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지도 해수욕장에서 바라다 보이는 작은 섬 철도입니다. 항상 바라다 보여서 가고 싶었던 곳, 무인도 철도
그곳으로 여행이 아닌, 기름제거 작업을 위해 들어갑니다.
이 아름다운 작은 섬에도 기름이 곳곳에 묻어 있더군요. 아무도 찾지 않는 겨울 바다의 작은 섬, 얼어붙은 기름을 토치
로 녹아내며 기름을 닦았습니다. 작은 섬이지만 이곳을 우리가 하룻만에 제거 작업을 했을까요. 아니지요. 곳곳 또
숨어 있겠지요. 또한 어느 순간 해류를 타고 넘어 올지도 모르고요.
참 바위들이 매우 이쁜데 이곳도 예외는 아니라 기름에 오염이 되었으니...
어떤곳은 멀쩡해보이지요. 아닙니다. 돌을 들추면 이렇듯 숨어 있답니다.
기름 제거 작업을 하기 위해 어쩔때는 배위에서만 1시간 이상을 소요합니다. 난지도에서 도비도로 또 합류한 일행과
소난지도를 거쳐 또 다시 비경도로...
그뿐이 아니라 하루는 비경도로 접근하다가 큰 풍랑이 불어 다시 배를 돌려 회항하기도 했답니다. 섬에 배를 댈수
도 없고 물때 시간이나 날씨, 환경에 따라 여러 변수가 많은 많은 작업이거든요.
다시 찾은 세번째 비경도. 이 날도 난지도 주민, 새섬, 도비도, 그리고 당진 주민까지 합세하였고, 자원봉사 나온 고려대 학생
까지 섬을 찾아 기름 제거 작업을 하였답니다. 처음에는 이런 소리도 들리더군요. 뭐~ 태안 생각하면 별것 아닌데..
그렇지요.유출양으로 따지면 전혀 아니지요. 그러나 이번 유출은 마치 사방 팔방 기름을 집어 던진것 처럼 흩어져
있어 장비를 전혀 동원하지도 못하고 사람의 손으로 일일이 확인, 제거를 해야 하는 수작업 즉, 세밀한 제거 작업이 요합니다.
돌 틈을 들쳐서 확인도 꼭 해야하고요. 오히려 기름 덩어리는 쉬운 작업입니다. 들어서 푸대에 넣으면 그만이지요.
제거 작업을 했다고 겉으로만 휘익 지나가다 보면 그것이 끝이 아니라는거지요. 그런데 마치 한번만 작업을 하면 모든것이
완료되었다고 한다면 그것은 이 사건을 빨리 무마시키려는 그들 오일뱅크측의 생각이지요. 굴 아시지요. 백개에 한개의 굴
아니 천개 만개에 하나의 벙커 C유 기름굴이 묻어 있으면 그 굴은 먹지 못한답니다. 한개의 굴 조각이 전체 굴에 기름 냄새를
진동시키지 않을까요.
추위에 언 몸과 손을 감싸며 잘 닦이지 않는 기름 작업 그냥 대충해서 될 일도 아니고 한번했다고 그 장소가 완벽히 소생하지도
않습니다.
환경 운동 연합과 난지도 주민들이 서울에 모였습니다. 1월 27일 연세 재단 세브란스빌딩 현대 오일뱅크 서울 사무소
현대는 이렇듯 기름 유출 사고 그것도 한달에 두번씩이나, 그리고는 나 몰라라 하고...
우리는 말없이 이렇게 기름 제거 작업만 할 수 없습니다.
당진 난지도 유류피해 대책위원회(위원장 최장량)는 성명서를 통해 기름유출 사고로 생계가 끊긴 주민들의 생계자금을 신속히 지급하라는 주문과 함께 단일선체 유조선의 운항을 상반기 내에 중단하라는 등의 요구를 강력히 촉구하는 서한을 회사측에 전달 했다.
------------------아래는 환경 운동 연합 성명서----------------------
서해를 기름바다 만든 현대오일뱅크는 그 책임을 외면하지 말라!
-2007년 기름재앙 이후에도 계속되는 사고의 책임과 예방대책이 시급하다. -
○ 우리는 2007년 12월 7일을 기억하고 있다. 서남해안 일대가 검게 물들었고 아름다웠던 해안이 기름파도에 덮였었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오일뱅크라는 두 대기업의 무리한 이익 추구는 결국 우리나라에서 사상 최악의 환경재앙을 낳았고 바다의 뭇 생명과 그곳에 살던 사람의 목숨까지 앗아갔다. 더 큰 오염을 막기 위해 백만 명이 넘는 국민들은 서해에서 기름을 닦고 주민들을 위로했지만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았고 그 때 유출된 기름은 여전히 서해 곳곳에 남아있다. 자연과 사람이 완전히 회복될 날은 멀기만 하다.
