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경마공원 최고의 마필들이 몰려온다.
- 제27회 그랑프리(GI) 경주 2주 앞으로 다가와
‘그랑프리(Grand Prix)’란 각종 콘테스트, 영화제, 레이스에서 최우수자에게 수여하는 상을 의미하는 뜻으로 최초로 사용된 곳은 베네치아국제영화제였다. 이후 그랑프리는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의 상을 의미하는 뜻을 사용되고 있다.
서울경마공원에서도 매년 연말이 되면 그랑프리(GI) 경주가 열린다. 그 뜻처럼 한 해 최고의 마필들이 진검승부를 펼치는 마지막 대상경주다. 올해로 27회를 맞이하고 있는 그랑프리 경주의 의미가 큰 이유는 마필관계자들이 신청한다고 다 참여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경마팬들의 인기투표가 큰 몫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올해 시행된 투표결과 1위는 ‘시크릿웨펀’, 2위는 ‘동반의강자’, 3위는 ‘비카러브’가 차지했다. 2007년도 그랑프리 우승마인 ‘밸리브리’는 올해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지 못해 4위에 머물렀고 국산마 능력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명문가문’이 5위를 차지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경마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그랑프리의 이모저모를 살펴보자.
그랑프리는 왜 마지막 주에 열리지 않나?
모든 행사의 피날레는 원래 마지막에 열리는 법이다. 하지만 그랑프리 경주의 편성은 항상 마지막 전주에 편성되어 있다. 경마팬들이 이 점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에 대해서 마사회의 관계자는 “우리도 마지막 주 마지막 경주로 한 해의 피날레를 장식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겨울에는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 1주의 여유를 두고 경주를 편성한다. 몇 년 전에도 겨울에 경주를 취소하는 상황이 발생했듯이 겨울에는 무슨 일이 생길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여분의 경마일을 미리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경마는 실외 스포츠이기 때문에 날씨의 영향을 항상 받기 때문에 항상 경주 편성에 이런 점이 감안되는 것이다.
그랑프리에서 수말과 국산마들은 힘을 못 쓴다??!!
과거 그랑프리의 우승기록들을 살펴보면 특이한 점을 찾을 수 있는데 거세마가 절대 강세를 띄고 있고 국산마들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다. 26번의 경주에서 거세마는 19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암말들은 4번을 우승한 반면 수말들은 2001년 ‘다함께’와 2002년 ‘보헤미안버틀러’가 단 두 번 우승을 차지했다. 또 혼합경주인 만큼 국산마는 거의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산마의 우승은 단 세 번뿐이었다. 1999년 명마 ‘새강자’, 2000년 ‘즐거운파티’ 그리고 2006년에 ‘플라잉캣’이 그 영광의 주인공들이었다.
그랑프리를 거쳐 간 말들과 기록들
그랑프리는 그야말로 최고 명마 탄생의 산실이었다. 그랑프리를 우승했던 말들과 기록들을 살펴보자. 역대 그랑프리에서 우승했던 최고령마는 ‘신세대’였다. 사람으로 치자면 환갑을 한참 지난 12살까지 활약을 했던 말로 당시 우승 나이는 7세였다. 6세에 우승한 마필들은 몇 마리가 더 있지만 7세에 우승한 마필은 신세대가 유일한다. 그랑프리에서 2연승을 기록했던 마필은 두 마리가 있다. 25전 20승에 빛났던 ‘포경선’과 13전 12승을 기록했던 ‘가속도’가 그들이다. 핸디캡 경주로 펼쳐졌던 과거에 60kg이상의 부담중량을 지고 달렸던 마필은 총 3마리였다. 2연승을 했던 ‘포경선’, ‘왕방울’ 그리고 ‘차돌’이었다. 특히 ‘차돌’은 부담중량이 무려 67kg으로 그랑프리 경주 사상 최고 부담중량을 이기고 우승한 마필이었다. 같은 경주에 뛰었던 ‘진격’은 52kg을 부담해 무려 15kg의 차이를 보였다. 1988년 이후에는 60kg 이상의 부담중량은 이제는 더 이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최저 부담중량으로 우승한 마필은 1992년에 ‘춘풍’과 2006년에 ‘플라잉캣’이 부담했던 53kg이었다.
한 해의 경주를 마무리하는 그랑프리 경주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는 최강의 실력을 가진 포입마들이 대거로 참여하면서 외산마와 국산마의 균형이 팽팽해진 상태다. 특히 작년에는 절대강자로 통했던 ‘밸리브리’마저 인기순위 상위에 들지 못하면서 올해의 그랑프리는 어느 해보다 예측이 힘든 경주가 될 전망이다. 포입마를 중심으로 한 국산마에서 우승이 나올지 아니면 전통 강자들인 외산마에서 우승마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