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수행의 핵심은 존재의 본성을 통찰하는 '삼법인' (혹은 '사법인')에 기반하고 있다.
삼법인에서 '법인'이라는 것은 도장, 인증, 표지를 의미한다. 인생의 본질을 드러내주는 세가지 기본적인 표준이 바로 '삼법인'인 것이다.
이 세가지 인생의 본질은 '제행무상, 제법무아, 일체개고'를 일컫는다. 여기에 삼법인을 깨달음으로써 도달할 수 있는 '열반적정'을 더해 '사법인'이라 일컫기도한다. 각각의 개념은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다.
1. 제행무상
이 세상의 모든 사물은 항상 변화 중에 존재한다. 무엇도 그자리에 그대로 머물러 있는 것은 없다. 예를 들어, 고통의 순간이 오더라도 그 고통이 그자리에 머물지 않을 것이라는 것, 즐겁고 행복한 순간들 역시 늘 그 자리에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깨달아야한다. 인간의 신체 역시 무상하므로 아무리 원한다해도 언제까지나 젊고 건강하게 살수만은 없다. 이처럼 인간이 유한한 존재라는 사실은 우리에게 불안감을 일으킬 수 있지만, 세상 모든 것들이 무상하며 인간 역시 무상하다는 것을 마주하고, 인식하는 것은 수행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2. 제법무아
이 세상의 모든 존재는 인연에 따라 생기고 인연이 다 하면 흩어진다. 고로 나라는 존재도 없다. 최근 양자물리학의 연구에 의하면, 가장 작은 단위의 아원자를 들여다보면 그 안의 공간은 거의 텅 비어있다고한다. 이 수많은 아원자들이 이리 모이고, 저리 모여 이루고 있는 것이 이 세상의 다양한 사물이다. 그러므로 '나'라는 존재도 존재하지 않으며, 모든 것이 인연에 의해 생겨나고, 인연이 다하면 없어진다는 것을 깨달을 때, 더이상 어떠한 존재에 집착할 필요를 느끼지 않게 된다.
3. 일체개고
이런 세상의 무상함과 무아를 깨닫지 못하면 괴로움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자기가 바라는대로 되지 않는 것을 뜻하는 '고(duhkha)'란 감각적인 고통, 정신적, 심리적인 고통을 포함한다. 부처님이 말씀하신 괴로움은 '생로병사(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 애별리고(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지 않을 수 없는 괴로움), 원증회고(미운 사람과 마주치지 않을 수 없는 괴로움), 구불득고(구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괴로움), 오취온고(색수상행식에 집착하는 괴로움)'이 있다.
4. 열반적정
세상의 무상함과 무아를 깨달으면, '일체개고'의 괴로움을 극복한 상태인 '열반적정'에 이를 수 있다. 수행자들은 이 '열반적정'에 이르기 위해 명상 등의 수행을 통해 삼법인을 깨닫는 노력을 해나가야한다.
첫댓글 가현님, 과제 #4 를 아주 논리적으로,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 우리 모두의 존재 내지 삶의 흐름에서 나타나는 실체를 단순하게 이해하는 것을 넘어서,
있는 그대로 자각하고, 받아들임, 즉 수용을 통해서,
나에게, 우리에게 지금 이 순간 순간의 삶을 자유롭게, 자애로움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큰 자각을 머리에서만 이해만이 아니라 삶 그대로 온전하게 수용하기를 격려합니다. 수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