○ 그런데 이번 겨울, 서해에서 기름유출 사고가 또 다시 일어났다. 2009년 12월 20일과 2010년 1월 15일 서산 현대오일뱅크 부두 앞과 근처 해역에서 일어난 사고로 경기 안산에서 충남 태안 신두리에 이르는 넓은 해안에 벙커C유가 밀려왔다. 2년 전 사고의 후유증에서 겨우 벗어났다 여겼던 서해안 주민들은 또 다시 충격에 휩싸였다. 태안에서 방제 자원봉사를 했던 수많은 국민들 또한 바로 2년 전 그곳에서 또 다시 사고가 반복되었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있다.
○ 지난 2년 동안 현대오일뱅크는 여전히 기름유출 사고에 취약한 단일선체를 많이 사용해왔고 하루 다섯 척 이상의 대형 유조선이 드나드는 항만관리 또한 부실했으며 한 달 평균 만 킬로리터의 기름을 위험한 해상급유방식을 통해 판매했다. 작은 실수도 대형사고를 부르는 유조선 안전관리에는 어떠한 예외나 불가피한 상황이란 인정될 수 없다. 12월 20일의 사고 후에도 계속하다가 1월 15일에 유출된 유류가 자사의 것으로 밝혀지고 나서야 그 원인이 된 해상 유류급유사업을 중단한 것은 당연한 결정이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격으로 때늦은 것이다.
○ 2007년이나 지금이나 기름유출 사고를 낸 현대오일뱅크는 국민들을 향해 한 마디 사과도 없었다.
오히려 기름을 잃은 회사도 피해자라고 주장한다. 자원봉사 방제작업을 하겠다면 일단 사고에 대한 책임부터 인정하기 바란다. 당장 생계가 끊긴 주민들을 자극하는 비겁한 술수를 부리지 않기 바란다.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서 현대오일뱅크를 향해 책임을 촉구하고 말뿐인 최선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의 본이 될만한 구체적인 대책을 요구한다. 또한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께도 호소한다. 서해바다의 안전을 지켜주십시오!
<첨부>현대오일뱅크 책임촉구 전달 서한
현대오일뱅크는 기름유출 사고의 책임을 지고 다음 사항을 수용하라.
1. 기름유출 사고로 생계가 끊긴 주민들에게 긴급 생계자금을 지급하라.
2. 피해 주민과 협의를 통해 피해 사정업체를 선정하라.
3. 유출된 기름 방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주민들의 방제작업을 지원하라.
4. 모든 유조선박과 항만 시설에 대한 안전설비를 개선하고 안전관리를 강화하라.
5. 단일선체 유조선의 운항을 상반기 내에 중단하라.
6. 모든 사항에 앞서 현대오일뱅크는 빈번하게 일어나는 서해 기름유출 사고에 대해 전 국민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라.
7. 위의 사항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을 조속한 시일 내에 피해주민과 모든 국민 앞에 공개하라.
2010년 1월 27일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김석봉․이시재․지영선 사무총장 김종남
첫댓글 새벽 일찍 일어나 서울까지 댕겨오고 그리고 사진 수정, 글 쓰고 휴우~ 섬에 살다보니 메인 컴퓨터 본체가 고장나서 출장 수리도 못오고 언제 육지로 가져가서 수리를 해야하는데...이것 저것 할일이 많네요. 급한 마음에 느릿느릿 노트북으로 간신히 글 올립니다.
항상 당하는건 서민들 같아요 ㅠㅠ
고생이 너무 많으십니다. 마음만 함께 합니다. 우~쒸 나쁜 기업들...
빨리 복구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고생 많으십니다..
정말 고생들이 많으시군요.현재 대한민국은 대다수 국민들과 후손들의 부가가치를 소수의 대기업들이 독식해버리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 피해는 자연에 떠 넘겨버리고요. 우리 국민들 언제 정신 차릴려나 싶습니다. 이런 와중에도 세뇌당한 어리석은 앞잡이들은 소수의 기득권층을 숭상하고, 대한민국을 지키려는 애국자들에게는 좌익이니 빨갱이니하면서 욕을 해대는 형국이니. 우선은 급한불부터 꺼야겠지요. 자연을 지키고 우리 고장을 닦아내고..하지만 길게봐서는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와 가치관을 바로 세워야 이런 문제들의 재발을 막을 수 있겠지요.
삼성중공업이 핵심 원흉 아닌가요?삼성이 수출해서 국익에 기여한다고 하지만 지난번 기름유출사고 하나만으로 앞으로 수천년 분골쇄신해도 그 빚을 갚지 못할 것입니다.국토의 절반 가량을 오염시켜 놓고 뻔뻔하게 나몰라라 하는 행태는 반드시 응징해야 마땅합니다.언론플레이 해서 어물쩡 그냥 넘어가려는 삼성 사람들 역사가 결코 용서치 않을 것입니다.
수고가 많으십니다. 더런 삼성..
도대체....정부는 뭐하는지 모르겠군요.....재벌들하고 친하다고는 하지만 ...잘못한것은 시정시키고 책임을 지도록 하는게 정부의 책무거늘 ......차암내.....아무런 책임감도 없이 일하는 사람들 참으로 참으로 답답합니다.....에고
아 속상해 ㅠ.ㅠ 지들이 사고를 냈으면 지들이 치워야지 엄한 사람들만 개고생시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