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신앙이 자유의지로 실현되어야 하며 다른 신앙도 존중해야 카이막클르 지하도시 순례를 마치고 괴뢰메 야외박물관으로 이동하는 차량 안에서 자승 총무원장스님(대표 회장)의 진행으로 순례참가자의 소감을 듣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이에 박남수 교령께서는 이번 이웃종교성지순례가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라는 내용으로 말씀하시길 “이번 터키 성지순례는 참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게 하는 시간이라”고. 말씀하였으며 특히 이 우주를 창명하신 신(한울님)의 경이로움과 각자의 신앙을 지키기 위해 그 자연을 잘 활용한 인간들의 정성, 그리고 신과 우리 인간과의 조화로움에 감탄을 금치 못하는 그런 귀중한 시간들이라는 소감을 피력 하셨다.
버스로 도착한 현지 식당에서 터키의 삼대요리인 케밥으로 오찬을 마치고, 다음순례지인 ‘이즈미르’로 가기 위한 국내선 비행기를 타기위해 ‘카이세리 공항’으로 이동하였다. 이동하는 동안 많은 비가 내린다. 당초 오늘일정에서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가 있었는데 김희중 대주교의 기도의 힘으로 순례시간엔 비가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역시 적중한 것이어서 웃음으로 넘긴 대화이나 종교인들의 모임이니 충분히 가능 한 일이라고 생각되어 진다.
억수같이 쏟아지든 비가 카이세리 공항에 도착하니 감쪽같이 잦아든다. 이것도 기도하는 종교인들의 신앙의 힘일까 참가자 일행 모두는 농담이라고 하지만 기도의 힘이라는 사실에 대하여 부인하려 하지 않는다. 이것이 믿는 마음이 진정한 기도의 힘이라고 생각되어진다.
도착한 공항은 이스탄불, 카이세리에 이어 세 번째 공항 이즈미르 이다. 이즈미르는 터키의 3대도시 중 하나이며 이스탄불 다음의 항구도시라고 한다. 그리고 이즈미르에 온 것은 에페소를 관람하기 위한 길목이기도 하다.
이즈미르는 이스탄불과 함께 가장 개방된 도시로 그래서인지 서쪽바다의 모습도 보이는 듯하다. 이즈미르는 터키 서부해안의 대도시로써 과거엔 그리스의 도시였으며 그 당시 이름은 스미르나였다고 한다. 현재도 그리스인이 살던 마을이 있고 여러 유적도 있는 것이 특징이기도 하다. 우리는 내일의 일정을 위하여 먼저 숙소로 향했다. 숙소는 이곳에서 이름 있는 KAYA IZMIR 호텔로 곧 바로 식당에서 준비된 뷔페식사로 오늘 일정을 마감하였다.
7. 4일차 아침이 밝았다. 에페소 일정이다. ▲ 로마시대의 찬란했던 종교의 역사가 서려있는 에페소의 고대도서관인 셀수스 도서관. © 매일종교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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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호텔에서 조식을 마치고 지도자는 지도자 끼리 운영위원은 운영위원끼리 자리를 함께 하여 환담을 나누는 시간을 갖기도 하였는데, 교령께선 여행이라는 특정한 시간을 이용하여 그동안 교단 내에서 못다 한 이야기와 그리고 밖에서 보는 교단내부에 대한 이야기 하고 싶었는데 그리 못한 점에 못내 아쉬움을 토로하시기도 하셨다.
오늘의 순례지는 바로 로마시대의 찬란했던 종교의 역사가 서려있는 에페소 순례이다. 이 에페소의 인구는 당시 25만 명에 육박했다고 하니 대단한 도시임에 틀림없는 그리스도교회의 성지이며 종교도시였다. 숙소에서 에페소로 가는 길 가에는 내가 지금 제주도 어디쯤에 가고 있는 것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온 들녘은 귤 밭이 전부이고 심지어 가로수마저 노랑 귤들이 주렁주렁 열려있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운 풍광이다.
