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머라이어 캐리라고 불리며 가창력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목소리의 주인공, 바로 소향이다. 단지 노래만이 아니라 그의 신앙도 그가 부른 노래제목처럼 반석위에 굳건히 서있다. 연예계에서 가수 제의를 끊임없이 받으면서도 그는 10년 동안 CCM가수의 자리를 꿋꿋이 지켜왔다.
어렸을 때부터 노래를 좋아했고 19살 때 본격적인 노래 활동을 시작한 그는 가족들로 구성된 밴드 ‘POS’와 함께 LA, 워싱턴, 시애틀 등 미주와 캐나다, 유럽 등지를 순회하며 세계 곳곳에서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해 왔다. 그런 그가 오는 7일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처음으로 단독 콘서트를 갖는다. 콘서트를 앞두고 그의 노래이야기와 신앙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내가 한 것 하나도 없어요. 하나님이 하셨어요”
소향은 그동안 일반 음악계의 러브콜을 여러 번 받았다. 그러나 그는 대중가수로서 유명해지고 싶은 생각이 없다. “더 높이 올라가면 더 많이 영향력을 끼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그 생각의 깊은 곳에는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잠재돼 있어요. 지금은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어요.”
물론 처음부터 그렇게 단호했던 것은 아니다. 대중가수로서의 제의를 뿌리치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어느날 잠언 14장 12절 “어떤 길은 사람의 보기에 바르나 필경은 사망의 길이니라”는 말씀을 통해 자신이 지금 서있어야 할 자리, 또 앞으로 가야할 방향을 선명하게 보게 됐다.
“더 높이 올라가면 갈수록 더 많은 믿음을 요구하죠. 어디에서, 어떤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하든지 예수 그리스도만이 보여지는 게 내가 살 길입니다.” 소향이 이렇게 확실한 믿음의 기반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은 함께 활동하고 있는 시부모님의 기도와 든든한 후원 덕분이다.
그는 ‘모든 것이 하나님이 하신 것’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실제로, 제가 한 게 없어요. 하나님이 다 하셨기 때문에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뿐이에요. 하나님이 다 하셨는데 ‘내가 했다’라고 하면 하나님이 얼마나 기분 나쁘시겠어요. 또 그렇다고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은 아니죠. 하나님이 심어주신 씨앗이 잘 자라도록 물을 주면서 열심히 가꾸는 것이 제 역할이라 생각해요.”
소향에게 있어 하나님은 늘 상상치 못한 일을 만드시는 분이다. “내게 가장 큰 빽은 하나님이에요. 내가 이렇게 노래를 할 수 있는 것도 그분이 아름다운 목소리를 주셨기 때문이죠.”
“노래의 가사가 거듭나야 합니다”
또한 그는 CCM의 정신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께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라 말한다. 교회 안에서 불려지든 교회 밖에서 불려지든 하나님을 담고 있는 노래이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줄 수 있다고.
“특히 요즘 대중가요의 가사가 거듭나야 한다고 생각해요. 초등학교 아이들도 ‘오늘밤 나와 함께 해줘’라는 선정적인 가사를 아무 생각없이 흥얼거리잖아요. 요즘 문화가 정욕적인 것은 요즘 사람들의 삶이 정욕적이라는 것이죠.”
하지만 그는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정죄할 자격이 우리에게는 없다고 말한다. 단 옳고 그름을 분별해서 옳은 길을 선택할 수 있기를 기도할 뿐이라고. “우리가 세상을 비판할 것이 아니라 크리스천이 먼저 본이 돼야 해요. 세상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데만 충실하면 오히려 세상이 우리를 따르고 그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어요.”
그래서 소향과 밴드 멤버들은 앨범에 들어갈 노래 가사를 작사하는 데 있어 특히 기도를 많이 한다. 이번 ‘POS’ 4집 앨범 은 기독교적인 냄새를 가능한 자제하고 아름다운 가사들로 채워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부담스럽지 않게 들을 수 있게 했다. KBS와 MBC 등 각 방송사 심의도 다 통과된 상태다.
그는 또한 올해 9월 중 브루클린 교회 소속의 그래미상을 수상했던 아티스트들과 함께 영어 CCM 음반 제작을 계획하고 있다. 물론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앨범이다. 이제 소향의 무대는 교회라는 울타리나 한국에만 국한돼 있지 않다. 전 세계가 소향의 무대이며 선교 대상지다.
소향의 꿈은 노래를 통해 죄 가운데 빠져있는 이들을 건져내는 것이다. 오직 예수님 한 분만 드러내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가수로 남고 싶다고 말하는 그는 분명 하나님의 손에 붙들린 사람이다. 소향은 단순히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아니라 복음을 소유한 예수 그리스도의 메신저가 되기를 기도하고 있다.
무엇보다 기도로써 준비하고 있는 이번 콘서트에서는 ‘반석위에’, ‘피난처’, ‘열방의 소망’,‘You raise me up’, ‘I believe I can fly’ 등의 노래들을 관객에게 한아름 선사할 예정이다.
한편, 유리상자와 다이나믹 듀오, 대니정이 게스트로 출연하는 이번 콘서트는 장애인과 북경올림픽 출전선수 등 총 3백여 명에게 무료로 좌석을 제공하고, R석 예매자 모두에게 소향의 친필사인이 들어있는 ‘POS’ 3집 와 4집을 증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