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짝친구는 지난 겨울에 곁을 떠나가며 외로움에 몸서리를 치더니, 지난해 가지를 내어주며 친구를 만들어 달라기에
자람이 부족하여 겨우 하나를 보육원에 보냈습니다. 아직까지는 움직임이 없어도 그래도 늘어진 잎이 아니고 고개를 빳빳이 들고 있는 것이 보육원이 마음에 드는 모양입니다.
낯설어 하고 있습니다. 낯선 곳에다 너무 강한 햇볕에 기력이 쇄하였는지 성장모드에서 비축모드로 바꾸면서 힘들어 하기에 보리수 아래로 옮겨 4시간용 반그늘 등나무 줄기 뿌리내림 구석마다에 올라타고 기분 UP되어 있습니다.
이제 조금씩 보리둑이 익어가려고 초록색이 노란색으로 더 빠른 아이는 빨간색으로 변해가며 점차 익어가려고 합니다. 아주 빨간 색이라도 아직까지는 세살난 어린아이 볼을 만지듯 보들보들 야들야들한 살이 될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하겠네요. 아직은 신맛이 많이 납니다.
하루가 다르게 때약볕이 내리쬐고 있으니 제대로 익는 것이 아니라 겉늙어 버리는 건 아닌지?
민들레님표 벨벳이 그래도 보리둑이 익어가는 보리수 아래에서는 다른 곳보다 훨씬 생기가 나고 잎에 힘이 들어갔습니다.
이제는 제법 보리수 가지를 붙잡으려고 손을 이리저리 흔들어 잡기에 노력하는 모양새입니다. 보리수 가지를 붙잡으면 다른 곳으로 옮기지도 못하고 나무를 타고 오르면 꽃을 보기도 힘들어질 것 같습니다.
낮게 뻗어갈 수 있는 빨랫줄을 만들어 주어야겠네요.
며칠 집을 비운다면 또 물통에 담궈 두거나 피티병에 물담아 거꾸로 매달아 한두방울 떨어지게 하거나 해야 하는데, 1주일을 견뎌줄런지 의문입니다. 시험삼아 거꾸로 매달아 얼마나 가는지 실험을 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