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연휘 시인의 포토에세이·130
정선 산에는 야생화,詩,아라리가 있더라
- 두위봉斗圍峰 산행
2014,05,18.
아리랑으로 유명한 정선 산행이다. 탄광으로 널리 알려젔다가 강원랜드카지노, 하이원호텔, 리조트 등 레저
스포츠 등으로 천지개벽한 사북읍과 신동읍에 위치한 1,466m 두위봉 산행이다. 두위봉은 산이 두리뭉실하
다 하여 두리봉으로도 부른다. 강원도 산은 끊어지듯 이어지고 이어지다 끊어지는 산의 고장으로 정선아리
랑의 노랫말을 많이 닮았다. 정선의 산山에는 야생화도 피고, 시詩도 있고, 아리랑도 있어 '삼척숲속여행' 일
행이 정선 두위봉 산행에 올랐다.
단곡계곡 제2주차장
두위봉으로 가는 단곡계곡은 함백에서 동쪽으로 두리봉 정상 턱밑까지 뻗은 계곡이다. 함백역 서쪽 약 500m
지점, 남쪽 철로 밑 굴다리를 지나 2km쯤 오르면 단곡1주차장이고, 다시 찻길을 따라 1km쯤 더 오르면(도보
로 약 20분) 제2주차장이 나타난다.
제2주차장 샘터
두위봉산행지도
오늘 산행,정선 두위봉 제1코스 : 단곡계곡주차장→감로수샘터→아라리고개→산마루길팻말→철쭉군락지→
두위봉정상. 선두 1시간30분, 후미 2시간 소요, 왕복 6km, 3시간 30분 소요.
산행은 제2주차장에서 왼쪽으로 계곡을 건너며 시작된다. 가파른 옛 광산도로를 따라 500m쯤 올라 오른쪽으
로 계류를 건너면 청량한 원시숲이 하늘을 가린다.
쥐오줌풀
고광나무
물참대
말발도리
감로수샘터 산길은 둥글게 원호를 그리며 이어지고, 짙은 숲터널은 분위기가 매우 좋다. 화장실이 있는 공터
를 출발한 지50분쯤 걸으면 감로수샘터에 다다른다. 샘물은 매우 차고 물맛이 뛰어났다. 옛 광산길 흔적은
이 감로샘에서 사라지고, 완연한 터널숲 오솔길이 시작된다.
풀솜대(일명 이팦나물)
야생화를 촬영하며 숲속을 오르다가 더러 쉬어가면서
아라리고갯길을 오른다..<아라리고개,정상 0.9km> 란 팻말이 선 곳에서부터 급경사길이 시작된다. 30여분쯤
가쁘게 오르면 <산마루길,정상 0.63km>란 팻말이 선 능선 위에 다다른다. 여기서 남면 자미원쪽 등산로가 또
한 연결된다.남면2.4km 두위봉 0.6km 단곡계곡 2km 지점이다.정선 두위봉 <아라리고갯길>을 오르니 정선아
리리 한의 소리, 잔잔한 흐름에 소박한 여인의 한숨소리 같은 서글픔이 귓전으로 들리지 않는 소리로 들린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아리랑 고개 고개로 나를 넘겨 주게//나비 없는 강산에 꽃은 피여 멋하며/당신 없는
요 세상 단장하여 멋하나//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억수장마 질라나/만수산萬壽山 검은 구름이 막 모여든다
//당신이 날만치만 생각을 한다면 /오동지 섯달에도 진달래가 피지요//멀구다래를 딸려거든 청서듥으로 들고
요/이내 몸을 만날라거든 후원별당으로 들게...
요강꽃
노랑무뇌붓꽃
회리바람꽃
양지꽃.
갈참나무길 아라리고개 능선에서 10여분 오르면 정상부 철쭉꽃군락지 직전의 갈참나무길이다.
철쭉꽃 군락지 철쭉길을 오른다.6월 초순에 철쭉이 만개한다.
철쭉
산마루길 팻말에서 오른쪽 정상을 향해 10분쯤 오르면 철쭉지대가 시작된다.철쭉의 개화시기와 어긋만나 붉
은 철쭉으로 뒤덮인 환상적인 광경은 보지 못했지만, 늦게 핀 진달래꽃 옆에 산골처녀의 수줍은 몸짖 같은 꽃
봉우리와 막 개화하여 미소를 보내주는 철쭉꽃 한송이와 인사를 주받으니 온몸에 흐르는 땀에도 세상이 청
량하고 몸이 가벼웠다.
연령초
두위봉 정상에서 강복순,심현희 님.
철쭉이 아니어도 두리봉 정상 능선에서 보는 사방의 조망, 특히 남쪽 영월 방면의 깎아지른 듯한 산비탈 아래
의 수많은 첩첩 산릉 풍광은 오랫동안 즐거웠다.북쪽으로는 억새로 유명한 민둥산이 건너편에 있고 가리왕산
이 그 뒤로 아스라이 보인다. 동쪽으로는 함백산, 태백산으로 달리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왔다.
두위봉 정상 진용선 시「두위봉 철쭉비」에서 정연휘 시인. 아리랑의 시원 정선의 산에는 詩가 있다.
철쭉, 작은 사랑을 위해
진용선
막 피어나는 사랑
꽃샘바람에 움추리다가
살랑이듯
작은 몸짓으로 부르면
가까이 와
수줍은 햇살이 되고
설램이 된다.
두리둥실 두리봉에
연분홍 물결
짱짱한 몸짓이 된다
진용선 시인은 50년 이상 아리랑을 연구하며 1991년 11월에「정선아리랑연구소」문을 열어 정선아리랑과 한
민족의 아리랑을 올곧게 연구해 왔다. 21년후 2012년 12월 아리랑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
어 세계인의 노래, 세계인의 소리로 격상되었다. 아리랑의 시원으로 인정받고 있는 정선아리랑고장에서 진용
선 시인은 평생을 정선아리랑에 올인한 한국아리랑 박사이다.구슬픈 것, 그리운 것, 애타는 것, 분한 것, 해학
적인 것을 눈물과 웃음으로 빚은 아리랑은 한민족의 자랑이며 자존심이다.
'삼척숲속여행' 앞줄 우측부터 윤재규,임미분,강복순,심현희,정연휘,안형남,홍인선,김성남,최세영,노조현.
정선 두위봉 정상에서 2014,5,18.
인천에서 온 산인들과 어울려 산정에서 홍어회를 먹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