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많은 사람들이 가장 즐겨 찾는 문화 중 하나입니다. 전통적인 지역 문화를 표현하거나, 노동의 고단함을 잊기 위해, 혹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등 다양한 상황에서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는 활동이기도 합니다. 오늘날에는 개인형 이어폰이 발전하면서 거리에서 음악을 들으며 다니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음악은 감정의 안정이나 환기에도 큰 역할을 합니다. 슬플 때는 음악을 통해 마음을 진정시키고, 기쁠 때는 흥분을 고조시킬 수 있습니다. 반대로 흥분된 상황에서는 차분한 리듬의 음악을 들으며 진정할 수 있고, 화가 난 상황에서는 밝은 음악을 들으며 기분을 전환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음악이 감정에 미치는 영향이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우리의 감정을 음악을 통해 여러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건 흥미로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악이 감정을 움직이게 만드는 이유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아래 글에서는 '음악과 기억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음악은 특정 기억과 결합하여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힘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학창 시절 자주 듣던 음악을 다시 들으면 당시의 감정과 추억이 떠오르게 되는 경험을 하곤 합니다. 이를 '음악과 기억의 연결성' 혹은 '감정적 기억 회상'의 측면에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자면, 한때 유명했던 아이돌 그룹의 밝고 신나는 노래가 있었습니다. 몇 년 동안 무의식적으로 흥얼거리며 다닐 정도로 유행했습니다. 그런데 그 노래가 살인자와 관련된 드라마의 장면에서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적이 있습니다. 분명히 희망찬 가사였지만 그 장면과 합쳐지니 마치 살인의 즐거움을 나타내는 것처럼 섬뜩하게 들렸습니다. 그 후로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가끔도 그 노래와 비슷한 멜로디를 들으면 소름이 돋고 머리카락이 쭈뼛 서는 느낌이 듭니다.
이처럼 음악은 특정 기억과 결합되어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기억은 흐릿해지더라도 그때 느꼈던 감정은 여전히 남아 있어, 파블로프의 개처럼 비슷한 리듬이나 멜로디만 들어도 각인된 감정이 되살아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하나의 음악도 사람에 따라 각기 다른 감정을 자극하게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의 감정을 움직이는 음악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 음악은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키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하기 싫은 일이 있을 때, 슈베르트의 '마왕'을 듣곤 합니다. 어린 시절 피아노를 배울 때 정말 연주하고 싶어서 많이 연습했고, 결국 완곡에 성공했을 때의 뿌듯함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이 기억 덕분에 '마왕'을 들으면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다잡고 다시 힘을 내게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