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2동에, 상담소 바로 옆에 거주하시는 이학수할아버지가
드디어 본인의 사진이 들어가 있는 주민등록증을 오늘
발급받아 손에 쥐게 되었습니다. 어찌나 좋아하시는지!
오늘 학수할아버지의 주민등록증을 저도 봤는데,
사진이 잘 나와 있더군요.
36년생이니깐, 올해로 68(만)세가 되시는 군요.
그 동안은 무적자로 살아 왔습니다.
그래서, 억울한 피해를 많이 당해왔다고 합니다.
가까운 예로, 2003년 영1동이 철거될 때, 할아버지는
철거에 따른 이주보상비를 한 푼도 구청으로부터
받질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학수할아버지에게 상당한 피해를 준 것
같습니다. 할아버지가 같은 경우, 아무런 연고자가 없기
때문에, 한 푼이라도 아쉬울 때, 이주비를 받지 못했으니
마음이 아픕니다. 솔직히 아픕니다. 이젠 할아버지는 너무
연로해서, 예전같이 장사를 나가는 횟수가 눈에 띄게 줄어
들었습니다. 물론 여기엔 경제가(경기가) 예전에 비해 상당히
위축되어 있어, 예전 처럼, 고령노인이 가방 안에 생활잡화를
넣고 팔러 다닐 때, 조금씩 사주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비해 벌이가 좋지 않다고 하는 걸로 봐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