의식인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림굿은 무당이라고 하는 종교적 사제자(司祭者)를 임명하는 입사식으로서의 격식을 갖춘 의례절차와 상징적 행위들이 외형적 골격을 이루고 있지만, 내면적 의미에 있어서는 새로운 운명을 받아들이는 무당으로서의 삶의 자세와 가치관을 자각하여 스스로 서약하도록 만드는 실존적 전환의 교육현상이기도 하다. -「내림굿, 성숙한 인격의 구도자로서의 전환」에서
“좋은 무당이 되어라. 불행하고 병든 사람을 위해 살아라. 늘 한결 같아라….” - 새로운 여성주의 문학의 카니발
“너를 낳은 사람은 너의 어머님이시다. 그러나 신의 세계로 너를 들여 놓은 나는 너의 신어머니가 되는구나. 부디 큰 만신이 되어라. 행복하려고, 남보다 잘 살려고, 유명해지려고, 남에게 복수하려고 해선 안 된다. 무당이 왜 고달픈 줄 아느냐? 무당은 행복한 사람들을 볼 수가 없다. 불행해서 널 찾아왔다가도 행복해지면 침을 뱉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서러워도 하지 말고 노여워도 하지 말고 원망도 하면 안 된다. 무당은 아픈 사람, 억울한 사람, 불행한 사람들을 위해 태어났단다. 한시도 그런 마음이 더럽혀지지 않도록 늘 긴장하고 신명님께 빌어라. 너를 위해 살지 않도록 도와주십사고 비는 마음을 잃어서는 안 된다.…….” -본문에서
이경자 소설의 새로운 외출을 보여주는 『계화』는 표면적으로는 ‘굿을 이해하고 그것의 가치를 샅샅이 살려내는’ 줄거리가 도드라진다. 그러나 이 작품은 끝없이 이어지는 굿 과정처럼 겹겹의 의미와 문학적 장치를 지니고 있다. 합리주의자 혹은 범 기독교 세계관의 세례를 입은 세대로서 무당을 접하면서 크나큰 당혹감을 느끼던 작가가 결국 오랜 세월이 지나 ‘보통사람과는 다른 생의 길, 무당이 되는 길로 들어서는 의식인 내림굿’을 울면서 지켜보고, 또 ‘사람이되 무당으로 거듭 태어나는 과정을, 소설의 형식으로 되살려’ 보게 되는 과정은 구도자적 여정의 고백성사이기도 하며, 소설가로서 ‘만신으로서의 작가’적 기능을 깨닫게 되는 예술가적 발견의 과정이기도 하다. 「작가의 말」에서 이경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언젠가 제가 쓴 장편소설을 드렸더니 (김금화)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소설가도 무당하고 비슷하네. 인간 속으로 깊이 들어가는 게.” 그런데도 저는 가끔가다가 문득 선생님께, 무당은 뭔가요? 묻곤 했습니다. “알을 깨고 나오는 거 한 가지야.” 알을 깨고 나온다! 저는 순간 얼얼했습니다. 고통 속에서 알껍질을 깨는 병아리. 무당은 그런 고통 속에서 태어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 말씀을 원고지 뒷장에 적어 책상 위에 붙여놓고 지냈었지요.
‘알을 깨고 나온’ 사람들의 이야기로써 『계화』는 하나의 내림굿 과정이 한 편의 소설이 되는 형식적 완결미 속에서, 숱한 이야기들이 굿판으로 불려와 풀어지고 섞이는 서사의 진경을 펼친다. 혹자는 “싱크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소설”이라고까지 폄훼하며 90년대 이후 한국 여성 소설의 사적인 자기 현시와 도취, 이야기의 부재를 지적한다. 『계화』는 민속지적 제재를 차용해 튼실한 서사의 바탕을 다지고, 그 판에 다양한 (여성) 삶의 곡절과 애환을 벌여 놓고 서로 보듬어안는 ‘카니발로서의 문학’을 펼치는데, 이는 새로운 여성주의 문학의 시도라 할 만하다. “굿에서는 죽은 자와 산자가 만나게 하고 소통하게 합니다. …굿판에 모여 음식을 나눠먹고 서먹서먹했던 이웃이나 인척이 웃고 우는 동안 슬그머니 화해가 됩니다. 오욕칠정(五慾七情)의 얽히고설키고 맺힌 것을 풀고 나면 한동안 인생살이가 거뜬해지는 것”이라는 작가의 말은 여성주의 문학의 본디라 하겠다. 또한 이 소설에는 굿 과정에서 주고받는 다양한 공수(무당의 입을 통해 신명의 전하는 말)와 무가(巫歌)들이 등장하는데, 여기에는 “사람이 땅에서 나고 살고 죽기까지의 과정과 그 과정이 가능하게 된 우주 삼라만상의 질서들이 들어 있습니다. 별과 달과 해와 만 생명과 인간 생명의 관계를 어떻게 이해했는지, 특히 생로병사에 대한 천지만물과의 관계를 해석하는 방식이 너무도 깊고 지혜롭고 따뜻해서 눈물 흘리게 됩니다”라는 작가의 말마따나 그 서사의 아름다움과 깊은 희원의 힘은 읽는 이로 하여금 ‘평안’에 이르게 한다.
