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의 水木 드라마인 "태양인 李濟馬(이제마)"가 인기 속에 방송 중입니다.
그런데 이 분의 이름을 보면 이름 끝 자가 타고 다니는 "말 馬(마)" 字로 되어 있어 혹시 뭔가 잘못 쓰여지지는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이 생겨납니다.
분명 馬(마)는 짐승의 이름이며 옛부터 성스러운 짐승이라 일컷는 龍(용), 麟(기린), 虎(호랑이) 등을 제외하고는 짐승의 이름을 사람이름으로 쓰는 것을 피함이 원칙으로 내려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귀한 사람 이름에 개, 돼지, 오리, 너구리, 맹꽁이, 앵무새, 참새, 물고기 이름 같은 것을 붙인다는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겨져 왔기 때문이며 이는 타당한 생각인 듯 합니다.
그런데 "이제마"의 경우는 이름 끝 자에 "말 馬" 자를 쓰고 있어 매우
의아스럽다는 생각들 수 있습니다. 더욱이나 비록 서자이기는 하나
함남 함흥서 살던 전주 李씨의 양반 가문에서 태어난 아들 이름에 "말 馬" 자를 붙여 주었다고 함은 더욱 의아스럽기 이를데 없습니다.
이름 첫 자 濟(제)는 "건널, 건질, 구제할, 일 이룰, 많고 성할" 이란 뜻이 있으므로 이름 끝 자와 연결시켜 이름의 뜻을 생각해 보면 "말(馬)을
구제할? 말(馬)이 많고 성할? 말(馬)을 건질? " 이란 뜻이 됨으로 아무
래도 이름 첫 자 濟(제)의 본디 뜻과는 잘 연결되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이름 끝 자를 "말 馬" 자로 쓰게된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제마"가 태어나게된 설화같은 아래의 이야기가 이를 설명하여 줍니다
이제마가 1837년에 태어났는데 의학에 눈을 뜬 것은 말년이에요. 호는 東武이죠. 이사람은 원래 무인예요. 東武에서 東은 동양의 동이 아니라 한국입니다. 한국을 지키는 무인이다 이런 심플한 의미입니다. 이제마의 李氏는 전주이씨 입니다. 그러니 이조의 왕족입니다. 그러나 대대로 이제마 집안에서 벼슬을 한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그런데 유일하게 이제마의 아버지가 진사에 합격했습니다.
이제마의 집안이 함흥에서는 대단한 부자입니다. 그리고 이제마의
조부가 忠源公이라는 사람이다. 아버지는 攀玉(이진사)라고 하는데 할아버지 忠源公의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이진사가 어느날 향교에 일을 보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주막에서 술을 먹었습니다. 늦게까지 먹다가 그날 저녁 집으로 돌아갈 수 없었어요. 친구들이 이진사를 주막집에 놓고 갔다. 그 주막집의 주모가 아주 못생긴 딸이 있었는데 이진사의 방에 못생긴 딸을 집어넣습니다. 그래서 그날 밤 성사가 됐죠.
그뒤 10달 후에 할아버지 충원공이 꿈을 꾸었어요. 어떤 사람이 탐스런 말을 집안 마당으로 들여와 내가 제주도에서 가져온 용마인데 아무도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 사주는 사람도 없어 쓸모가 없어서 당신에게 주고 가니 잘 키워달라. 할아버지가 그 말이 너무 잘생기고 탐스러워 툭툭 치고 있는데 꿈을 깼다.
그런데 밖에서 일이 벌어진 거다. 어느 여자가 애를 강보에 싸가지고 와서 당신네 자손입니다 그런 거야. 이진사를 불러 물어보니 10달전에 그 주막에서 잔 여자이다. 할아버지가 꿈 생각이 나서 모자를 그냥 들입니다. 그래서 이름이 제주도에서 가져온 말이다 하여 濟馬라 합니다.
아하! 그랬었군요
이름 끝 자는 분명히 타고 다니는 말(馬)을 뜻하는 것이었고
이름 첫 자의 濟는 한자의 본디 뜻과는 무관하게 "濟州道(제주도)"를 상징하는 濟 字였습니다.
즉, "濟馬"(제마)는 "제주도 말"이란 뜻이었습니다.
참 재미있는 이름짓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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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이제마 (李濟馬) 선생에 대한 자료를 덧붙입니다
이제마 李濟馬 [1838∼1900]
본관 전주(全州). 호 동무(東武). 자 무평(務平). 함남 함흥 출생. 1888년(고종25) 군관직에 등용되었으나 이듬해 사퇴하고, 1892년 진해현감(鎭海縣監)이 되었다. 다음해 사직하고 1896년 최문환(崔文煥)의 반란을 평정하여 고원군수(高原郡守)로 추천되었으나 나가지 않았다.
주요저서 : 《동의수세보원》 《격치고》
이제마는 <동의수세보원>이라는 책을 통해 사상의학을 체계화시켰다.
사상이란 태극 원리에서 나온 철학적 용어이다. 만유가 음양 사상의 상대적 법칙에 의해서 생성되었다고 하며 인간의 장부구조도 음양 허실로 이루어졌다고 하는 것이 사상의학의 요체이다.
이제마는 실제로 자신을 비롯, 많은 환자들의 임상경험을 통하여 기질과 질병,섭생(음식 기호),감정상태 등의 생활현상이 인체장기와 상호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고 보았고, 결국 오장육부의 기능과 강약, 크고 작음을 통하여 인체는 태양인, 소양인, 태음인, 소음인 등 4가지형의 체질로 분류된다고 단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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