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한국 발도르프특수교육 지원센터
 
 
 
카페 게시글
이런저런이야기 스크랩 프라하의 가을
차름이 추천 0 조회 137 05.10.19 06:36 댓글 5
게시글 본문내용
 

 

지난주 화요일이 나의 생일이었다.

제비가 한반도를 떠나 따뜻한 남쪽나라를 향해 떠나는 날

그 아쉬움을 안고 음력 9월 9일 이 땅에 온 것이다.

이 지구상에서 내 생일을 기억해 주는 이 단 한 사람도 없었다.

하긴 음력 생일을 누가 기억해 주겠냐만.. 그래도 섭섭했다.

나이 40이 넘어서 생일맞이하여 한 살 더 먹는 것이

뭐 자랑이냐고..하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한해 한해 건강하게 살아 있음은

분명 감사할 일이라 생각한다.

그런 감사를 집중적으로 느끼는 날이 생일날이고..


마침 가을방학이라 혼자 시내에 나가 책방에 들려

자축기념 생일 선물로 책 한권 사고,

커리를 무친 양파를 곁들인 쏘세지를 먹고,

노천카페에 앉아 커피를 한잔 마셨다.

하늘은 보니 눈이 부시게 푸른 가을하늘...

문득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다.


부리나케 집으로 돌아와 인테넷으로 무조건

체코의 프라하행 항공권을 예약했다.

내 생애에 아이 없이, 딸린 이 없이

이렇게 홀가분하게 떠나보기는 처음이다.

호스텔에서 만난 세계 여러나라 젊은 학생들의 순수함...

어느 음식점에서 만난 프랑스 노 부부의 친절...

(샹송 한곡 부르고 와인 한잔 얻어 먹었다. ㅋㅋ)

 

 

                                       (작은 배를 타고 찍은 다리의 모습)


                    (거리의 악사들...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날 수 있다)

카를뤼브 다리의 평화로운 풍경...

타임머신을 타고 거꾸로 중세에 도착한 느낌의

스타로메스테카광장장의 황홀한 광장의 풍경...

       (프라하 궁전 안쪽으로 거대규모의 대 성당이 있다-쾰른 성당과 비슷한 고딕양식)

                                   (작은 배를 타고 찍은 블타바 강가의 풍경)

 (프라하 궁전- 예수회에서 건립한 프라하 대 성당과 작은 가게 (중세의..)들을 볼수 있다)

                            (작은 배를 타고 카를뤼브 다리 건너편의 풍경을 찍어 보았다)


 

(황금소로를 기웃거리는 관광객들-이곳에는 작은 선물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황금소로의 어느 가게 앞에  전시된  옛그림- 설명: 젊었을 때의 건강한 위와 술로 쩔은 위장의 단면그림, 건강한 간의 색깔과 형태, 술로 인해서 나빠진 간의 모습- 그 위에 있는 사람들의 얼굴 모습이 재미있게 묘사되었다)

 

 

나는 여행을 하면 대 도시의 유명관광지 보다

그 나라의 서민들 생활에 더 관심이 많다.

그러한 생각에서 다녀온 체코의 작은 도시 멜릭 (두개의 강이 한곳으로 모이는 곳)의

소박하고 여유로운 정취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프라하 근교의 간이역 - 화장실은 문이 잠겨 있었고...

             두개의 강이 만나는 곳 (하나는 엘바강이고 또 하나는 잘 모르겠음...)

            (강 윗쪽으로 포도밭이 펼쳐지고 그 위로 옛 영주의 저택이 당당하게 서있다)

 

관광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곳곳에 오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건축물들이 남아있었다. 아쉽게도 체코어를 읽을 수 없어 어떤 유적지인지

알수 없었지만, 건축 양식으로 보아도 매우 독특한 분위기임에는

틀림없었다.

           (체코어로만 설명되어 있어 어떤 용도의 건물인지 알수 없었다..)

