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긴듯 아닌듯 생의 여로에
이시절 어느날
남도의 어느곳
암릉과 진달래 바다가 있는
강진군 그곳에
또 다른 삶의 그림을
그리고
향유하기 위해
길을 떠난다
내일도 모래도
그 그림을 보고 또 보기 위해
그리던 산행여행을 축복하듯
하늘이 너무 맑다
늘 그러하듯 새로움을 접하는
마음은 너무 셀렌다
몸은 시들어 가도 마음은 늙지 않는 것인가...
딱 5년전 3.30 그때
온통 꽃과 암릉 길을 따라 주작산을 걸었는데 그때의 감동이란...
그 맥이 이어지는 덕룡산 산세의
거대함을 멀리서 본후 늘 그곳을 잊지 않았는데 우연찮은 친구의 권유 아닌 권유로 드디어 그곳을 밟았다.
먼거리로 인해 안내산악회를 이용하는데 몇년전의 그 관행은 아직 그대로다.
정해진 시간에 도착후 출발. 여긴 에누리 라는게 없다.
성서 홈플러스 5번 출구앞에서 승차한다. 40 인승인데 자리 다섯개 정도가 비어 있다. 꼴뚜기도 제철 이라더니 그래도 거의 만차다.
남녁으로 향하는 산야는 간간히 피어있는 개나리와 벚꽃외 봄은 아직 멀었다는듯 냉랭한 여자의 마음 처럼 삭막하다.
도회지의 인위적으로 포장된 꽃길과는 달리 자연은 아직 겨울 내음이다.
도로는 한산하고 날씨는 짱이다
약간의 미세 먼지는 유감이다.
지리산 휴게소에서 30여분 조식을 한후 다시 출발한다.
사실 산행도 산행이지만 이순간이 너무 좋다. 산에 대한 기대감과 타향으로 여행하는 기분은 새로움을 보고 느끼며
애들같은 호기심에 빠져 보는것이 삶은 결코 지루하지 않다는걸 느끼게 해주는 순간이다.
산행가이드 왈 주작은 26개, 덕룡은 24개의 봉우리를 넘어야 한다는데..
5년전 주작을 거닐때 26개의 봉우리를 느끼지 못했고 크게 힘들다는걸 실감하지 못했는데 어디서 나온 수치인지 의아심이 든다
덕룡은 주작 보다는 험하고 힘이
더 든다는데 낯선 산에 대한 큰기대만 으로도 모든 걱정은 남의 얘기다.
딱 출발 4시간만에 덕룡 들머리
소석문에 도착한다. 언뜻 눈에 띠는 산세가 장난이 아닌것이 이것이 남도의 설악이 맞구나를 실감한다(사실 이쪽 풍광은 장난에 불과)
도로에서 살짝개울을 건너면 들머리 시작이다.
능선시작점까지는 상당히 가파르다. 동백나무와 벌써 잎이 나는 진달래가 듬성 피어 있다. 이산은 계단이 하나도 없고 가파른 바위 지형에 ㄷ자 모양의 발디딤대를 수없이 설치해 놓은 특이한 산이다.
합천 의룡산, 무주 기차산 등 다른 산들에서도 더러 설치해 놓은곳이 있는데 이곳은 거의 전 구간에 걸쳐 설치 해 놓아 크게 자연을 훼손치 않고 산행에 어려움이 없도록 배려 해 놓은것 같다.
간간히 피어 있는 진달래사이로
가파르게 약 20분을 오르다 보면 능선 시작점이다. 근데 그게 끝이 아니다. 동봉까지 무려 10개 이상의 자그만 봉우리 위나 옆으로 걸어야한다. 문제는 계속 고도가 높아지는 오르막 이라는 점이다.
개인적인 생각 이지만 날머리 작천소령에서 출발 반대로 산행하는게 훨 힘이 덜들것 같다.
자그만 봉우리를 천천히 넘고 넘는다. 힘이 크게 들지는 않는데 얕은 오르막의 연속이다. 바닷 바람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엄청분다. 춥지는 않고 시원하다.
봄이 온것 같기는 하다.
산아래 진달래는 잎이 나기 시작하는데 올라 갈수록 절정이다. 그래도 고도차는 있는 모양이다.
