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잘들 지내고 있겠지?
집에 컴도 없고, 회사 컴은 너무 느려서 자주 들르지 못하고 있다... 아쉽구나...
그리고 한창 이슈가 되고 있는 용삼이의 글은 잘 봤다.
그정도는 애교로 봐줄수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재미도 있고... 우리가 애들도 아니잖냐... 하하..
다만.. 그런 퍼온 글들이 재밌다는 미명아래..
횡횅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본다...
담부턴 자신의 경험담을 올리길 바란다...
난 그럴 용기는 없지만...
참... 제목대로 나의 비참했던 발렌타인 데이에 관한 얘기를 이제부터 시작하고자 한다...
그러니까 발렌타인 이틀전... 토요일..
나와 집사람은 다섯시쯤 집을 나섰다...
쇼핑도 하고... 초코렛도 살려고...
비록 서금서금하지만 나름대로 수송수단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던 92년식 르망에 몸을 싣고... 말이지...
그런데.. 토요일 오후에 길이 좀 막히냐...
가수원... 정림동... 도마동... 서대전 사거리..
도청을 거쳐... 동백앞에 서있던 우리차가...
뭔가 이상한 소리를 내며... 발악을 시작했다...
근데... 내가 차에 대해 뭘 알아야지..
온도계는 올라가고.. 소리는 점점 더 커져가고...
하지만 목적지가 얼마 남지 않았기에... 끝까지 시동을 끄지 않고.. 동방마트 하상주차장에 들어갔다..
근데... 뭔가 타는 냄새가 차안을 엄습하고...
불안해진 화순이는 얼굴이 하애졌지...
'오빠, 차 폭발하는 건 아니겠지? 그치'
'야... 그런건 영화에서나 나오는 거야... 다 왔으니까..
?耭?...'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차 세울데를 찾고 있던 우리차가... 글쎄... 우리 차가...
펑~~~~ 피시식..~~~~
정말 터져버렸다... 엄청난 연기가 시내 한가운데서 솟아올르기 시작했고... 지나가던 사람들의 모든 시선이 우리차에 집중됐다...
으... 이 쪽팔림... 그 사람들의 시선은 온통...
'어? 차 퍼졌네... 허허... 좋은 차를 가지고 다니지...저게 무슨 개쪽이야? 하여튼 재밌다... 하하하...'
그 순간이후로... 주차장에 대충 차 밀어서 대 놓고...
여기 저기 전화해보고... 정말 무지 하게 열받았다...
근데 화순이는 그때부터 바가지를 긁기 시작하는데...
'그러게.. 그런 똥차는 뭐하러 가져와가지고..
돈 날리고(등록비 6만원, 기름값 6만원, 보험료 등...)
쪽 팔리고... 이게 뭐야.... 씩씩씩~~~'
근데 내가 뭐라고 할 수 있겠냐....
이후 초코렛 쇼핑하고.. 맛있는 것 사먹고... 영화도 한편 때리려던 나의 계획은 무참히 박살난 거지...
그리고... 결국엔 발렌타인 데이때까지 냉전을 거쳐서 오늘 아침에야... 겨우 예전으로 돌아올수있었다...
하지만.. 발렌타인 데이는 다 지나고.. 낭만적인 시간을 보내려던 계혹도 다 수포로 돌아간거지.. 뭐....
나도 이렇게 비참하게 보냈다... 흑흑...
그리고.. 그 차는 폐차시키기로 했다.. 다시 쳐다보기도 싫다.. 씨....
얘들아.. 좋은 차 사라... 그리고 새차사고...
나같은 쪽팔림은 시내 한가운데서 당하지 말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