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분가한 후 연료비 문제로
거실과 비어 있는 작은 방을 내가 쓰면서 최소한의 난방을 하며 사는 구차한 겨울이다.
모든 방으로 통하는 거실에서 다른 방의 문을 열면 찬바람이 힁하고 달려든다.
난방을 하지 않는 주방에서 식사를 할 때면 선유에게 미안하기는 해도
그렇게 겨울을 무사히 보내고 봄을 기다리는 '우수 무렵'이니 다행이다.
거실에서 선유와 아내가 잠을 자니 거실은 선유가 온 이후로 참 다용도로 쓰이는 곳이다.
24시간 난방을 하는 곳이고, 해가 지면 곧바로 불을 켜는 곳이다.
선유는 거실과 불을 켜지 않은 작은 방을 오가면서 뛰어 논다.
거실이 비교적 밝은 조명을 하기에 그 곳은 어두운 곳은 아니지만
어두워지면 선유는 그 방의 안쪽에는 잘 가지 않는다.
어제 밤은 아내가 감기 기운으로 피곤한 날이었다.
다른 날처럼 놀아주지 않는 할머니에게 떼를 쓰더니 아내가 피곤한 소리를 했다.
그러자 선유는 울먹였고, 그것이 안쓰러워서 컴 앞에서 내려와 선유를 안고 작은 방으로 갔다.
울먹이던 선유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 웃으며 방에 들어서자마자 스위치를 손으로 가리킨다.
그 스위치를 눌러야 불이 켜지고, 환하게 밝혀 놓고 같이 놀자는 것이다.
어느새 선유가 그 스위치가 그 방의 불을 켜는 장치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저께가 14일이니 선유가 만15개월이 되었다.
15개월 된 아기의 지능이 그럴 연령이 된 것인지는 모르지만 내게는 참 신기하고 대견한 일이다.
아내와 내가 사과 소리를 하면 사과를 둔 방문 앞으로 가고,
딸기 이야기를 하면 딸기를 둔 다용도실 문 앞으로 간다.
그리고 내가 동요를 부르면 그 동요가 있는 책의 페이지를 펼친다.
그리고 요즘에는 우유병에 우유를 넣어서 주면
담요를 덮고 누워서 세상의 온갖 안온을 느끼며 먹고,
다 먹은 후에는 뚜껑을 찾아서 아내나 나를 준다. 덮어서 갖다 놓으라는 것이다.
그리고 기저귀를 갈고 나서 뺀 기저귀를 방한구석에 놓아 두면 들고 와서 나를 준다.
기저귀를 갖다 놓는 사람은 은 언제나 나였기에 나를 주며 빨리 갖다 놓는 곳에 치우라는 것이다.
정말 하루가 다르도록 눈부시게 지능이 발달하고 있다.
그와 비례하며 요구사항이 많아지고, 떼도 늘었다.
아내 말을 빌리면 "주부양자가 아니라 책임이 없어서 그 떼를 거의 받아 준다."는 것이지만
아내는 어제저녁처럼 감기기운이 있는 날이면 피곤한 모양이었다.
작은 방에서 9시가 넘도록 나와 같이 놀다가 거실에 이불을 펴고 난 후에도
방안을 왔다갔다 하면서 뛰기도 하고 넘어 지기도 했다.
아내 말이 아파트로 돌아가면 날마다 아래층에서 쫓아 올 것이라고 한다.
정말 얼굴만 계집아이처럼 예쁘장하지 노는 것은 조금치의 계집아이스러운데가 하나도 없다.
장난감 피아노도 키를 두드리는 것보다는 번쩍 들어서 뒤짚어 놓고, 이것 저것 두드려 보며 논다.
아마 소리가 나는 곳은 찾는 지도 모르겠다.
밤에는 TV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선유의 이불을 펴 놓고,그 앞에 아내의 이불을 편다.
9시가 되면 컴을 끄니까 나는 거기서 아내의 이불을 덮고 누워서 TV를 본다.
내가 유일하게 TV를 보는 시간이고,
9시뉴스와 10시 경에 시작해서 11시경에 끝나는 연속극을 본다.
금요일에는 연속극이 없어 SBS의 '정글의 법칙'을 본다.
그 방송을 보는 동안 선유는 쉬지 않고, 제 잠자리와 내 옆을 오갔다.
제 잠자리의 담요 위에서 뒹굴다 일어나서 할머니를 한바퀴 돌아 내게 와서
내가 자는 가를 확인하고, 자는 척하면 얼굴을 쓰다듬고 눈을 뜨면 까르륵 웃는다.
대개 연속극을 중간쯤 보면 담요위에 쓰러져 슬며시 잠을 자는데,
어제 밤은 잠을 자지 않고, 왔다갔다 시끄럽게 하자 '너 않잘거야'하고 아내가 소리쳤다.
