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데이터가 복구되었습니다.
컴퓨터 상에서 지웠으면 100% 복구되지만 카메라에서 직접 지운 거라
100%는 아니고 일부 사진들은 반쯤 뎅강 잘려나갔네요.
그래도 그게 어디냐싶어 90도로 몇번씩 감사인사를 하고 나왔답니다.
여행의 흥분도 가라앉은 무렵에 새삼 사진을 올리는 것이 멋적고 민망하지만
추억을 되집어보는 것도 재미있지않을까요? ^^
(사진은 제것뿐 아니라 다른분들 것도 허락없이 일부 사용했습니다.)
■ ■ ■
2006년 11월에 다녀왔으니 저로선 거의 5년만의 큐슈여행입니다.
전 이상하게도 한번 가서 좋은 곳은 주구장창 다녀서... 그지역의 뿌리를 뽑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동안 큐슈에 필이 꽂혀 한 3~4년간을 거의 큐슈만 다녔는데
2007년부터는 어쩌다 북해도에 필이 꽂힌 뒤로 한동안 계속 북해도만 다녔던 것 같네요.^^;
암튼 오랜만의 친정나들이 같은 가벼운 설레임을 안고 인천공항으로 나갔는데... 맙소사
만남의 장소인 M카운터 앞에 웬 사람들이 그리도 많은지 피켓하나 없는 저로선 누가누군지 알 길이 없습니다.
결국 일일이 전화 상으로 연락해 여행사들 만남의 테이블 5번에서 뵙게 되었는데
단체로 보딩패스를 받게됨 마지막분 오실때까지 기다려야만 한답니다.
예전에 홋카이도 때 그렇게 해서 상당히 늦게 보딩패스를 받는 바람에
면세점 쇼핑할 시간도 없이 아슬아슬하게 비행기에 오른 적이 있었거든요.
결국 오는 순서대로 간단한 설명듣고 개별로 티켓팅을 하고 출국 수속을 밟았답니다.
가이드 동화씨가 땀 뻘뻘 흘리며 사온 떡과 음료수는 다 먹기도 전에 탑승을 해야하네요.
게이트 변경으로 인한 작은 혼란이 있었지만 무사히 46번 게이트에서 아시아나 후쿠오카행 비행기에 탑승.
개별로 보딩패스를 받다보니 자리도 뿔뿔이입니다.
여도님 옆자리가 여자분이시길래 불편할까봐 자리 바꿔준다고했더니 무섭게 째려봅니다. 제가 뭐 잘못한 건가요? ^^;
그래도 아시아나는 식사가 나오는군요. 이스타는 안나오던데... 홋카이도의 아픔이 울컥!
식사는 이렇게 썰렁한 샌드위치입니다. 떡을 먹어버린 저로선 아무리 위대(?)하다지만 도저히 다 못먹겠네요.
결국 두개는 남겼습니다. 아까워라~~~

후쿠오카 공항 도착.
정말 가깝군요. 겨우 1시간 15분짜리 비행입니다.

무사히 3박4일동안 우리의 다리가 되어줄 버스 탑승.
28인승을 예약했다가 아무래도 불편할 것같아 부랴부랴 수배해 45인승으로 키웠습니다.
이동하는 차 안에서 간단하게 각자 자기소개를 합니다. 정말 간단하게들 하시더군요. -_-;

후쿠오카에서 구마모토까지는 약 2시간이 소요됩니다.
중간에 고속도로 휴게소도 잠시들르고요...

구마모토 초입에서 늦은 점심을 해결합니다.

야끼니꾸(구운고기)입니다만 양이.... 참 안습이네요.
몇 젓가락 가고나면 없습니다만 샤세님 가족과 함께 콩 한조각 나누어먹는 심정으로 먹었습니다.^^;

반찬에는 인색한 일본... 밥은 넉넉하게 줍니다.

아직은 조금 서먹하지만 그래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져서 드시는 모습이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놀고있는 자식 바라보듯 대견(죄송~)해 보입니다.


고기로는 양이 차지 않는지... 먹는 거에 목숨거신 두 분이 (누구라고는 말씀 안드려도 아시죠? ^^;)
옆집 우동집에 들어가 기어이 우동을 드시고 나옵니다.
사진 속의 두분은 아니니 오해하지 마시길....

