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배움터를 아시나요?
“디지털배움터 가는 게 유일한 낙”...키오스크로 만나게 된 새로운 세상
구미상록학교, 디지털배움터 시니어 교육
ATM입출금 기차표 예매도 이제 혼자서
지난 28일 오전 11시 구미상록학교 디지털배움터 교육장. 이제는 백발이 희끗한 70대 후반의 어르신들이 키오스크 사용 방법을 설명하는 강사의 말에 집중하고 있다. 한 평생을 까막눈으로 살아왔다는 한 어르신은 “인자 그식이(키오스크) 배워놔서가 서울역 가는 차표도 내 혼자 끊을 수 있데이. 난제 서울 사는 울 아들 집에 갈 때 키오스큰가 뭔가로 서울역 표 끊어서 가볼까 한데이”라며 키오스크를 통해서 기차표 예매도 해보고 은행ATM기에서 입출금도 할 수 있게 됐다면서 환한 웃음을 지었다.
구미상록학교에서는 2024년 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이음길HR 주관하는 디지털 배움터 사업이 지난달 말부터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이곳을 찾는 대부분의 교육생들은 70대 중・후반 어르신들이다. 이들은 경로당을 가기엔 아직은 이른 연령대여서 주로 집에서 TV를 보는 것외 다른 활동은 거의 없었는데, 디지털배움터 교육을 받게 되면서 새로운 흥미와 유일한 낙(樂)이 생겼다고 입을 모았다.
구미상록학교 디지털배움터 정태하 강사는 “한끼 해결하기 버거웠던 그 시절. 태어날 때부터 여자라는 이유로 또는 장녀라는 이유로 우리의 어머님들은 공부 대신, 남의 집 품팔이와 식모생활을 통하여 부모 봉양과 동생들 뒷바라지에 일생을 바쳐야 했습니다. 이제 장성한 자녀들은 객지로 다 빠져나가 홀로 남게 된 이 어르신들은 기본적인 디지털 생활 혜택은 물론, 기초적인 디지털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라며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대구경북지역 디지털배움터를 운영하고 있는 이음길 에이치알 김기완 대표는 “지역 주민들을 만나보면 다양한 삶을 마주하게 됩니다. 한 평생을 흙을 빌어 농사만 지어 오신 어르신, 일찌감치 도시생활을 접고 귀농한 중년부부, 취업대신 지역에서 창업을 선택한 젊은 청년들 그리고 아직은 한국어가 서툰 결혼이주 여성 등 이 분들 모두가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디지털 혜택으로부터 소외되고 있지는 않은지 각별한 관심을 갖아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차별없는 디지털 교육을 강조했다.
디지털배움터는 디지털 역량 격차를 해소하고, 누구나 차별 없이 디지털 생활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전 국민 모두가 무료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국가 정책 사업이다. 디지털배움터 교육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디지털배움터 홈페이지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구미지역 교육문의:구미상록학교 054-4567-3422 010-9572-7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