등산객도 많다 여기저기서 많이들도 왔다. 앞에 두사람이 가길래 어디서 왔냐고 물으니 일산에서 왔다네. 안내산악회(좋은 사람들)를 통해 5시간 걸려서 왔단다. 시간의 의미가 무색할 정도 인데
이곳은 그만큼의 투자가치는 있고 본전 생각이 나지 않는 산이다.
그외도 대전, 평택 등 여러지방에서 많이들 온것 같다.
동봉 다와갈 무렵 앞에서 여자둘이 얘기를 하면서 가는데 서울말씨가 너무 듣기 좋아 "어디서 왔느냐"고 물으니 평택에서 왔단다.
"말씨가 너무 좋다"고 하니 그쪽은 경상도 말투가 좋다고 한다.
사람은 늘 일상에서 접하는 것보다 다른 새로운것이 더 와 닿는것인가?
목소리와 말투에 비해 모습은 영딴판 이었다.
동봉을 향해 가는데 간혹 암릉군이 있을뿐 기대에 미치지 못해
이 먼곳까지 이걸 보러 왔나 싶은 실망스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평범한 산 보다는 조금은 더 나은 암릉군이 있는 산 정도라 생각했다.
그 생각은 다소 가파른 동봉정상에 올라 서는 순간 확 바뀌었다
"우와! 이게 뭐야"
눈을 의심할 정도의
눈앞에 펼쳐지는 암릉의 대잔치?
서봉과 그 너머 너머를 보니 이건 완전히 신세계다. 우람하고 거대한 암릉군들이 지가 잘난듯 하늘 높은줄 모르고 솟아 도열해 있는데 그 사이 군데 군데로 빠알갛게 피어있는 진달래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었다. 기가 질릴 정도다.
가려 보이지 않던 거대한 암릉군이
순식간에 눈앞에 나타나니 탄성이 나오지 않을까?
5년전 주작산 산행때 암릉을 넘어 서면 보이지 않던 또 다른 암릉이 나타나곤 하던 생각이 난다. 그때도 너무 신기 하고 놀라웠는데.....
서봉가는 암릉사이 가파른 지역에 사람꽃도 매달려 있다.
알록 달록 등산복이 꽃 처럼 보인다.
사람과 암릉 그리고 진달래는 자연과 인간의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동봉지나 호젓한 바위 위에서 점심을 한다. 사실 안내 산악회를 따라 올 경우 정한 시간내에 도착 하기 위해서는 마음이 불안하다. 소요시간을 정확히 알지 못해
혹 제시간에 도착치 못해 민폐를 끼칠까 우려해서다.
식사중 아래를 보니 온통 태양광이다. 이좋은 자연 환경 아래 태양광시설이 설치되어 있는것이 다소 씁슬하다.
계속 머물고 싶었지만 평소와 달리 35분만에 일어선다
(여유 있을시 2시간도 머문적 있음)
이산의 본격적인 경치와 산행은 동봉을 지나면서 부터이다. 산 전체가 하나의 바위 덩어리 인데 그 위를 오르고 내리는것이 체력적 소모를 떠나 그냥 재미가 있다. 힘들어도 힘든줄 모른다. 기기묘묘하게 생긴 자연의 예술쇼에 그저 탄복할 뿐.
서봉에는 인증샷을 한다고 줄아닌 줄을 서 있다. 그 와중에 어느 산악회 인지 여러명이 100대명산 완주를 축하 한다고 케익까지 가져와 사진찍고 난리다.
대단하긴 하다. 20여년 산을 다닌 나도 100대 명산을 다 가보지 못했는데..
서봉(432)이 실질적인 이산의 정상이다. 높이가 400 고지라도 해발로 치면 천고지가 정도가 된다고 하는데 주변 경치는 다른산과 달리 바다와 암릉과 진달래가 조화로운 특이한 풍광이다.
특히 서봉지나 주작산쪽 진행방향의 길은 지리산 연하선경과 같은 느낌인데 목가적인 길이 꼬불 꼬불 그림처럼 전개된다. 우락부락한 이산의 모습 느낌과는 완전 판이한 풍경이다.
참으로 자연이 빚은 예술에 또 한번 감탄한다.
