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음...'
아무리 둘러보아도 이 곳은 보통 집 같아 보이진 않는다.
게다가 숲 한복판에 있는 집이라니..
나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고는 창밖을 바라보았다.
반은 녹색. 반은 노랑.
저 노란 꽃은 왜 이곳에만 이렇게 많이 펴 있는거지?
'아. 일어나셨군요. 몸음 좀 어떠세요?'
방문이 열리면서 그녀가 들어왔다. 단정한 차림과 단아한 모습. 차분한 목소리.
마치 사람이 아닌 듯한 정도로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나는 속으로 웃고는 말했다.
'예... 괜찮아졌습니다.'
'다행이네요'
'신기한곳이군요, 이곳은... 어쨰서 이곳만 나무가 없고 대신 저 노란꽃이 차지하고
있는 겁니까?'
그녀는 살며시 웃었다.
'전설이 하나 있습니다..'
'전설...?'
'예....'
그녀는 내쪽으로 다가오더니 창 밖을 바라보았다.
'사랑하던 두 남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서로 사랑해선 안 되는 사이였습니다.
그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여자는 죽었습니다. 그녀가 마지막에 남긴 말은..
죽어서.. 저 달이 되겠다고.. 저 달이 되면 그를 어두운 밤에도 바라볼 수 있다면서..
사랑하는 여자를 잃은 남자 역시 시름시름 앓다가 죽어버렸습니다.
그는... 저 달맞이 꽃입니다. 사랑하는 여자만을 바라보며.. 그렇게..
자신의 마지막을 맞이했습니다'
'........'
'후후. 어쩌면.. 아무도 믿지 않겠지요.. 하지만.. 저는 믿습니다..왜냐하면....'
그녀는 갑자기 슬픈 표정을 지었다.
'아스카님! 식사하십시오'
'알았어. 아, 맞다. 제 이름은 아스카 레이 입니다. 인사가 늦었군요'
..훗. 나는 알고 있는데 모른척하기도 힘들군.
'같이 식사하시죠. 보아하니 끼니 거르신지 꽤 된 것 같은데'
우리 셋은 그렇게 식사를 하게 되었다.
'그래서, 켄 씨는 언제까지 머무르실 겁니까?'
갑자기 요헤이가 불쑥 말했다. 오호.. 이놈봐라.
보통 사람을 처음 만나면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어디로 가시는 길입니까?'
등의 질문을 하는데.. 이녀석 나를 꽤나 경계하는군.
나는 속으로 씨익 웃고는 태연한척 말했다.
'아. 물론 일찍 떠날겁니다. 그런데.. 아스카?'
'예..?'
'당신, 정체가 뭐요?'
'예...?'
'당신은 대체 왜 이런 곳에 집을 지어 사는 겁니까? 그리고 이 이상한 그림들은..'
'아..하. 훗. 저는 무녀입니다. 사신 중의 하나인 현무의 무녀'
'현무..? 현무는 북의 사신 아니오? 하지만 이곳은 카스엔의 남쪽...'
'카스엔에서는 그렇겠지요'
'......?'
도대체 속을 알 수 없는 여자다. 이런여자는 좀 피곤한데.. 내가 피식 웃자 옆의
요헤이 녀석이 자꾸 노려보고 있다.
이 곳은 정말 나의 머리를 혼란스럽게 하는군.
하지만.. 편안하다........
다음날 아침 독수리 한 마리가 내가 머무르고 있는 방 창가에 앉았다.
자세히 보니 이녀석 발에 편지가 묶여 있었다.
「 계획을 잠시 미루어야겠네. 급한 일이 생겼다.
내 다시 연락할테니 그 때까지 어디 숨어있게나」
이런 내용의 짧은 편지였다. 나는 한숨을 푹 쉬었다.
그렇다면.. 숨기 가장 좋은 곳은 이곳말곤 없겠군.
내가 아스카에게 계속 머무르겠다고 하자 요헤이 녀석은 나를 정말 죽일듯이
노려보았으나 나는 그를 무시하기로 했다.
그렇게 이집에 머무르게 된 이튿날 밤.
밖에는 여전히 아름다운 달이 떠 있었다.
나는 자기전에 잠깐 밖으로 나왔다. 역시 숲속이라 날씨가 꽤 쌀쌀하고 으시시하기도 했다.
'문라이트... 아름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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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 LIGHT 문라이트 제3장
날라토스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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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4.05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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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늘읽엇는데 잼잇어요 요즘 재밋는게 넘만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