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진은
지구 내부에 축적되어 있는 에너지가
암석을 파괴함으로써 일어나는데,
그 발생 장소를 진원역(震源域)이라 한다.
대규모의 지진일수록
진원역이 확대되어 수백 ㎞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진원역에서의 파괴는
한순간에 전체가 파괴되는 것이 아니라
한 점에서 시작되어 일정한 속도로 퍼져 나가는데,
파괴가 최초로 시작된 점이 진원(震源)이며 대개 진원역 가장자리에 있다.
지진계에 의한 관측으로 구할 수 있는 것은
진원의 위치(진앙, 진원의 깊이)이며,
진원역의 위치와 모양은 그 지진 후에 일어나는
수많은 여진(餘震)의 진원 분포나 지진에 따르는 지각변동 등을 분석하여 구한다.
지진이 일어나는 장소를 조사해 보면
지진은 그 진앙의 분포로 보든 진원의 깊이로 보든 지각
또는 상부 맨틀(mantle)의 일정한 부분에 집중적으로 일어나는 일이 많다.
이를 지진소(地震巢)라 한다.
가령 일본의 동북지방의 지진소는 크고 두꺼우며,
맨틀 상부에 위치하고 있다.
이에 반하여 서남 일본의 지진소는
작고, 지표에서 30∼40km 깊이에 있다.
옛날부터 지진이 일어나기 쉬운 곳은 띠모양으로 분포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이를 지진대라고 한다.
세계적으로는 환태평양 지진대(環太平洋地震帶)라는 태평양 둘레의 지진대가 유명하다.
일본 부근의 지진 분포를 잘 조사한 결과,
띠모양을 이룬다기보다는,
지진소(地震巢)로서 한 덩어리가 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옳음으로 밝혀졌다.
그러므로 일본 부근에 관해서는 지진대라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다.
전 세계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7.0 이상의 천발지진은 490 차례이고,
이 가운데 리히터규모 8.0 이상의 지진은 무려 18회나 된다.
호상열도형의 지진활동이 활발하여
20세기에도 8∼9급의 대지진이 5차례 일어났다.
호상열도형의 대지진이 일어난다.
남아메리카 대륙의 태평양해안은
코코스 판이 남아메리카 판 밑으로 섭입함으로써 대지진이 발생한다.
과거 100년 중[모호한 표현] 세계 최대의 지진으로,
진원역의 길이는 1000㎞ 가까이에 달했고
발생한 해일은 태평양 전체에 파급되었다는데,
태평양을 건너 필리핀까지 쓰나미가 도달했다고 한다.
이어서 2010년 칠레에서 8.8 규모의 강진이 발생해
수많은 부상자와 사망자가 속출했다.
일본은 태평양 판, 유라시아 판(중국 판), 필리핀 판, 북아메리카 판이 관계하고 있는
불안정한 대기에 자리잡은 국가여서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국가로 유명하다.
그 중 간토 대지진이나
2011년 도호쿠 지방 태평양 앞바다 지진은 유명한 지진이다.
간토 대지진으로 인해
한국인이 불을 질렀다는 유언비어가 난무,
한국인이나 타 지역 사람들을 죽이던 사건도 함께 일어났다.
특히, 1990년대에는
지진대가 도쿄 이남, 즉 관서(오사카 부, 교토 부 등)지방과 주부 지방 남부에 집중되어 있었으나, 최근에는
지진대가 도호쿠 지방, 주부 지방 북부(니가타 현, 나가노 현)에 집중되어 있어
피해가 심각해, 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동남아시아에서는 말레이시아에서
지진이 많이 일어난다.
알프스-히말라야 지진대에 놓여 있기 때문에
양판의 충돌에 따른 지진이 일어나는데,
1897년에 일어난 아삼 대지진(8.7) 같은 대지진도 일어난다.
일본과 필리핀 등의 국가와 같이 지진재해가 많은 나라이다.
대재해를 수반하는 지진이 일어난다.
모두가 아프리카 판과 유라시아 판 양 판의 상호작용에 의한 것이지만,
양판의 경계선이 반드시 명료하지는 않다.
대한민국은 유라시아 판 내부에 있기 때문에
지진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지역이다.
그러나 1936년 7월 4일 지리산 쌍계사 지진과
1978년 10월 7일 홍성 지진 등 파괴적인 지진이 발생한 경우도 있다.
2011년 3월 기준으로
최근에는 대한민국의 지진 활동과 지진 구조와의 연관성이
한국의 지진학자들에 의해 연구되어
대한민국의 지진이
대체로 반도 내의 주요 단층이나 지체구조의 경계면에서 발생했음이 밝혀졌다.
