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문화는 박노해시인이 만든 시민단체입니다.
저는 그 안에서
박노해 시인의 시와 '생명, 평화, 나눔'이라는 단체가 추구하는 가치,
그리고 세계 민초들의 아픔을 함께하는 부분을 넘어서, 그들에게서 발견되는 삶의 원형을
복원하고 그것을 대안적 삶의 방식으로 제시해나가는 측면들을 주목하고 좋아합니다.
오늘은 나눔문화의 총회가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전년대비 1000명 정도의 회원증가가 있었다는 부분이 눈에 띄었고,
지금까지 해오고 있던 다양한 사업들에도 많은 관심과 주의가 갔습니다.
(글로벌 평화나눔, 사회실천활동, 나누는학교, 라카페갤러리 운영, 등)
그리고 그것들을 세련되게 꾸미고, 드러내는 방식.
연구원이라 칭해지는 활동가들의 회원들을 섬기는 모습과
계획과 운영을 위한 그들의 치열한 나눔과 행동들.
단체 운영을 함에 있어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사실학교와의 연결감을 단체 활동 안에서 어떻게 녹이고 실현해낼 수 있을까,
에 대한 부분을 종종 생각하곤 하는데,
오늘 참여하고 나눈 경험이 도움이 되어지기를 결정하며..
원하는 그림을 계속 그려나갑니다.
나무는 나무를 부른다
박노해
처음에 나무는 혼자였다
산불이 쓸고 간 검은 산에
상처 난 나무는 홀로 울었다
비가 내리고 눈이 내리고
홀로 선 검은 나무 아래
풀씨가 돋고 풀꽃이 피고
아주 작은 나무들이 자라고
나무는 나무를 부른다
나무는 한 걸음 두 걸음
푸른 걸음마를 시작했다
작은 물줄기가 생겨나고
새와 벌레와 개구리와
다람쥐와 산토끼가 깃들고
숲은 숲을 부른다
숲은 안간힘으로 손을 내밀어
마침내 푸른 산맥에 가 닿았다
그리고 어느 눈보라 치는 밤
자기 사명을 다한 자의 그윽한 미소로
천천히 대지 위에 쓰러지고 있었다
자신이 무엇을 이루었는지도 모른다는 듯
![](https://t1.daumcdn.net/cfile/cafe/2222D33754EC8EBE0A)
첫댓글 멋지요 ^ㅡ^
참 좋아요
편안하게 따뜻하게 느낄수
있음에 기뻐요
사실학교와 연결하는 미르의 마음이 읽혀져서 참 따뜻하네요~^^
캬. 무지 멋지네요.
진짜 나도 그 나무
나도 그 숲
그 산과 산맥으로
이 우주 천지의 자연이 하나듯이
미르의 그 원함도 그렇게!!!^^
나무는 나무를 부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