선유는 다시 울먹이더니 담요를 끌고서 아내를 한바퀴 돌아서 내 옆으로 왔다.
내가 담요를 둘러주고 팔베개를 해주자 슬며시 잠이 들었다.
제 딴에는 야단 친 할머니에게 노여워서 내 옆으로 온 것이다.
정말 선유는 몸도 지능도 눈부시게 자라고 있다.
선유가 잠이 깊이 들자 안아서 제자리에 뉘인 후 잠자리에 드니 잠이 오지 않았다.
요즘에는 잠이 쉽게 오지 않는다.
나도 모르게 깊이 빠져버린 까페의 문제와 머지않아 헤어질 수밖에 없는 선유의 생각은
잠이 들기 까지 머리 속에서 왕왕 거린다.
영리하게 성장하는 선유가 너무 귀엽습니다
지기님의 글 속에 앞으로 선유와 헤어짐의 아쉬움..
공허함을 느껴 제 마음이 아립니다 .....
환절기 건강유의하시고 내내 행복하시기를
어제 모르던 것. 어제 하지 못하던 것을
오늘 하는 것을 보면 정말로 신기합니다.
아직은 이른데, 헤어져야 될 날이 가까워 지나 봅니다.
늘 주시는 관심 감사합니다.
선유가노는것을 할아버지가 보아야사는재미도있고 하는데 큰일이내요 나이가들며는 집안에 아이들이뛰놀고해야 재미있지
아이가눈에 선하게 잡히겠내요 .항상건강하세요 .
저야 선유가 간 후에도 까페일에 몰두하다 보니
견디면 살수 있지만
새로운 것에 적응해야 되는 선유가 넘 넘 걱정입니다.
늘 주시는 관심 감사합니다.
제가 한동안 회사이직문제로 카페에 못들어왔더니만
선유가 너무도 많이 자랐네요
너무도 잘걷네요..그러고보니 돐도 지났겠네요
이젠 직장도 옮기고했으니 이젠 종종 선유보러 올께요^^*
네 자주 들어와서 성원해주세요.
선유는 그동안 건강하게 잘 자랐답니다.
하지만 대소변을 가리고 말을 하기에는 아직 어리네요.
늘 주시는 관심 감사합니다.
곧 선유가 집을 떠날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가족회의를 통해 결정하였다고 생각되는데, 15개월 짜리를 어린이집에 보내기는 좀 이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적어도 말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좋을텐데요. 어디선가 보았는데, 육아는 부모, 친.외가 조부모, 가까운 친척 그리고 전문적인 인력 순으로 아이의 정서에 영향을 준다고 하던데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어린 것에게 주어지는 환경의 변화를 어떻게 감당할지......?
늘 주시는 관심 감사합니다.
"할머님 저랑 같이 놀아 주세요." 만들어져 있는 것이 있네.""' '♬@@' '그럼 이 책속에 진리가 ......'라고 부탁하는 끈기도 대단한 사랑스런 선유네요.
☏
"저기 저 봐
"이거요. 다시 풀러놓으면 되고요 ...."
"통에 담아 봐
'흩어져 있는 모습이 보암직 하고 흐믓한데요
'담으라니요
"이 책 읽어주세요. "
♪ 꿀꿀꿀꿀꿀
'뭔가 이상한데요
몸을 이동하지 않고 무릎을 굽혔다 펼 수도 있을 정도로 몸의 평형유지도 잘하는 선유 .....
혼자서 블럭 놀이를 하다가..
아하
끝까지 함께 놀아
우수를 넘어 2월 19일..... 작년 1월 19일 선유는 자란다를 첨으로 시작하셨던 ...로 넘어가는 길목이네요.이지만 이이란 이름만으로도 안타까워지는 마음 ...은 또 다른 만남과 아름다운 출발을 기대하게도 하지만
이제 선유도 15개월을 넘겼고
할아버지댁으로 온 지도 일년하고도 한
이
구체적인 날은 아직 정하시지 않으셨다 해도
올 때부터 예정된 이
이
너무나도 아직은 아기인 선유이기에 애틋해 하시는 마음에 목이 메입니다.
선유가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기만 하던 우리도 이런 맘인데
보내야하는 할아버지 할머님의 마음은 가늠하기 어렵겠지요.
환절기에 할머님의 감기도 빨리 쾌차하시길 기도합니다.
애착물이 생긴 것으로 보아 정서는 물론이고과 사회성 발이라는 측면을 더하여
언어발
어린이집에 가야 할지라도 하루라도 빨리 엄마품으로 보내져서
매일매일 엄마아빠를 부르고
특히나 남자인만큼 엄마품에서 많이 놀면 좋을 것도 같은데요 ..
현실은 너무나 안타깝네요.
앞으로 반년만이라도 선유를 데리고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선유네로 가셔서
함께 사시다 오시는 것은 너무나 많은 것을 생각해야 하는 일이겠지요.