판 내부의 지진활동은
시간과 공간에 걸쳐 매우 불규칙하므로
대한민국의 지진활동의 전망은 어려우나,
과거 당시에 활발한 지진활동이 있었으므로
그 당시에는 지진 안전 지역이라고 할 수 없었다.
최근에는 대한민국과 가까운 중화인민공화국이나 일본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2년 후 대한민국에 지진이 발생한다는 설도 있다.
대한민국에서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의 지진은
1978년 충북 속리산과 2004년 경북 울진 앞바다에 발생한 규모 5.2 짜리였다.
지진 재해는
지진 그 자체에 기인하는 1차 재해와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2차 재해로 나뉜다.
오늘날의 지진재해 대책의 특징은
1차 재해의 경감 및 2차 재해의 억지(抑止)에 그 역점을 두고 있다.
대지진이 발생하면
가옥이 파괴·손상되고,
지면에는 균열이 생기며,
또한 분사(噴砂)현상 등이 일어난다.
또한 산사태 등도 발생하여 큰 피해를 가져온다.
지진대와 화산대는 거의 일치해
지진으로 인한 충격으로 화산이 폭발하면
화산재구름이 하늘을 덮치는 등 피해가 속출한다.
특히 위험한 것은 지진에 따라 일어나는 화재로서
지진 그 자체에 의한 피해보다 불에 의한 피해가 훨씬 크다.
건축물의 피해에 관해서는
지진공학(地震工學)이란 특별한 공학부분이 있어서
그 대책을 연구하고 있으며, 내진(耐震) 건축법이 고안되고 있다.
지진학이나 지진공학의 지식을 이용하여
지진재해를 경감시키는 것을 진재(震災)대책이라고 한다.
강한 지진동에 의한 지표나 지하 구조물의 파괴, 지반의 붕괴, 해일로 인한 가옥이나 선박의 유실·파괴 등이다.
화재, 수도, 전기, 가스, 통신망의 파괴, 생활물자 유통망의 파괴로 인한 생활의 혼란 등을 말한다. 도시의 경우 2차 재해 특히 석유화학공장, 자동차의 연료, 건물의 연료 화재에 의한 비중이 커진다. 이 경우의 대책은 주로 도시 내에 있는 발화원을 줄이고 건물밀집지역의 방재작업이 원활하도록 하고, 도시 설계 당시부터 방재도시로 설계하는 것이다.
설계를 통해 구조물의 지진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한 방법에는 크게 5가지가 있는데 모두 건축물의 내진력(耐震力)을 증가시켜 건축물의 지진에 의한 피해를 줄이는 것이다.
취약한 구조물을 보강하고 유연하게 설계하여 지진에 의해 손상이 가도 건물이 붕괴되지 않도록 하여 인명피해를 최소화로 줄이는 방법이다. 그러나 내부 기물은 상당히 파손되기 때문에 그러한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고층 빌딩에는 안전성을 기하기 위하여 면진, 제진 설계와 같이 병행하여 사용한다. 대부분의 건축물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건물과 지반 사이에서 지진의 피해를 줄여주는 것이다. 건물지하와 지반 사이에 적층고무와 댐퍼, 베어링 등을 이용하여 지진 발생시 충격을 어느 정도 줄여 실제 건물에는 진동수가 줄어들어 내부에 손상이 적다.
건물 내부에 건물 총 중량의 1% 정도 되는 추나 댐퍼를 설치하여 지진 발생시 건물의 진동 반대방향으로 이동시켜서 진동을 상쇄시킨다. 타이페이 101 빌딩 등 100층이 넘는 초고층 빌딩들에 사용 중이다.
지진에 의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궁극적인 방법으로 공기 베어링, 자기력, 부력 등을 이용하여 지반과 건물 사이를 완전히 분리 시켜서 지진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도록 하는 구조이다. 현재 연구 중이며 실제 상용화된 적은 없다.
지질조사를 통하여 되도록이면 건축물을 암반 위에 설치하도록 한다. 퇴적물 등의 지반 위에 건축할 경우에는 같은 진도, 규모의 지진이 발생해도 암반 위에 건축한 경우보다 붕괴가능성이 높다. 또한 건축자재도 정품을 사용하여야 한다.