         (이국의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모습이다. 가을 꽃과 가을햇빛을 담아보았다)

                                    식탁을 장식할 가을꽃, 가을걷이들..

                              (마을 입구의 공동묘시 풍경 )


가을햇쌀이 서쪽으로 자리를 옮기는 와중에 마을 입구에 공동묘지는

온갖 다채로운 꽃들도 화려하게 꾸며져 있었다.

망자를 위로하는 서민들의 따스한 마음이 느껴지는 풍경이었다.


체코는 기원전 슬라브민족이 정착하기 시작한 이래로

여러나라의 침략을 받았지만, 강력하게 저항하며 싸우지 않고

적당히 타협하고 속으로 슬픔을 안고 살았던 민족이었던지

오늘날까지 문화재가 모두 건재해 있었다.


그래서인지 그들의 문화유산 속에는 그러서인지 여러시기의 문화적 양식이

함께 공존해 있었다.


로마가 하루 아침에 이루어 진것이 아니듯..

체코의 프라하 역시 하루 아침에 이루어 진 것이 아님을 알수 있었다.


프라하의 국립박물관에는 유럽 어느나라에서곤 흔히 볼수 있는 유명작가의

작품은 단 한점도 볼수 없다.

국립박물관은 1868에 세워진 마치 거대한 자연사 박물관과 같았다.

온갖가지의 광물, 동물 (프라하를 중심으로 조류와 어류의 서식지를 학술적으로

정리하여 전시되어있었다), 화석 등등...

 

 

 (이 그림은 지구의 역사, 인류의 연사를 하나의 그림으로 표현해 놓은 것... 각각의 시대에 유물과 흔적이 이 박물관에 체계적으로 전시되어 있다)


이러한 박물관이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체코의 프라하에 이미 13세기에

유럽 최초의 대학이 세워져 그 곳에서 기초자연과학 분야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이어온 결과가 여겨지기에 충분했다. 

   마지막 날 유대인지구에서 네덜란드에서 온 여행객과 서로 사진 한장씩 주고 받았다.

  ( 유럽 최초의 유대인 주거지역으로서 독일 나찌 체제시 이곳프라하에서 강제노동을 시킨 후

아우스비취로 끌려가 처형된 유대인들의 묘비이다. 50년이 지난 세월이지만 을씨년스러움과

참혹함을 그대로 간직한 모습이다.)

 

 

프라하 시민들은 대체로 친절하고 길을 묻을 경우 80%이상이 영어로

길을 안내해 줄 수 있을 정도이다. 물가는 대체로 저렴한 편이다.

아... '프라하의 연인'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에서 드라마가 진행되고 있어서인지

한국관광객이 무지 많았다.

야간 조명으로 더욱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프라하의 가을 밤에 

마차를 탄 한국인 노 부부가 관광객을 향해 손을 흔들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다음검색
댓글
  • 05.11.02 12:03

    첫댓글 뒤늦게나마...... H.B.T.Y.!!

  • 작성자 05.11.04 00:55

    아무리 바빠도 잊지 않고 방문해 주시니 감사.. 아~~~ 백조생활 청산 날이 다가오니 모든 것이 심난 하네요. ㅎㅎ

  • 05.11.03 11:24

    샘 여행기 읽으니 저도 이번 겨울 또 어딘가로 떠나고 싶네요. 요즘은 매일 떠나고 싶답니다. 어딘가 정하지도 않고서요. 늦게나마 생일 축하 드립니다. 노래불러 드릴께요~~ 가을에 태어난 사랑스런 당신은 별처럼 예쁜 ...ㅎㅎ

  • 작성자 05.11.04 00:57

    그 노래...겨울에 태어난~ 그런거 아닌감유? ㅎㅎ 어떻다우. 가을이든 겨울이든..그저 고마울 뿐...그렇게 자주 있는 기회 아니지요. 한동안 소식이 없어서 뭐하나 했네요.

  • 05.11.07 15:12

    네, 그래도 샘은 가을에 태어나셨으니 그렇게 불렀어요. ㅎㅎ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