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만 해도 병원이 별로 없기도 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유도 별로 없어 어디가 아프다거나 불편하면 침을 맞아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침술이 일반화되어 있었습니다. 이 때문인지 지금도 나이드신 분들은 침을 먼저 맞고 나서 효과가 없을 때 병원을 가는 분들이 많이 있죠.
침은 기원전부터 질병 치료에 활용되었고 인체의 생리와 병리현상, 진단과 치료법이 자세하게 기록돼 있는 '황제내경'을 토대로 많은 한의사들이 뾰족한 돌을 이용해 인체에 자극을 가해 질병의 치료에 활용했습니다.
최근에는 미국의 의료방문단이 중국에 방문하여 침술을 분석한 결과 침술이 통증완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서를 제출하여 서양의학에서 처음으로 침술의 효과를 인정하기도 했으며 지금은 세계 각국 의료진이 연구하고 있을 정도로 한의학에 대한 인지도가 많이 높아지게 되었죠.
그러나 꽤 많은 사람들은 침술의 효능은 인정하면서도 왜 뾰족한 침을 인체에 찔렀는데 피가 나지 않고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침의 치료 원리
침치료는 인체의 손상부나 경혈(經穴)에 침을 놓아 치료반응을 촉진하는 한의학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우리의 몸에는 기가 흐르고 있고 피부와 피하조직에 나타나는 반응점이 연결된 경락이 정상적인 순환상태를 유지하다가 감정적 변화, 환경적 인자, 음식의 부절제, 과로, 외상 등으로 인해 막히면 병이 되는데 그러한 막힘을 침으로 뚫어주면 원활한 기의 흐름을 유지하면서 병이 낫기 때문에 침을 치료에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인체 경혈도 : 출처(동국대 한방병원)
인공적인 약물을 사용하지 않고서, 자신의 기혈순환을 이용하여 스스로 치료하는 방법이기에, 어떤 치료법보다도 가장 안전하고 에너지가 적게 드는 방법 중에 하나로 예전부터 각광받아온 치료법이기도 합니다.
침의 효과
침은 손상된 조직의 복구를 돕고, 근육과 인대를 풀어주며, 신경을 안정시키고, 장부의 운동을 조절해 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침치료는 수축된 근긴장을 풀어주며 신경이 너무 예민해진 것을 완화시켜 만성통증을 치료하는데 아주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죠.
머리에 직접 놓는 침이나, 뇌와 밀접한 관계를 갖는 사지 말단의 경혈에 침을 놓아 두통이나 불면증, 우울증 등에 좋은 효과를 나타내기도 하며 적합한 경혈에 침으로 자극하여 각 장부(소화기관)의 이상을 치료할 수도 있습니다.
침을 맞는 방법
3회 이상 침을 맞아야 인체내에서 치료 효과를 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보통 질병에 따라 15 ∼ 20회를 맞으며 보통 2, 3일 간격이 좋습니다. 대부분 30분 정도 침을 꽂은 채로 두는데 이는 침이 몸에 자극을 주면 우리 몸에서 아세틸콜린이란 신경전달물질이 침을 맞고서 15분 이후 분비되고 30분이 지나서 멈추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 아세틸콜린이 치료에 도움을 주게 됩니다.
왜 피가 나지 않을까?
바늘에 찔리면 피가 나죠. 그러나 한의원에서 맞는 침은 피를 볼 수 없습니다. 이는 침은 보통 혈이라 불리는 근육이나 골 조직 사이의 미세한 공간에 놓기 때문입니다. 인체에는 365개의 혈 자리가 있는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혈 자리들은 대 부분 근육과 근육 사이, 뼈와 뼈 사이, 관절과 관절 사이 등 모 두 인체의 조직 사이에 분포하고 있죠.
출처: 동국대 한방병원
그 사이에는 침을 놓아도 피가 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모든 혈 자리들에서 피가 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사지 말단, 즉 손끝이나 발끝에 가까운 혈 자리들은 피 가 나기도 하는데 이는인체의 말단으로 갈수록 모세혈관의 분포가 세밀하고 많이 분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