지진이나 화산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유럽의 지질학자들로서, 알렉산더 폰 훔볼트(A.Humboldt, 1769∼1859), 쥐스(E. Suess, 1831∼1914), 헤르네스(1852∼1917) 등의 이름을 들 수 있다. 특히 지진을 화산성(火山性)지진·함락(陷落)지진·구조(構造) 지진으로 나눈 헤르네스의 분류는 오랫동안 사람들의 생각을 지배하였다. 한편, 물리학자 가운데 푸아송(S. D. Poisson, 1781∼1840)이나 스톡스(Sir George Gabriel Stokes, 1819∼1903), 레일리(J. Rayleigh 1842∼1919) 등은 일찍부터 탄성파동(彈性波動)의 연구를 해 왔었지만, 이들 연구가 지진학과 결부되기에는 지진계에 의한 지진 관측이 실용화되어야만 했다. 그러다가 유럽의 젊은 과학자들에 의해 비교적 정밀한 지진계가 발명되어 비로소 근대 지진학이 탄생하였다. 1880년에는 세계 최초의 지진학회가 존 밀른(John Milen, 1850∼1913), 멘덴홀(T. Mendenhall, 1841∼1924), 채플린(1847∼1918)), 기쿠치(菊池大麓, 1855∼1917) 등에 의해 창설되었는데, 이 학회는 당초부터 지진과 함께 화산도 연구할 것을 목표로 삼고 있었다. 오늘날 지진학의 과제를 개관하면 다음과 같다.
전자에 대해서는 특히 일본에서 1962년 지진예지(豫知) 계획이 처음으로 완성되어, 그 후 이 계획은 조금씩 착실히 실시되었다. 그리고 1965년 미국에서 지진예지 계획이 완성되었으며, 구소련도 독자적으로 이 연구를 추진하였다. 후자에 대해서는 국제적으로 보아 지진학은 고체 지구 과학의 하나의 중심이 되었다. 화산에 대해서도 근대 물리학의 방법을 계속 받아들여, 종래의 기술적(記術的)인 화산연구가 더욱 물리학적인 화산연구로 대체되었다. 이상과 같이 자연 과학적인 지진과 화산의 연구는 착실히 발전하였으나 재해대책은 그 연구가 늦고, 도시로의 인구 집중, 또는 화산 지역에서의 무계획적인 관광개발 등과 같은 사태는 지진이나 분화가 일어났을 때 큰 피해를 낳게 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되었다.[3]
1917∼1918년경 일본의 시다(志田順, 1876∼1936년)는 지진이 일어났을 때에 지면이 최초 진원에 대해 끌리는 식으로 움직였는지 밀리는 식으로 움직였는지를 지진계 기상(記象)에서 판독하여, 이를 관측점마다 지도상에 기입해 보고 규칙적인 분포를 이룸에 주의하였다. 이러한 P파 초동(初動)의 분포에는 두 가지 형이 있는데, 하나는 사상한형(四象限型), 또 하나는 진앙(震央) 부근의 원내에 한정된 형(밀린 원추형)으로, 사상한형은 단층의 생성에 의해 설명되고 후자는 진앙 부근의 지각의 몰락으로 설명된다. 이와 같은 얼개를 발진기구(發震機構)라 한다. 그 후, 사상한형으로 초동이 분포하는 지진은 수없이 발견되어, 한때는 단층지진설(單層地震說)이 유행하였다. 이에 대하여 1934년 이시모토(石本已四雄)는 마그마 관입설(magma 貫入說)을 주창하였다. 1929년 와다치(和達淸夫)는 맨틀 내에 일어나는 심발(深發)지진을 발견하였는데, 심발 지진의 P파 초동분포가 있는 것은 진앙 근처가 밀리고 있다. 이시모토는 이것은 원추 내에서 미는 힘이 작용하고 있어서 그 원추가 비스듬히 지표와 교차되므로 쌍곡선이나 타원형의 초동분포의 경계가 생긴다고 생각했다. 이 메커니즘은 마그마의 관입을 연상시킨다. 이상과 같이 지진의 원인으로서는 단층지진설·마그마 관입설이 있으나, 현재로서는 양쪽 다 완전한 설명이 못된다.[4]
매그니튜드(M) |
에너지(E) |
---|---|
8.6 8.0 7.0 6.0 5.0 4.0 3.0 2.0 1.0 0.0 -1.0 |
5×1024 7×1023 2×1022 7×1020 2×1019 7×1017 2×1016 7×1014 2×1013 7×1011 2×1010 |
지진 그 자체의 덩어리의 크기를 정하는 기준으로서 '매그니튜드(magnitude)'라는 양을 정의하고 있다. 이것은 진앙(震央)에서 100km 떨어진 곳에 놓인 표준 지진계의 기록지 위의 지진동 최대 진폭을 마이크론 단위로 읽고 그 실용대수(實用對體)를 얻는 순서로 구한다. 매그니튜드는 진도(震度)와는 다른 개념으로서, 매그니튜드가 큰 지진일지라도 그것이 깊고 또 멀면 진도는 작다. 매그니튜드와 지진 에너지 사이에는 중요한 관계가 있어서 표3과 같이 된다. 매그니튜드가 1만큼 증가하면 지진에너지는 약 30배가 된다.