구마모토는 큐슈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로
조금 특이한 건 이렇게 시내 곳곳을 전차가 누비고 다닌다는 점입니다.
막상 타보면 버스를 탄 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만
시내를 누비고 다니는 전차의 모습은 제법 이국적으로 보이네요.

구마모토 [熊本]
구마모토평야의 중앙에 위치한다. 동쪽은 아소산[阿蘇山] 기슭으로 이어지는 광활한 홍적대지(洪積臺地)를 이루고 있고, 서쪽은 아리아케해[有明海]에 면하는 분지상의 지형을 이루고 있어 한서의 차가 심한 대륙성기후를 나타낸다. 시의 기원은 5세기이나, 16세기 초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가 구마모토성(城)을 축성한 이래 250여 년에 걸친 세월 동안 성읍으로 번영하였다.
상업·서비스업 등의 3차산업 인구가 전체의 약 70%를 차지하여 소비도시의 성격이 짙다. 공업도 소비재 관계되는 식품·목재·목제품·출판·인쇄 등이 중심을 이루었는데, 최근 교통이 편리해지자 국도 연변이나 교외에 전기·농기구·방적 등의 공장이 진출하게 되었다. 교통은 규슈 육상교통의 십자로에 해당하여 철도의 분기점을 이루며, 그밖에 횡단도로와 종관(縱貫)자동차로도 일부 개통되어 버스 노선이 규슈 각지로 뻗어 있다. 시내에는 구마모토성을 비롯하여 스이젠지공원[水前寺公園]·다이쇼사[泰勝寺] 등이 있다.

오늘 우리가 갈 곳은 구마모토성, 스이젠지공원
그리고 구마모토 외곽에 있는 와이너리입니다.
그 중 첫번째... 구마모토 성
http://www.manyou-kumamoto.jp/castle/

일본은 오늘까지 연휴다보니 성 입구에서 제법 길이 막히더군요.
드빙에서 왔다고 안내하시는 분이 특별히 배려해 샛길로 들어갔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일본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성과 신사 그리고 온천이지요.
구마모토성은 오사카성, 나고야성과함께 일본의 3대 성중의 하나랍니다.'
우리나라의 성은 거의 대부분 산성인데 비해 일본은 평지에 세운 평산성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적의 침입에 대비해 이렇게 성 주변에 해자(강)을 만들어 놓습니다.

성 입구에 가토 가문의 문장과 호소카와 가문의 문장이 나란히 걸려있습니다.
가토가문은 반지형태의 환모양이고 호소카와 가문의 문장은 중앙의 조금 큰 동그라미에 가장자리로 작은 원 8개가
둘러싸고 있는 모양입니다.
가토는 도요토미 히데요시 사후에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편에 섰지만
다음 대에서 끝나게되고 1632년 부터는 호소카와 가문이 이 성을 다스리게 됩니다

1601년 가토 기요마사가 무로마치 시대에 세워진 치바성과 구마모토성이 있던 챠우스산(山) 일대에 성을 쌓아 1607년에 구마모토성을 완공했다.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혼마루(주성)에는 대천수각과 소천수각을 세우고 각 성곽에는 우토 성루를 비롯하여 3층 천수각에 필적할 5단 성루를 5기나 나란히 세웠다. 가토 씨가 파면된 후에는 호소카와 씨가 들어오고 메이지유신을 맞았다. 1877년 세난 전쟁 때 신 정부군을 물리쳐 성의 견고함은 증명되었지만 혼마루의 대부분이 소실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우토 성루를 비롯하여 12기의 성루가 남아 있고, 세쇼류(淸正流)로 불리는 높은 석벽도 거의 완전한 모습으로 남아 있다. 1960년에 대천수와 소천수이 재건되었다. 니시데마루 성루와 문이 복원되었고 혼마루전도 최근에 완성되었다.

태은님과 안쌤님은 이미 오래전부터 사귄 지인처럼 가까워졌군요.
카페여행의 가장 좋은 점은 이렇게 혼자오셔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점 아닐까요? ^^

구마모토성은 사진이 예쁘게 나오는 편이고 은행나무 성으로도 불리우듯 곳곳이 은행나무입니다.
원래는 비상시 식량을 위해 심었다는데... 재미있는 일화가 가토기요마사가 은행나무를 심으며
이 은행나무의 높이가 천수각보다 높아지면 이 성에 끔찍한 전란이 올 거라고 예언했답니다.
은행나무가 자라 천수각보다 높아졌을 때 사쓰마군이 쳐들어 와 최대의 위기에 봉착하게되지만
미리 대비해놓은 덕에 50여일을 버티며 난공불락의 성임을 입증하였다고합니다.

