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5평짜리 텃밭을 가꾸더라도 농사에는 원칙이 있고 소신이 있어야 합니다.
무작정 씨앗을 심어두고 시간 지나면 알아서 자라겠지 하는 마음으로 밭을 믿으면 낭패 보기 쉽고, 자기 목숨은 자기가 부지하겠지 싶어 돌보는 손길에 게으름을 부렸다가는 하루아침에 아까운 1년 농사를 망칠
수도 있습니다.
끊임없이 흙을 북돋우고 물을 주고 잡초를 제거하는 일이 일상처럼 되어야 비로소 농심은 천심이로구나 하는 말을 가슴에 품을 수 있습니다.
기본기가 탄탄한 초보농사꾼의 텃밭 가꾸기를 알아봅니다.
더불어 직접 길러보면 좋을 만한 농작물을 함께 소개합니다.
옛말에 눈처럼 게으르고, 손처럼 부지런한 것이 없다는 말도 있습니다.
오직 정직하게 땀 흘리고 직접 움직여야 그 만큼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 원칙을 가장 잘 지키는 것으로 농사만 한 것이 없습니다.
농사에는 요령이 없다는 이야기 입니다.
먼저 재배하고자 하는 농작물이 제각각 좋아하는 특성을 달리 가지고 있다는 것부터 알아야 합니다.
그것이 1단계입니다.
초보자의 경우에는 그 까다로움을 맞추기 힘들어 번번이 실패의 고배를 맛보기도 하지만 농사 정보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선 작물은 흙의 표면이 약간 마른 정도의 땅을 좋아합니다.
이런 땅에 씨를 뿌려야 좋습니다.
물론 온도를 맞추는 것도 중요합니다.
자라는 데는 너무 추워서도, 더워서도 안 되는데 보통 20~30℃의 고온에서 잘 자랍니다.
대신 영하 10도 이하로 기온이 떨어져버리면 생육이 멈추거나 자라던 것도 죽고 맙니다.
파종(씨뿌리기)의 시기가 4월 중순인 것도 이 때문입니다.
더불어 파종의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도 초보 농부에게는 중요함을 덧붙입니다.
대부분의 농작물은 비옥한 토양을 좋아합니다.
특히 채소는 더욱 그렇습니다.
고구마와 같이 퇴비나 질소비료가 필요 없는 작물도 있지만 질소, 인산가리, 석회가리 등 각종 미네랄 및 광물질이 풍부한 퇴비로 옥토를 가꿔주면 작물이 쑥쑥 자랍니다.
간혹 웃거름도 주지 않고 작물이 잘 자라길 바라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한마디로 떡 줄 사람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들이키는 안하무인적인 행동이라고 베테랑 농부들은 잘라 말합니다.
밑거름으로 밭에 힘을 실어주고 웃거름으로 영양을 배가시켜야 채소를 가꿀 수 있는 밭이 됩니다.
그러나 무작정 좋다고 분별없이 비료를 주는 것도 어리석습니다.
우선 웃거름은 작물에 직접적으로 닿지 않도록 놓아주는 것이 중요하고 질소를 너무 많이 주면 생리장애가 발생한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또 봉소나 석회, 칼슘 결핍은 채소나 과실의 생리장애 및 썩음병을 가져올 수 있으니 균형 있는 비료사용도 배워야 하겠습니다.
이렇게 퇴비를 통해 밭에 영양을 주었으면 갈아엎는 것이 두 번째 순서입니다. 그리고 난 후 심을 작물 각각에 알맞은 이랑을 만들어 줍니다.
물론 그 전에 노지에 심을 것인지 비닐하우스에 심을 것인지를 미리 계획하여 씨앗이나 모종을 심습니다.
마지막으로 물을 줍니다. 물을 줄 때는 한꺼번에 많이 주지 말고 여러 번 나누어서 흠뻑 줍니다.
농사를 잘 지으려면 밭에 영양을 주는 것도 중요 하지만 좋은 씨앗과 모종을 고르는 것도 중요합니다.
요즘 나오는 씨앗들은 완전한 멸균과정을 거쳐 포장상태로 판매되기 때문에 질 나쁜 씨앗을 고를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좋은 씨앗을 고르고 싶다면 다음 사항을 확인하고 구입하면 안전합니다.
▲신용할 만한 종묘회사인지를 확인할 것
▲발아율이 높은 것인가 확인 할 것
▲채종 연월일이 가능한 한 최근인 것
가지, 토마토, 오이, 고추, 피망, 호박 등은 보통 묘를 심어 농사를 짓습니다.
그런데 묘의 좋고 나쁨에 따라 그 해의 작황이 80% 결정된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때문에 좋은 묘를 선별하는 눈을 갖는 것도 좋습니다.
좋은 묘는 아래와 같습니다.
▲아래 잎이 단단히 붙어있고 맨 위쪽 순잎이 싱싱하며 떡잎이 붙어 있는 것
▲잎과 잎 사이 마디 길이가 짧고 키가 낮은 것
▲줄기가 굵고 짜임새가 제대로 갖추어진 모양과 잎이 두텁고 색 이 진한 것
▲잎이나 줄기, 뿌리 근처에 병으로 생긴 반점이 없고 뿌리 흙뭉치가 묘의 크기에 비해 균형이 잡혀있는 것
▲뿌리가 모종 포트 밑으로 조금 보이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