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직의 조의제문은 항우에게 죽은 초나라 회왕(懷王), 즉 의제(義帝)를 조문하는 글로서, 이는 세조에게 죽음을 당한 단종(端宗)을 의제에 비유함으로써 세조의 왕위 찬탈을 은근히 비난한 글이다. 무오사화의 발단이 되었다.
이 글을 김종직의 제자인 김일손(金馹孫)이 사관(史官)으로 있으면서 사초(史草)에 적어 넣었다는 것을 안 이극돈 등 훈구세력이 김종직과 그 제자들이 주류(主流)를 이루고 있는 사림파를 숙청할 목적으로, ‘조의제문’을 트집잡아 연산군 4년(1498) 무오사화를 일으켰다. 김종직은 부관참시(剖棺斬屍)를 당하였고, 김일손 ·권오복(權五福) ·권경유(權景裕) ·이목(李穆) ·허반(許盤) 등이 참수(斬首)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