서봉내려 서는길은 상당히 가파르다. 초보자 에게는 다소 힘들수도 있으나 정상 적 등로라서 잘 정비 해 놓았고 이후 높지도 낮지도 않은 연하선경 같은 낭만적 진달래길을 가볍게 걷다 보면 왼쪽 주차장쪽으로 하산하는 길이 있고 계속 직진하는 길이 있는데 직진길은 등산로 아님이라고 되어 있다.
다소 헷갈리는 곳인데 직진쪽은 바위위를 기어 오르는 길이다.
다수의 사람들이 오르고 있어 나도 그 뒤를 따른다. 오늘 산행중 가장 위험한 길이다. ㄷ 자 발디딤 설치도 없고 그냥 절벽 비슷한 바위 위를 기어 올라야 한다. 겁이나 되돌아 가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바위 능선에 올라타면 위험은 덜하고 등로가 뚜렸히 나타나며 다소 위험구간에는 오를때 없던 ㄷ자도 설치되어 있다. 된장! 이게 무슨 조화인가. 등로가 아니라고 경고판을 세워 놓았더니..
(이쪽으로 진행해야함)
몇개의 바위 능선을 넘나들면 또 다른 연하선경이 나타난다. 우람한 바위사이로 낭만적인 길이 또 한번 우릴 반긴다. 어세오세요! 하는듯
수억년전 이곳이 바다였던 곳이 지각변동으로 육지가 된듯하다. 주상절리와 기기묘묘한 모양으로 생긴 온갖 모습의 용암같은 바위들도 널려있다.
그냥 머무르고 싶다. 세월도 인생도 모두 다 잊고 망부석 처럼 나도 이 거대한 돌들과 진달래 속에서 하늘과 바다를 바라보며 늘 함께 이고 싶다....
.............
이젠 모든 잔치는 끝나 간다.
산허리를 지나 너덜길을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듯 바위하나 없는 완만하고 평온한 길이 작천소령까지 이어진다.
그 많던 산행객은 거의 없고 시간내에 도착 할지 연신 시간을 체크하며 걷는데 종아리에 쥐가 나는 듯도 하다. 요샌 매주산행을 하지 않아 다리도 다소 놀란 모양이다.
작천소령 까지는 크게 힘든길은 아닌데도 거대한 암봉들을 넘나 든다고 약간의 체력소모가 있어서 인지 목도 마르고 다소 힘이 딸리는 듯도 하다.
되돌아온 길을 돌아보니 암릉이 어마하다. 그러나 이 멋진곳을 이시절에 함께 노니었다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하다.
역시 덕룡이다.
새로움을 알고 환호하며 또 다시 새로움을 찾아, 가고 또 가는게 삶이 아닐지..
다소 딸리는 발걸음을 힘들게 걸어 완만한듯 다소 높이 솟아 있는 봉우리를 오르니 거기가 주작산(475) 정상이다.
또 한번 감취져 있던 새로운 세계가 나타난다. 공룡의 등뼈 같은 주작산 주능선이 바로 눈앞에 들어오고 그뒤로 저멀리 두륜산이 보인다. 그리고 발아래 오늘의 최종 날머리인 작천소령이 보인다.
지정된 시간내 도착해야 하는 시간의 굴레에서 다소 벗어난듯 하다.
주작산은 봉황이 길게 누워 있는 형상이라 하는데 작천소령은 주작이 날개를 펼칠때 왼쪽 날개에 해당하는 부분이라 하는데, 지명 수양리를 따서 쉰양리재 라고도 한다는데, 이곳은 주작과 덕룡을 연결하는 작은 재란 뜻이 아닐까.
주작의 주능선을 마주하며 20여분을 슬금 내려오면 오늘의 최종 목적지 작천소령이다.
5년전 주작산 산행후에도 이길을 걸었는데 본듯 아닌듯한 풍경에 지나간 세월만 야속할뿐
자연은 아직 그대로가 아닐까..
오르락 내리락 길지도 짧지도 힘들때도 아닐때도 있었던 인생사 처럼 산행은 끝났다.
(마감 30분전 도착)
시원한듯 아쉬운듯 꽃과 바다 암릉이 조화로웠던 그산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치는데 꿈을 꾼듯 하다.
오늘의 이 인상적인 산행추억은
늘 내마음속에서 자리잡아 힘이들때
나를 이끌고 이기게 해주는 원천이 될것은 분명하다.
