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가까운 친척이 있어 운동도 할겸 필리핀 클락에 다녀 왔어요
필리핀에 몇번 갔을 때마다 날씨가 너무 더워 별로 맘에 들지 않았는데
이번에 가보니 우리 나라가 추워서인지 지인의 말로는 2,3년 전부터는 날씨가 계속 좋았다고 하네요
필리핀 클락은 직접 가는 비행기도 많고 인천 공항에서 클락 까지는 4시간 정도
돌아 올때는 3시간 반정도 걸리고
클락 공항에서 골프장까지 10분 밖에 안걸리니 겨울에 운동하러 가기엔 정말 좋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엇보다 날씨가 환상적이 였는데 아침 저녁으론 시원하고 밤엔 얇은 이불을 덮고 자야 했고
한 낮엔 땀이 약간 날정도의 날씨에 습도가 없고 공기도 맑고....열흘 동안 골프만 치다 왔어요
골프얘기는 안하려고 했지만 외국에서 있었던일 얘기하려니 하게 되네요
타이거 우즈가 극찬했다는 미모사 골프장은 한국인들이 많이 이용 하고 있어
간단한 한국말을 하는 캐디도 많고
영어 잘 하는 나라라 간단한 의사 소통은 잘 되는 편이었어요
어느날
그날도 여늬때처럼 골프 치러 갔는데 주말이라 진행이 밀려 어느홀인가 카트에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우리 뒷팀의 캐디가 와서 자기네 팀의 골퍼 한사람이 코리안 개그맨 "변기수" 같다고 확인해 달라는 거예요
내가 뒷팀쪽을 바라보니 운동복에 모자를 쓰고 있어 확실치 않아 아닌것 같다고 했죠
근데 다음 홀에 갔더니 또 와서 아무래도 개그맨 같다고 좀 물어봐 달라는 거예요
할 수 없이 내가 그쪽에 가서 캐디가 한국의 개그맨인지 확인해 달라해서 왔다고 했더니
카트에 앉아 있던 변기수가 모자를 벗으며 벌떡 일어나 인사를 하는거예요
보니 정말 변기수 였어요
"강심장에서 잘 봤는데 TV에서 보는것 보다 훨씬 미남이시네요? 했더니
만나는 사람마다 다 그런다고 웃드군요
TV에서 보기보다 키도 크고( 우리 일행과 대 봤더니 180cm정도)피부도 좋고 잘 생겼드군요
내가 맞다 맞다 했더니 캐디들이 우루루 몰려와 변기수와 사진 찍느라 한동안 난리 법석이였습니다
그는 예의 바르게 우리 일행에게 "잘 치십시요" 하며 90도로 인사해 좋은 인상을 받았죠
그 다음날도 그곳에서 또 만났는데 한류는 참 대단한것 같아요
필리핀 캐디들이 틈이 날 때 자기네들끼리 스마트폰에 저장해 놓은 강남 스타일을 크게 틀어놓고
따라 부르며 춤을 추기도 했어요
어느날엔 일행이 차를 타고 빌리지를 출발해 골프장으로 나섰는데 그날따라
빌리지 앞길에 왜그리 차가 많은지 복잡한 거예요
운전기사는 먼곳의 바닷가로 해산물 사러 보내고 티업시간이 촉박해 급히 운전하다
필리핀 인의 차량에 살짝 접촉사고를 냈어요
우리가 머물던 빌리지 앞에서 벌어졌는데 마침 그 빌리지에 경찰이 순회 하다가 금방 오드군요
우리와 달리 필리핀 차량의 주인은 아무말 못하고 경찰의 처분만 기다리고 있는거였어요
우리는 티업 시간이 여유가 없는데다 그날따라 운전한 분이 옷을 갈아 입고 면허증 들어있는
지갑을 놓고와 면허증을 보여 달라는데 큰일인거예요
빌리지 정문 경비도 와 그 상황을 보고 있었는데 일행이 그에게 우리가 지금 바쁘니
경찰에게 해결해 달라 하라며 얼마면 되겠냐니까
그가 경찰에게 "how much? 하며 물으니 5천페소 내라는 거예요
우리는 얼른 5천페소를 경찰에게 주었더니 안녕히 가시라며 다른차를 세우고
길까지 내어주며 정중히 인사하드군요
금방 우리돈 14만원으로 깨끗이 해결하고 "이나라 정말 좋은 나라네...?" 하고 웃었죠
그곳에서 살고 있는 지인은 필리핀에선 돈으로 안되는게 거의 없다고 해요
5천페소로 경찰과 경비와 필리핀 차주가 알아서 나누어 가진다는 겁니다
교통사고가 나 사람을 죽게 해도 우리돈 2백만원 이면 깨끗이 해결해 준대요
가까운 친척은 골프를 좋아해 몇번 왔다 갔다 하다가 아예 아파트 전세놓고 그리로 이사를 했습니다
하루 일과가 창가의 새소리에 잠 깨 아떼(일하는 언니)가 해주는 아침 먹고 김밥과 커피 가지고
골프장가서 몇시간 운동하고 샤워하고 맛사지 받고
좀 쉬다가
해주는 저녁먹고 책보고 TV 보는게 일과라네요
2천만원 통장에 넣어 놓고 신청하면 은퇴비자가 나온다고 합니다
인건비가 싸 일하는 애 둘에 운전기사까지 두고 너무 편하게 살고 있었는데
그곳에서도 한국 식품을 먹어야 하니까 수입식품 값이 좀 비싸긴 하다고 해요
골프는 회원권을 샀으니 하루에 캐디피 5백페소(만 사천원)만 있으면 되니 우리나라 보다 훨씬 저렴하죠
그러니 일 이년 살다 오려다 칠년째 살고 있답니다
클락은 미군기지가 있던 곳으로 지금은 정부가 관광특구로 지정해 다른곳 보다 치안이 좋다고 하고
월 2백만원씩 임대료를 내고 살고 있다는 빌리지는 입구 부터 경비가 철저히 입출입을 통제해 안전했어요
클락은 한인 타운이 형성되어 있어 한국인이 필요한건 다 있고 부산서 먹을수 있는 가야 밀면도 먹고 왔어요
다운 타운에 가면 싸고 맛있는 좋은 식당도 많고....
하루 시간을 내 피부 맛사지도 받고 치과가 싸고 잘 한다해서 간김에 5백페소 내고 스켈링도 하고 왔네요
옛날엔 우리나라 보다 잘 살던 필리핀이 지도자 잘못 만나 못사는 사람들 많은걸 보며
우리나라는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아무리 좋아도
난 이렇게 서울에 살며 친구들 만나며 그렇게 살고 싶네요^^
-세실리아-
꽃이 아름다웠어요
거리의모습
우리의 시내 버스 같은 지프니
우리의 택시처럼 이용하는 트라이
남자들의 일거리가 없어 이거 한대만 있어도 괜찮다고 하네요
♣ 스마트폰으로 골프장과 차타고 가다 차안에서 찍은 사진뿐이네요
필리핀에선 살건 없었고 망고를 사서 큰씨는 빼고 과육만 도려내
냉동하고 큰애가 성게 미역국을 좋아해 갈 때마다 성게도 냉동해
가져 왔는데 집에 도착해 보니 냉동한 채로였어요 .
과일이 안된다고 하는데 씨를 빼고 그렇게 해 오면 문제가 없다고
아시아나 항공 지사장이 알려 주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