천수각 꼭대기에서 내려다 본 구마모토 시내 (샤세님 사진)

사실... 구마모토성은 꽤 넓고 큰 곳이라 제대로 돌아보려면 제법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우리가 일본의 역사에 대해 자세히 알고있는 것도 아니고 단지 우리나라를 쳐들어왔던 나쁜X의 성이구나 하는 정도로
단체여행답게 한시간 안에 휘리릭 돌아봐 줬지요.
저야 뭐... 이미 서너번 다녀온지라 천수각은 올라가지않고 밖에서 어슬렁 거리며 닌자들과 놀았습니다.^^
다음 코스는 스이젠지 공원입니다.
구마모토 성에서 약 20분 정도 소요되네요.

스이젠지 [水前寺成趣園]
'물의 도시'라고 불리는
구마모토의 대표적인 정원이다. 호소카와[
細川] 가문의 별장으로 호소카와 타다토시[
細川忠利]가 세웠다. 정원 북쪽에 잔디로 뒤덮여 있는 작은 언덕인
시바야마[
芝山]는 에도[
江戶](현 도쿄)와 교토[
京都]를 연결하던 간선도로인
도카이도[
東海道]의 풍경을 본뜬 것이고, 연못에 있는 작은 섬인 쓰키야마[
築山]는 일본의 상징
후지산[
富士山]을, 연못은 교토의
비와호(
琵琶湖)를 본떠 만든 것이다.

구마모토성과 함께 구마모토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일본의 전통 정원입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그러하리라 생각되지만
구마모토에 몇번을 왔어도 번번히 스이젠지공원은 패스를 하게 되어
저로서도 처음 가는 곳이네요.

정식명칭은 스이젠지 죠주엔(水前寺成趣園)
큐슈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으로 알려져있고 호소카와 가문의 별장으로 3대에 걸쳐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정원은 자연미를 최대한 살리는 것에 비해 일본은 인공미가 특징입니다.
어느 것이 더 좋다가 아니라 이나라는 그렇구나...라고 받아들이시고 보면 될것같습니다.

이즈미신사. 호소카와 가문의 역대 번주들을 모시는 곳이지요.

태은님이 물을 드시려하기에 신사입구의 물은 마시는 게 아니라고 잘난척했는데
저런... 장수의 물. 마시는 거 맞습니다.-_-;
신사답게 에마와 오미쿠지도 빠질 수 없네요. 모두 복을 기원하고 소원을 비는 것들입니다.

저의 룸 메이트 동대구님이십니다.^^
설남님 어머님을 제외하고는 이번 여행의 최고 연장자이십니다.
그만큼 연세가 많이 드셨다는 것이 아니라 이번 여행 멤버의 연령대가 다른 때에 비해 좀 젊은(?)편이네요.

적색 기둥 하나하나에 세운이의 이름이 적혀있습니다.
개인이 아닌 회사에서 세운 것들도 많더군요.

호소카와 가문의 영주들... 200년이 넘게 구마모토지방을 다스렸답니다.

유유자적... 산책하듯 거닐고 싶었지만 정해진 시간이 조금 빠듯한지라 조금 서둘러 돌아보았습니다.
그리 넓지않아서 30분 정도면 그런대로 돌아볼 수 있습니다.

여름이라도 태풍의 영향으로 구름이 끼고 바람이 부니 오히려 산책하기엔 좋습니다.
모두 와이너리를 가겠다는 일념하에 정해진 시간을 정확히 지켜 30분만에 집합.
그 와중에 설남님 어머님께서 상점가에서 팔고있던 구마모토 여름귤을 사주셔서 맛을 보았는데
약간 자몽 비슷한 맛이더군요.

사시겠다는 의지는 설남님 어머님께서....
돈은 설남님이....
회원님들께 맛뵈기 인심은 제가 썼습니다. ^^;
첫댓글 좋은 사진 많아요 재미있고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망원경님... 갑장들이 많아 저도 즐거웠어요. 난 언제나 딸이 여행을 보내주려나... 부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