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의 공작산
2015/06/07
공작고개-공작산-임도-약수산-수타사-주차장
벽암과 벽초가 산산악회를 따라가다
온 세상이 MERS라는 질병으로 들끓고 단체 활동이 자제되어 행사들이 하나하나 취소되는 판에 길을 나선다. 평소같으면 만차였을 산악회도 자리가 빈 체로 강원도로 향한다. 말이 났으니 국민을 입에 묻히고 다니는 정치인들과 정의를 파헤친다는 기자들의 무자비한 이기의 발동에 대해 조용한 분노르 토해본다. 정치인은 국민을 위한다지만 모두가 저들을 위한 아니 재선을 위한 실천 뿐이고, 기자들은 국민들을 외면하고 한 건 특종만을 생각한다. 정치인들 국민위에 군림하는 특권이 몇 가지인가를 스스로 헤아려서 그것부터 내려놓고, 국민과 똑 같은 위치에서 국민을 위한다 해야 할 게 아닌가. 국민은 어떻게 살던 자신의 표만 생각하여 표가 몰릴 것만 골몰하니 독감과 비슷한 전염병 하나를 기회로 삼아 표의 방향만 가늠하는 이들이 정치인 아니랴. 기자는 또 어떠한가 신문에 너즐하게 깔아 놓는 부정적인 기사들이 결국 국민들의 어려운 생활로 연결된다는 걸 왜 모를까. 모다 산이 되기를 바라며 공작산으로 돌아간다. 공작고개에서 준비운동을 하고 정상으로 가는 능선에 들어서니 다소 평온하다.
나무그늘이 능선을 덮고 있고 간간이 부는 바람으로 여름 산행지로서는 그만이다. 친절한 이정표도 요지마다 버티고 서서 산객들을 인도하니 산책하듯 살이 찐 산릉을 푸근한 마음으로 걷는다.
정상에 가까워지자 다소 경사가 급해지면서 제법 땀을 빼는 암릉이 아기자기한 오름의 재미를 더해준다.
구 정상석과 올해 새롭게 세운 정상석이 나란히 봉우리 평전에 줄을 선다. 정사이 어디라도 여기까지 온 사람들에게는 무슨 의미가 있을까마는 산을 명명하는 우리네가 제멋대로여서야. 산은 그대로인데 사람에 따라 여기가 정상이라 하고 이름이나 높이 이야기들을 두고 갑론 을박하는 게 우습지 아니한가. 이쪽에 서고 저쪽에 서고 정상의 느낌을 만끽해 본다. 그리고 정상에 오른 게 참 이르다 점심시간까지 여유가 많으니.
정상에 올랐으니 내려가는 일 밖에 참 여유가 있지만 산마다 제각기 다른 얼굴을 가진 것처럼 공작의 날개 위에서 내려가는 게 만만하지 않다. 허긴 아름다운 공작의 날개가 변화무쌍이니 그 이름 값을 단단히 하는 게다. 경사가 급할 뿐 아니라 공작의 정수리에 이어지는 봉우리마다 계곡에 닿을듯이 내려 갔다가 다시 보우리로 오르기를 반복하니 내림길에 땀이 범벅이 된다.
오찬이다. 정상에서 축이지 못한 걸 점심의 반주로 대신한다. 여럿이 함께 먹기에 반찬이 참 다양하다. 한참동안 땀 흘리고 난 뒤라 시장이란 반찬이 더해져 즐기는 잔치는 그대로 아름다운 꿈 속의 진수성찬이랄까. 어는 군왕이 이런 호사를 누릴까. 아무리 찬란한 잔치상이라도 팔을 휘두르며 뿌리치는 음식들이 더 많을텐데, 모든 게 입속에서 녹아내리지 않는 게 없으니 그야 말로 먹는 음식으로는 모다 황제이상인 게다.
내려오는 길에 만난 약수봉은 해발 고도가 공작산보다 낮고, 봉으로 불리지만 내림길을 생각하니 딸린 봉우리인 약수봉이 오히려 정상이라는 느낌이다. 그만큼 내림길이 순탄하지 않았음이리라.
산행종점 수타사는 스님은 보이지 않고 우리네 등산객과 생태공원을 찾은 사람들만 분주하다.
수타사 계곡에 발을담그니 일곱여시간의 노독이 냇물에 씻긴다. 나른한 몸을 일으켜 다소 피로가 풀려 가쁜 몸으로 주차장으로 향한다. 주차장에는 이미 하산주 파티가 한창이다. 다슬기 국에 밥 한공기 그리고 불고기, 옆 산악회에가 나눠준 안주에 시원한 맥주는 몸을 흐느적이도록 풀어준다. 주고받는 이야기 담은 술잔 몇 순배가 핏줄같은 친분을 안기고 모다 버스에 올라 잠을 청한다.
산으로 가는사람 보고는 왜가느냐
묻는게 아니외다. 당신은 왜 여기 있나
물음에 답하지않고 피시시 웃는게지.
2015/06/11
경북 문경 아침도시의 산돌
출처: 비공개 입니다
첫댓글 문경 산악회 멤버였군요. 국회의원과 기자들에게 일갈을 토하신 전교장과 전적으로 동감을 표합니다.
모다 산을 닮은 사람들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식생들을 보듬어 안으면서 자신의 살을 파게 하는 산처럼
어딘들 못가랴 !문경에서 수타사 공작산 팔봉은 어떻고 좋은 편집까지 산돌이 잘살고 멋있게 사는 거 .항시 건강 기원한다 ...산돌 .
늘 그대로 건강하시게나.
첫댓글 문경 산악회 멤버였군요.
국회의원과 기자들에게 일갈을 토하신 전교장과
전적으로 동감을 표합니다.
모다 산을 닮은 사람들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식생들을 보듬어 안으면서 자신의 살을 파게 하는 산처럼
어딘들 못가랴 !
문경에서 수타사 공작산 팔봉은 어떻고
좋은 편집까지
산돌이 잘살고 멋있게 사는 거 .
항시 건강 기원한다 ...산돌 .
늘 그대로 건강하시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