문득 다시 산으로 향하고 싶은 맘이 스물 올라오는 것은 왠 조화일까?
주작과 덕룡은 호남정맥의 한줄기로 빼어난 기암괴석이 자리잡아 설악의 공룡능선 못지 않은 암릉미를
자랑하는곳이다.
솔찍히 글로써 신이 만든 이작품을 설명하는것 자제가 주제가 넘은 짓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덕룡은 아버지 주작은 어머니로 봐도 될거 같다
덕룡은 산세나 규모면에서 거대한 암봉을 자랑하며 오로지 ㄷ자 발디딤대 뿐이고 계단이 전혀 없는데 반해
주작은 높은 봉우리가 없는 아기자기한 암릉들과 소소한 기암괴석이 널려있으며 ㄷ자 디딤대는 거의 없고 밧줄구간이 많으며 몇개의 계단이 있다. 덕룡산행이 주작 보다는 높낮이 차가 많아 다소 힘이 더 든다.
산세는 주작산 오소재에서 덕룡산 소석문까지 대체로 고도가 낮아 지는것으로 보여 주작은 오소재에서 작천소령으로 덕룡산 산행은 작천소령에서 출발 지대가 낮아지는 소석문으로 하산하는게 다소 힘이 덜 드는것으로 사료된다.♥︎
06.30 성서 홈플 출발
07.35 지리산 휴게소(조식)
08.05 출발
09.00 동순천tg
10.25 소석문(덕룡 들머리)
10.30 출발
10.45 능선초입 도착
10.55 두번째 봉우리
11.00 세번째
11.05 네번째
11.10 다섯번째
11.18 여섯번째
11.22 일곱번째
11.27 여덟번째
11.35 아홉번째
1152 열번째
11.53 열한번
12.00 동문 소석문 갈림길
12.01 열두번
12.03 열셋 이후 잠시능선길
12.15 동봉(열넷)
12.25 동봉출발
12.35 식사 서봉가기전
13.10 출발
13.18 서봉
13.22 열 다섯
13.25 열 여섯
13.40 열 일곱
13.48 열여덟
13.52 수양마을 하산로
(등로가 아니라고 표시된 암릉능선 산행)
14.30 너덜지대
14.35 작천소령 2.5 키로전
(수양마을 하산로 삼거리)
14.50 조릿대 숲
15.10 동백꽃 군락지
15.20 주작산 정상
15.40 작천소령
16.00 주차
16.35 대구로 출발
20.10 성서 홈플 도착
지리산 휴게소
휴게소 내 모형 광한루
들머리 (개울건너)
들머리 뒷쪽 암릉 (석문산)
들머리 바로 오르막
암릉들
ㄷ자 발디딤대 시작
암릉들
기어 오르기
완도앞 바다
줄잡고 오르기
가야할 능선길(암릉이 별로)
좌측 석문호수
진달래 만개중
중간중간 이런길도 많다
암릉과 바다
저멀리 동봉
걸어온 길
삐딱하게 박아 놓았네
줄잡고 오르기
암릉사이로
괴석?
동봉
전부 ㄷ자 디딤대
동봉정상석
뒤로 서봉등등. 온통 암릉
돌사이로 통과
제일 뒷쪽 서봉
뒷쪽 서봉 앞쪽 봉우리 옆에서 점심
동봉
매?
태양광
서봉
서봉 가는길
동봉
서봉
동봉
서봉지나 작천소령 가는길
서봉
지리산 연하선경 같은길
네발로 긴다고 애쓴다!
서봉지나 암릉 확대 사진
서봉에서 내려 오는길
덕룡산 연하 선경
완도 앞 바다
왼쪽으로 수양마을 하산길. 계속직진해야
지나온 서봉
비탐방로 같은 능선
ㄷ디딤돌도 없고 바위로 기어 올라야함
가야할 암릉 능선
뒷쪽 서봉
등로 아니라던 등로 능선위에서
제2의 연하선경
완도 바다
바다가 육지가 된곳. 주상절리.기암괴석
고생끝?. 평탄한 능선길
되돌아 본 암릉
우측 끝부분 주작산 정상
주작산 능선
주작산 정상
작천소령 가는길
작천소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