1956년 쓰보이(坪井忠二, 1902 ∼ ?)는 지각의 강도에 한계가 있으며 따라서 지각이 부서지지 않고 저장할 수 있는 의력(歪力)에는 상한(上限)이 있다는 생각을 갖고, 발생 가능한 최대 지진의 에너지를 추산하여 erg라는 값을 얻었다. 이것은 지금까지 알려진 최대 지진인 매그니튜드 8.6인 지진의 에너지와 일치한다. 이렇게 하여 지진 에너지는 의(歪)의 대소보다도 그것에 관여하는 지각의 체적으로 결정된다는 생각이 생겨났다. 이 체적을 지진체적(地震體積)이라 한다. 지진체적 1㎤ 중의 에너지는 약 3000erg이다.
지진동의 세기를 신체의 감각 및 주위 상황으로 판단하여, 몇 단계로 구분하는 수가 있다. 진도계(震度階)는 얼핏 생각하기에 비과학적으로 지진동의 세기를 표시하는 방법같이 보이지만, 실은 이 표에 의해서, 지진계가 없었던 옛날의 지진기록을 통하여 그 지진의 규모도 추정할 수 있을 뿐더러, 정확한 지진계의 기록을 해석하기 전에 발생한 지진에 관한 정보를 재빠르게 알아볼 수 있다는 등의 이점이 있다.[5]
1949년 미국의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의 구텐베르크(B. Gutenberg)와 찰스 리히터(C.F.Richter)는 《지구의 지진활동도》라는 책을 저술하여, 그 속에서 지진의 발생은 매그니튜드가 큰 지진일수록 일정한 비율로 그 발생 빈도가 적다는 관계가 세계 각지에서 성립됨을 밝혔다. 지진의 빈도는 지진의 크고 작음에 따라 다르며, 최대 진폭이 큰 지진일수록 그 수가 적다는 것이 그 후 증명되었다. 지진의 빈도의 법칙은, 잡다하게 일어나는 많은 지진도 실은 일정한 법칙에 따라 일어남을 나타내는 중요한 법칙이다. 리히터 규모는 1.0 증가할때마다 에너지가 30배 증가한다.[6]
메르칼리 진도 등급 | 강도 | 효과 | 리히터 규모 |
---|---|---|---|
Ⅰ | 기계만 느낌 | 지진계나 민감한 동물이 느낀다. | ~3.5 |
Ⅱ | 아주 약함 | 가만히 있는 민감한 사람이 느낀다. | 3.5 |
Ⅲ | 약함 | 트럭이 지나가는 것과 같은 진동을 느낀다. | 4.2 |
Ⅳ | 중간 정도 | 실내에서 진동을 느끼고 정지한 자동차를 흔든다. | 4.5 |
Ⅴ | 약간 강함 | 일반적으로 진동을 느껴 자는 사람을 깨운다. | 4.8 |
Ⅵ | 강함 | 나무가 흔들리고, 의자가 넘어진다. 일반적인 피해를 초래한다. | 5.4 |
Ⅶ | 보다 강함 | 벽에 금이 가고 떨어진다. | 6.1 |
Ⅷ | 파괴적임 | 굴뚝, 기둥이나 약한 벽이 무너진다. | 6.5 |
Ⅸ | 보다 파괴적임 | 집이 무너진다. | 6.9 |
Ⅹ | 재난에 가까움 | 많은 빌딩이 파괴되고 철도가 휜다. | 7.3 |
XI | 상당한 재난 | 몇 개의 빌딩만 남고 다 무너진다. | 8.1 |
XII | 천재지변 | 완전히 파괴된다. | 8.1~ |
매그니튜드(magnitude) 3에서 1까지의 지진을 미소(微小)지진, 1 이하의 지진을 극미소(極微小)지진이라 한다. 이와 같은 작은 지진의 관측은 2차대전 후 일렉트로닉스(electronics)의 발달로 말미암아 감도 높은 전자식(電磁式)지진계가 쉽게 제작됨에 따라 활발히 연구되었다. 작은 지진의 관측에는 잡음이 없는 견고한 특수 관측점을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는 불리한 점도 많지만, 한편 작은 지진은 지진 빈도의 법칙에 따라 그 수가 많기 때문에, 단기간 내에 많은 자료를 얻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그리하여 작은 지진의 자료로부터 큰 지진의 발생 빈도를 추정할 수 있다. 이것은 지진 예측상 매우 편리하다고 할 수 있겠다. 나아가서 암석에 압력을 주어 파괴하여 탄성진동을 발생시키는 암석파괴 실험으로 큰 파괴에 앞서서 작은 파괴가 많이 일어남이 판명되었다. 더구나 부서지기 쉬운 암석일수록 작은 파괴가 빠르게 많이 일어난다. 지각이 본래 무른 곳에서는 지진이 일어나기 쉽다는 것이 조사되어 있다.
