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좋은 분위기 있으면 나와봐!'
지난 6일 인기절정의 MBC특별기획드라마 ‘대장금'(극본 김영현·연출 이병훈) 촬영현장을 찾았다. 의정부 MBC문화동산에 위치한 '대장금'세트장은 사극의 묵직함과는 거리가 먼 웃음으로 가득한 '코믹시트콤(?)'현장이었다. 예전 ‘허준'과 ‘상도'를 연출한 이병훈 PD는 또다시 '대장금'신드롬을 낳으며 인기몰이에 한창이었다.
'화기애애' 웃음꽃이 만발한 '대장금'촬영현장으로 출발이요~~꽹~~~!
"여봐라! 저곳이 어디인고?"
"장금이란 나인이 출몰한다는 MBC문화동산 셋트장이옵니다."
"어허...
아무리 짐의 나라라고 하지만 산수갑산이 참으로 좋도다."
"여기는 소인배들이 지나다니는
길 같은데,
어찌 짐을 좁은 길로 인도하는 고?"
"네...전하. 다름이 아니옵고
저 뒤로 기이한 물건들(문화동산
실내 스튜디오, 사진 윗쪽)이 있는지라... 보여드리고 싶었사옵니다."
"저런 흉칙한 물건들을 누가 만들었는고?"
"소인도 알수 없기에 이 나라 백성이
한 짓(?)이 아닌듯 싶사옵니다. 당장 치우도록 하겠사옵니다."
"아니다. 놔 두거라. 짐이 자비를 베풀테니 어디에 쓰는 물건인지 후(後)에 소상히 알아보도록 하여라."
"여기서는 잔치가 열렸나 보구나...
소인들(오른쪽)은 긴장을 풀고 짐을 따르라..."
"네~에? 아니되옵니다. 소인들은
여기서 쉬고 있는 중입니다. 통촉하여 주시옵소서...전하~~"
"알겠도다. 대신, 꼼짝말고
여기 있거라. 내 너희들의 순수함에 감복해 포상(일당)을 내리겠노라."
"전하~~,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여봐라... 잔칫집으로 짐을 안내하라..."
"어찌 짐이 몇 걸음 걷지도 않았는데 날이 이토록
저물었는고?"
"전하~~. 어찌나 잔칫집이 요란법석 하든지...
쉬 들어설 자리가 없었사옵니다. 또한, 주인장(이병훈 PD)이 워낙 진지한 스타일이라
쉬 출입을 허락해 주지 않았사옵니다."
"이런.. 발칙한...짐을 능멸하다니... 용서할 수 없도다..."
"그런데... 짐의 길을 막고있는 저 소인배들은 또
누구인고?"
"에~~에~~잠시만 기다려 주시옵소서. 소상히
알아 받치겠나이다."
잠시후...
"전하. 이곳은 잔칫집이 아니라 수랏간이라고
하옵니다."
"그런데 수랏간에 왠 사내들이야? 남녀칠세부동석이거늘...
이런 흉칙한...썩 물러가라 이르거라. 또한, 음흉한 궁녀들도 궐 밖으로 내치거라!"
"전하... 아니되옵니다. 억울하옵니다. 만 백성의 눈과 귀가 수랏간에 쏠려 있사옵니다. 만약, 소인(한상궁, 오른쪽 궁녀)을 내치신다면 저의 동향 무리(팬클럽)들이 '한상궁(양미경)의 난'을 일으켜 나라가 어수선 할 것이옵니다.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한상궁(양미경)을 끌고(?) 나가는 이가 주인장 이병훈 PD(사진 가운데)>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좋다... 어수선한 나라를 진정시키고 백성들의 뜻이 정 그렇다면, 이번만큼은 짐이 선처하도록 하겠노라..."
"마마님(한상궁)... 축하드리옵니다. 나인(이영애)이 전하의 깊은 뜻에 탄복하여 차(茶)를 준비 했사옵니다."
경사났네...경사났어... 한상궁을 계속 볼 수 있겠구만... 소인들도 좋다우...!
"전하 소인들 뒤에 좌중하시어 주인장(이병훈 PD)의 무희를 즐겨 보시옵소서...
"주인장(왼쪽)의 가무(?) 실력은 워낙 월등해 다른 백성들은 흉내도 못 내며, 모두들 우러러 보고 있사옵니다."
(이병훈 PD는 연기자들에게 직접 연기지도와 대사처리 방법을 가르쳐 준다. 연기자들은 이 PD가 "연기를 해도 대성(?)할 수 있을 것" 이라고 입을 모았다.)
"주인장의 솔선수범과 진지함이
훌륭한 수랏간을 이끄는 구나. 주인장에게도 짐을 기다리게 한 죄 선처하도다..."
"전하~~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한상궁(양미경, 왼쪽)과 장금이(이영애)는 주인장을 잘 만나 백성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있으니 실로 즐겁지 아니할 수 없다. 또한 주인장의 포근한 인상과 따뜻한 언술은 수랏간을 당대 최고의 사랑방으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짐이 온 백성에게 이르노니, 수랏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소상히 알고 숙지해, 팔도 가가호호(家家戶戶)에도
이를 똑같이 따르도록 이르거라. 알~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