작품 줄거리 연주라는 스물다섯 살의 젊은 여자에게 계화가 내림굿을 해주는 과정을 따라가 보면 우리 인생의 희노애락(喜怒哀樂)이 날실과 씨실처럼 엮여들어 있다. 어머니를 위암으로 잃고 아버지의 무관심과 계모의 학대를 못 이겨 가출한 채 술집을 전전하며 살아온 연주는 어린 나이에 남들이 평생 해도 못할 고생을 하다가 무당의 운명을 받아들이게 된다. 새벽 해뜨기 전 계화와 그녀의 신딸 영순이 연주를 데리고 산을 올라 산신을 받는 것으로 굿판은 조용히 그 문을 연다. 산을 내려온 그녀들의 이어지는 굿판에는 열일곱에 가출한 딸이 제 목구멍의 가시 같았던 연주의 아버지 지수남, 대를 잇는 단골인 김 여사, 내연의 관계에 있던 간호원이 죽은 뒤로 수술에서 실수를 한 산부인과 병원 원장과 그의 아내 등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여들어 있다. 어느 굿에서나 맨 처음에 하는 작은 굿거리는 모든 신에게 굿을 하겠다고 알리고 신이 내려오기를 비는 절차인 산청울림굿이다. 부정을 가시고 신을 청해 들인 후에 새 무당의 영험을 점치는 물베바치기를 통해 물동이에 ‘진주(물방울)’가 많이 솟아나는 것을 보며 사람들은 연주의 담대한 신명과 영험함을 확인한다. 조상신을 모시는 일월성신맞이굿으로 본격적인 내림굿을 진행하면서 계화는 자신의 무당 인생과 새롭게 무당으로 태어나는 연주의 인생을 생각한다. 신을 고(告)하고 신복을 찾고 숨겨진 방울과 부채를 찾는다. 신의 제자가 된 연주는 처음으로 공수(신의 말)을 하며 말문을 열고, 구경하던 사람들은 햇무당의 영험함을 경험하고자 서로 공수받기를 원한다. 잡귀 잡신을 벗기고 풀어내는 허주 굿 여러 신들을 모셔 들여 즐겁게 놀려 주는 초부정초감흥굿 등이 이어지고, 솟을굿과 마당굿으로 마무리된다. 연주가 신내림을 받고 새 무당으로 탄생하는 과정에 동참한 이들은 같이 웃고 울고 기원하고 음식을 나눠먹고 하는 동안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 자신이 속박했던 것 혹은 자신을 얽어매고 있던 많은 것으로부터 놓여나는 해방감이 차오르는 것을 느낀다.
『계화』 차례
산신을 받다 신의 집을 짓다 해와 달과 별과 북두칠성 허주를 벗고 신을 내림받다 지연주 이야기 나쁜 것은 물리고 감흥은 되살려 북두칠성에 다리를 놓아 보이지 않는 것 사람 사는 곳에 신도 사네 춤추는 신 너와 나, 안과 밖의 풍요를 빌다 멀고 가깝고 또 새로운 혼 구천(九泉)에서 구천(九天)으로 매듭을 풀다
작품에 덧붙여: 내림굿, 성숙한 인격의 구도자로서의 전환 -김인회(연세대 교육학과 교수)
지은이 이경자 1948년 강원도 양양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숙명여자대학교에서 주최한 전국 여고생 단편소설 공모에 「멎어버린 행진」으로 입상했다.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학과에서 소설 창작을 배우고 197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소설 「확인」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소설집으로 『꼽추네 사랑』『할미소에서 생긴 일』『절반의 실패』, 에세이집으로 『반쪽 어깨에 내리는 비』『이경자, 모계 사회를 찾다』『그 매듭은 누가 풀까』『남자를 묻는다』, 장편소설로 『배반의 城』『머나먼 사랑』『사랑과 상처』『혼자 눈뜨는 아침』『황홀한 반란』『정은 늙지도 않아』등이 있다. 『사랑과 상처』로 제4회 한무숙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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