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계정씨(草溪鄭氏)
우리나라 정(鄭)씨는 대개가 신라 6부촌장 중의 한 사람인 취산 진지촌장 지백호 의 후손이다. 실제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의 기록에도 그렇게 나와 있다. 지백호가 신라 유리왕 9년 정(鄭)씨 성을 하사받으면서 시작됐다는 것이다.
따라서 서산정씨와 낭야정씨 처럼 중국에서 귀화한 사실이 뚜렷한 성씨를 제외하고는 거의 도시조를 지백호로 한다.
2000년 현재 동래정씨가 442,363명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 경주.진주.연일.하동.나주.초계.청주.해주.온양.봉화.광주 순이다.
시조 정배걸(鄭倍傑)은 고려 문종 때 중추원사를 지냈다. 그는 초계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성장한 뒤 초계군에 봉해졌다. 그래서 후손들이 초계를 본관으로 삼았다. 초계는 경남 합천군 초계면의 지명이다.
정배걸은 고려 때의 인물로 시서에 능하고 유학의 대가이다. 사학(私學)의 창시로 후진양성에 커다란 업적을 남겼다. 그의 아들 정문은 문과에 급제, 의종의 녹사(祿師)가 된 뒤 한림원 겸 사학조교(四學助敎)가 되고 개성부사 등을 역임했다.
조선조에 와서는 성품이 곧고 절개가 높기로 유명한 정온이 있다. 진사 정유명의 아들로 광해군 때 별시문과에 급제하여 사서. 정언 등을 거쳐 부사직에 올랐다. 그러나 광해군의 비위에 거슬려 제주도에 10년 동안이나 귀양살이를 한다. 유배생활 중에 망북두시, 망백운가를 지었다.
초계정씨는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일원, 화성시 일원, 강원도 춘천시. 양양군. 횡성군, 충북 음성군 금왕읍 일원, 경북 경산시, 경남 의령군. 합천군 쌍백면 등지에 집성촌을 이루고 있다.
2000년 현재 93,586명이다. 주요파는 ▲내급사공파 ▲천호장공파 ▲대제학공파 ▲박사공파 ▲대사성공파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