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포 하우스에서 윤소정 사진전 Trauma(트라우마) 를 관람 하고서...
1960년대 개념미술에서는 작가들이 직접 그린 그림이 아닌 도표나 사진을 표현의 수단으로 사용하기도하고 작품의 최종 결과물보다는 제작과정이나 아이디어를 더 중요시 여긴다.이때부터 사진과 미술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1980년대 포스터모더니즘 예술에서는 본격적으로 사진이 현대미술의 영역으로 진입 하게 된다.
1980년대 포스터모더니즘 예술가들은 좀 더 적극적으로 사진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미적주관과 철학을 표현 하게 된다.그 결과 1990년대 이후부터 는 탈 장르화 현상이 심화되고 미술사적 맥략이나 인문학적 이론 에서 사진의 표현대상을 찾는 젊은 작가들이 많이 나타나게 된다.
윤소정은 섞은 과일을 외상을 입은 후 정신적인 장애를 겪는 인간에 비유하여 촬영 하였다.
스튜디오에서 실내 조명을 사용하여 기술적으로는 완벽하고 시각적으로도 심플하면서도 장식있게 카메라에 담았다.그러나 지나치게 개념적이고 의미 과잉 부여라고 느껴 진다.
자신만의 깊이 있는 직.간접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사진작업을 해야만 깊이가 느껴지고 자신만의 세계관과 개성이 느껴지는 것이지 지나치게 기존의 이론에 의존하여 작업을 하는것은 새롭게 느껴지지 않고 작가로서의 정체성 확립에 어려움이 따르게 된다.
최근에 한국의 많은 젊은 사진가들 이 특정한 이론에 입각하여 자신의 작업을 진행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이론과 작업이 조화를 이루는 경우도 있지만 결과물보다는 이론이 앞서 가는 경우도 많이 있는것 같다.기존의 이론에 꿰 맞추는 식의 작업보다는 깊이 있는 인문학적 소양과 자신만의 감성을 바탕으로 작업을 하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고 당위성이 느껴 질 것 이다.
최근에 여러 미술관들과 갤러리에서 많은 전시회를 기획하여 개최하고 있고 사진페스티벌도 점점 더 늘어 나는 추세이지만 아직도 작가층이 두텁지 못하여 작가 선정에 어려움이 많이 있다.
젊은 작가 들이 좀 더 인문학적 소양을 쌓아서 그것을 바탕으로 진지하게 자신만의 사진세계를 펼쳐 보이기 를 기대해 본다.
전시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