에페소는 고대 그리스의 아테네에 의해 기원전 6~7세기에 세워진 도시로 예전부터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에게해의 중심도시로 에페소가 가장 화려했던 시기는 로마시대였고 이때 소아시아에서 가장 큰 로마식 건축물 도미티아누스 신전이 세워졌다. 바리우스 목욕탕, 시장터, 시장 한 가운데 서 있는 신전, 쿠레테스 풀리오(우물의 종류) 하드리아누스 신전, 영웅들의 무덤, 창녀촌(공창), 셀수스 도서관, 대리석 도로, 아고라 시장터, 그리고 로마시대의 최대원형극장 등이다. 원형극장은 25,000명을 수용하는 대극장이다. 이 극장은 음양기기 없이 25,000명의 관객이 관람할 수 있는 설계가 되었다고 한다.
박남수 교령께선 이 야외 원형극장을 보고나서 우리 천도교 대교당의 당시 설계원칙에 대한 설명을 참가자 모두에게 하기도 하였으며, 로마교황청의 거대함이 그냥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고 하셨다. 지금은 선천의 종교라고 하지만 도시 하나를 설계하는데도 모든 기준을 종교적 위치에서 설계한 위력이 오늘까지 이어져 오고 있음을 인식할 수 있었으며, 그렇다면 우리는 앞으로 후천오만년을 위하여 어떻게 설계를 해야 할까? 하는 고민을 하시는 것으로 관람하는 즐거움 보다 과제가 더 많아 지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하셨다.
오전 에페소 일정을 마치고 식당으로 이동하였다.오늘 식당은 셀주크 해변에 위치한 SURMELI EFES 호텔에서 식사를 하였다. 모든 참가자가 좋아하는 메뉴로 준비되었는데, 그런데 우리 외에 다른 식구가 있는 것이다. 그 식구는 다름 아닌 참새 떼들로서 홀 여기저기를 마음대로 날라 다니고 때론 준비된 음식물을 한 번식 쪼아 먹기도 하는 것 같았다. 주인은 이를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것이다. 좋은 일일까 아니면 잘 못된 것일까 한 참 동안 생각하게 하는 것이었다.
이로서 사실상 터키의 공식 일정이 마감되어, 다시 이즈미르 공항을 향하는 버스에 승차 하였다. 이동하는 차속에서 가이드로부터 터키의 이슬람 풍속들에 대한 참관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터키의 공동묘지는 반드시 매장하는 제도이며 합장도 하지 않으며 이장도 절대 하지 않는다고 한다. 땅으로 돌아갔으면 그만이지 사후 그 묘지에 대하여 변동은 절대 허용되지 않는 다고 한다. 그리고 장례식은 모스크 밖에서 봉행한다고 한다. 우리교회의 환원에 대한 내용이 확실하게 자리 잡은 모습이어서 한울의 이치는 하나라는 생각을 확실히 할 수 있다. 이즈미르를 출발한지 1시간 남짓한 비행시간을 마감한 후 우리 일행은 처음 도착한 이스탄불공항에 도착했다.
8. 이스탄불의 마지막 아침이다. ▲ 멀리서 바라본 파샤바 계곡 내의 도심. © 매일종교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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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정은 오벨리스크, 히포드림 광장, 마지막으로 아시아와 유럽을 나누는 보스포러스 해협에서 유람선 탑승을 하는 일정이다. 그리고 저녁비행기로 한국으로 돌아가는 최종일정이다.
이번 순례에서 가장 중요한 일들은 각 종단수장들과의 대화라고 교령께선 말씀하시며. 그 속에서 한국의 종교간 화합과 발전이 진행되는 계기로 삼으며, 특히 가장 중요한 것은 자승 총무원장과의 대화에서 우리 교단의 ‘은적암 복원사업’의 목적과 취지에 대한 설명이 큰 의미를 가졌다고 하셨다.