할아버지와 할머님의 삶도 그리 간단한 일만은 아닐테니까요.
직장맘이 아이를 키우는 것이 너무나도 어려운
여러 가지 메카니즘이 또한 안타깝네요.
하기사 내 일을 제쳐 두고 다른 곳에 가서 지낸다는 것은
개월........아니 일도 길지요. 신할 수 있네요.
아니어도 여러 가지로 생각이 많으신 님께
제 설움에 보태고 있네요.
이렇게 안타까워 하시는 마음이 있기에
선유는 어디서나 행복할 거라는 믿음만은
평안하세요. 고맙습니다.
내친 말이니요.년 함께 사시면서 선유 동생도 보게 하면 안되나요
도 있었던 것을 감안한다면요.
아예 선유랑 함께 올라가셔서 한
키우기 어렵다는 것만 생각할 일은 아닌 거잖아요.
이상한 논리로 보이실지도 모르지만요.
어쩌면 아이의 수만큼 ..... 내 발언권
보리수 님댁처럼 반듯한 생각을 가지신 분들에서
후손을 많이 두어야 이 사회가 또한 미래사회가 건강해지는 것은
아닐지 ........ 키우기 어려운 것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심사숙고해 봐야 할일은 아닐지요.
전 울 아이들의 사촌들과의 텀도 생각해서 남매만 두었는데요.남매를 둔 가정도 있고
위의 형제들 중에는 사남매
한 가정은 그 때 마악 두 집 걸러 한 명 낳기 정책을 펼치던 세대라서
한 명을 둔 가정도 있고요.
지금 보면 절대 안 많고
볼 때마다 정말 흐믓하거든요.
물론 하나를 키우는 것과 둘을 키우는 것은 다르겠지요.
그래도 아빠도 손이 두 개 엄마도 손이 두 개는 되니까.....
모두 함께 손잡고 가는데도 큰 문제 없을테고...
평안하세요.
아리를 하나 낳아서 기르는데, 3억원이 든다고 하더군요.
작금의 젊은이에게 주어진 부담으로는 너무 큰 것이지요.
더구나 그들은 할아버지라고 불리는 세대에 비해서
고생을 모르고 자란 사람들이고,
그래서 동생을 하나 더 나으라고
권하지를 못한답니다.
늘 주시는 관심과 성원 감사 감사합니다.
손주가 자식보다 더 예쁘다던데 정말 그런가요?
아직 손주가 없어서 잘 몰라서요..하하하..
정말 대단하시다는 말씀 밖에 드릴 말씀이 없네요.
선유가 커서 이런 글과 기록들을 보면 얼마나 사랑을 받고 자랐는지 알겠네요.
이별은 곧 만남의 시작이라는데....그래도...좋은 날 되세요.
손주가 더 예쁜 것은 틀림 없습니다.
하지만 직접적인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기에
마음의 부담이 없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관심 주셔서 감사합니다.
품안에 자식이라는 말이 있듯이 아이들이 커 가면 어른들도 스스로 마음을 정리 할 필요가 있지요..인생의 순리니까요.
그럼은요. 관심 주셔서 감사합니다.
장래 선유 머리속에 남아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잔재는 어떤것일까? 할아버지 할머니 밑에서 자람이 선유의 성장과정과 인격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사뭇 궁금해집니다 멀지 않은 장래의 방랑자 님의 가정에는 적막과 고요함이 폭풍처럼 몰려오겠군요. 세월은 빠르기도 합니다.
지금 저를 기른 것을 기억하지는 못하겠지요.
다만 몇개의 편린이 머리속에 남아 있을 지도......
늘 주시는 관심 감사합니다.
선유가 15개월에 baby에서 child로 변했습니다.
할머니께서 함께 놀아주질 못하시니 선유는 이유도 모르고 서운하겠지요,
지금쯤 쾌차하셨기 바랍니다.
네 많이 자랐습니다.
모두 회원님들의 관심과 사랑을 먹고 자라서지요.
늘 주시는 관심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직 할압할아버지 아니라서 그.기쁨과 재미를 모르지만 친구들 손주손녀들 자랑이 너 무 해서 동감합니다
감사 생명사랑
손주가 귀여운 것은 틀림 없답니다.
그래서 하는 짓이 귀엽고 신기해서
자랑을 하는 것이겠지요.
관심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겨울은 정말 추위가 장난이 아니었지요?
집집마다 난방비 걱정에 집 시설 안전 문제 등...
더구나 아이가 있는 집은 더욱 신경쓰시는 일들이
보통 아니었겠네요.
그 속에서도 선유는 자라고 있었습니다...^^
웬만큼 추워도 아기가 없으면
견딜만한데, 선유가 있고,
잠을 험하게 자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답니다.
늘 주시는 관심 감사합니다.
여려워라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