1999년 8월 17일 터키 북서부 이즈미트 지방에 리히터 7.8의 강진이 발생해 15,000여 명이 숨지고 25,000여 명이 부상당했다. 터키에서는 역사적으로 이러한 지각운동이 북부 아나톨리아 단층과 동부 아나톨리아 단층 사이에서 끊임없이 발생해 왔다. 1998년 리히터 규모 6.8의 지진으로 144명이 숨졌던 아다나도 동부 아나톨리아 단층대에 위치해 있었고 이번 지진의 진원지인 이즈미트는 북부 아나톨리아 단층에 자리잡고 있다. 또 1999년 11월 12일에는 이즈미트에서 그리 멀지 않은 볼루주(州) 두즈체 마을에서 또다시 리히터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해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다.
921 지진(九二一地震)은 대만 중북부 난터우 현 지지 진에서 일어난 지진이다. 한국 표준시로 1999년 9월 21일 1시 47분에 리히터 규모 7.3의 강도로 일어났다. 20세기 대만에서 일어난 가장 큰 강도의 지진이었다. 921 대지진, 지지 대지진, 대만 대지진이라고도 한다. 실종자 200여 명, 매몰된 사람 2,500여 명, 부상자 3,900여 명을 기록했다. 이 대규모 지진이 일어난 뒤에도 9월 26일까지 여진이 일어났다. 진원이 있었던 곳인 난터우 현과 옆에 있던 타이중 현 등 중북부 전역을 강타했으며 지진으로 송전탑 등이 부서져 대만의 절반을 넘는 650만 가구 이상에 전력공급이 끊겼고 산사태와 교량분괴로 상당수 지역이 외부와 단절됐다.
대지진은 대재해를 가져오지만, 지학적으로도 몇 가지 특수 현상을 수반하는 일이 많다. 지진 전후에 샘물의 탁한 정도와 샘물의 양이 변했다거나, 온천물이 나오는 모양이 변했다고 하는 따위는 흔히 있는 일이다. 그러나 가장 현저한 현상은 지각(地殼)변동이다. 지진에 수반하여 생긴 단층(斷層)을 지진단층이라 하며, 지진단층 중에는 그 상하·수평 방향으로 어긋난 것을 보아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예가 흔히 있다. 또한 이와 같이 목격할 수 있는 지각변동 이외에, 수준 측량(水準測量)이라고 하여 토지의 높이를 결정하는 측량을 되풀이함으로써 비로소 판명되는 근소한 변화도 있다. 뿐만 아니라 토지는 수평방향으로도 변화한다. 오랫동안의 연구에 의하여 이들 지각의 이상변화는 실은 대지진에 앞서서도 일어나고 있음이 밝혀졌으며, 이는 지진을 예측하는 데 하나의 유력한 방법이 되어 있다. 그리고 해저에 지진이 있어서 급격한 토지 변동이 일어나면 그 영향은 해일(海溢)이라는 아주 파장이 긴 파도가 되어서 해안에 밀려오고, 해안에 가까워지면 파고(波高)가 증대하여 특히 만(灣) 안쪽에서는 고조(高潮)가 되어 육지를 휩쓸고 큰 피해를 준다. 그러나 해일은 지진이 일어난 뒤 30분∼1시간가량 있다가 밀어닥치기 때문에, 주의만 하면 충분한 대책을 강구하여 피난할 수 있다. 또한 지진에 따라 지자기(地磁氣)가 변한다는 설이 예부터 있다. 그와 같은 예가 보고 되어 있기는 하나, 반드시 언제나 지진에 따라 지자기에 변화가 생긴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