“우리가 복원하려는 은적암은 대신사님께서 경전을 집필하신 은적암을 불교로 부터 빼앗으려는 것이 아니라 불교의 포용력으로 인하여 후천오만년 터전이 되는 대신사님의 경전 집필을 하게 하신 은덕을 기리는 일이라”고 설명했으며, 이에 자승원장 스님은 얼굴에 미소를 지어시며 “빨리 하시죠 저도 적극적으로 돕겠습니다. 천도교는 포용의 감사함을 표시하는데 천주교는 곤지암(천진암)을 점령을 해 버리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천도교 이야기 좀 들으시죠. 그리고 한 쪽 귀퉁이 200평만 주시죠.” 우스게 소리 속에 뼈있는 내용의대화가 있었다고 하였다.
그리고 “3.1운동을 주도한 천도교, 불교, 기독교가 내년에는 반드시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합시다.” 이 자리에는 나종민 종무실장도 강력히 지원을 호소하는 지원발언을 해서 고마움을 나타내기도 하였다. 사실은 이 대화 속에 서소문 공원의 특정종단 성역화 사업을 반대한다는 의미가 더욱 더 강하게 작용하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아침식사가 마감되고 우리는 해상버스 정류소로 이동을 하였다.
아시아와 유럽 사이에 위치한 보스포르스 해협을 끼고 전세 낸 유람선에 탑승한 일행은 바다 바람이 다소 쌀쌀하게 느껴졌으며 세계를 지배한 3대 강국 로마 비잔틴 오스만 제국의 수도이기도 했던 이스탄불이 지정학적으로 요새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해협을 중심으로 동쪽은 아시아지역 대부분 주거지역 서쪽은 유럽지역, 무역과 상업의 중심 구시가지 아프멧 지역으로 나눠지는 바다도시였다. 오스만 제국의 궁전들이 모두 이 해협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바다 주변은 없는 것이 없다 고대도시에서 부터 고급스러운 건축물, 음식점, 찻집 그리고 명문대학까지 해변을 장식하고 있다. 이렇듯이 이곳의 유명세를 말해 주듯 동절기임에도 여기 저기 관광객들이 군집해 있는 모습이 보인다.
바다에서 바라보면 뾰족한 천탑이 보인다. 이 탑이 톱카프 궁전이라고 한다. 궁전과 사원이 구별이 안 되는 것 같은 느낌을 갖는다.
터키 이스탄불의 관광지는 사실상 성소피아 사원, 히포드롬광장, 블루모스크, 오벨리스크, 톱카프 궁전 등이 대표적인 지역으로 고대 종교를 중심으로 한 문화유산들이다. 이번순례에서 이 모든 일정을 모두 아무 일 없이 소화하고 일정을 마감하게 되었다.
이번 순례에서 느껴지는 사실은 이치는 하나라는 사실에서 선천종교들은 많은 사람들을 어떤 방식으로 교화시키고, 가르치고, 세계의 역사를 주도했는가 하는 점을 공부하는 것으로 우리도가 후천 오만년의 종교라는 자부심과 다시개벽의 종교라는 사실에 대한 믿음이 더욱 강해 질 것이라는 점이 가장 큰 성과로 남는다. 150여년 된 우리교회의 입장에서는 세상을 넓고 종교는 많다는 인식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모든 일정을 마감하고 터키 시간 오후 9시35분 이스탄불을 이륙하는 비행기에 탑승하여 인천공항으로 이동한다. 떠나오는 자리에서 소감발표를 통해 이번 순례 길에서 얻은 점 등을 서로 나눈다.
‘들으려 하면 들리고, 듣지 않으려 하면 들리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이처럼 세상을 보면서 우리의 천도가 어디에 있는가를 확인하는 공부가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9. 기행을 마감하면서 ▲ 파샤바계곡에서의 이웃종교 체험 순례단의 기념촬영 © 매일종교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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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순례기행문을 마감하면서 터키의 라미야란 이맘이 말한 “전 세계의 평화도 모든 개인 안에서 시작되며, 모든 신앙이 자유의지로 실현되어야 한다. 그와 함께 다른 사람의 신앙도 존중해야 한다.”고 답하며 “한국과 터키 간, 한국의 종교지도자들과 무슬림 지도자간의 우정을 돈독히 하기를 기원합니다.” 라는 말에 동의하면서 대한민국종교지도 성지순례에 대한 수행문 기록을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