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21년 8월 21일
○날씨: 비오고 강한 바람, 오후엔 맑은 하늘
○절기: 처서(8월 23일)
○수업내용: 2학기 작물 심는 날짜와 관리, 채종,
○ 실내 수업
☞2학기 재배작물과 재배계획
이날 부터 오전오후 나누지않고 함께 모였고요. 2학기 작물들과 특성, 심는 날짜들을 먼저 배웠답니다.
오전오후, 두 개 반으로 수업을 나누지는 않지만 각각 밭을 달리하여 작물을 심고, 각 반이 책임을 지고 기르기로 했습니다.
선생님은 노심초사 '벌레들이 배추를 좋아해서 처음에 많이 상한다. 이 시기를 잘 살펴라' 라는 당부를 계속 하시더군요. 초기에 벌레를 막고 튼튼하게 뿌리내리도록 이엠이나 식초물 등을 뿌려주면 좋을 것 같다며 잔뜩 가져오셨어요.
암튼 계획은 아래와 같습니다.
- 배추. 결구배추와 비결구배추
배추는 속이 알차게 들어차는 결구배추가 있는데 90일 배추라고도 한답니다. 비결구배추는 속이 안차는 대신 60일만에 수확할 수 있어서 60일 배추라고도 하고요. 그래서 김장때에 맞춰 시간차를 두어 심는다내요.
결구 배추는 8월 21일
비결구 배추는 9월 4일 심습니다.
- 무, 갓, 쪽파
성장속도에 맞춰서 무와 쪽파는 9월 4일, 갓은 9월 11일에 심기로 합니다.
- 시금치, 밀보리, 마늘, 양파, 상추, 당근 등 겨울채소들을 심을 예정이라구요.
☞ 쌀보리, 상추, 흰당근 채종
이날 비바람이 강하게 불기도 하고 채종할 것들도 밀려있어서 채종부터 했습니다. 이때도 오전/오후반 나누어서 했고요.
- 오전반. 보리벼채종
저는 여기서 같이 했는데요. 벼싹을 비비고 털고 까부리고 하는 것이 모두 요령이 있어야 하는 것이더군요. 농사배우면 생활에 필요한 방법들을 많이 알게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비비는 법도 이래 비벼봤다 저래 비벼봤다 하면서 일머리를 키웠습니다.
- 오후반: 상추씨앗받기
가장 어렵고 까다롭다는 상추씨받는 중이에요. 은은가에서도 때가 어긋난 상추씨 받으면서 일일이 까부리들을 걷어냈는데 여기도 그 작업이 이어졌습니다.
- 오전반: 흰당근 채종
오랜만에 보는 두분에게 또 흰당근 채종도 맡겼습니다. ㅎㅎ 일 잘하시는 분들이라 착실하니 잘 마무리해주었습니다.
- 용인물오이 채종
지난 주에 구멍났던 오이 채종을 했는데요...
씨알이 여물지 못하고 비었어요.
씨앗 색도 안좋았구요. 그래서 버렸습니다.
○밭실습
밭활동은 무릉배추, 청방배추, 구억배추 3종을 오전오후반 각각 배당된 밭에 심기. 농막에 상추심기, 단수수와 (뒷콩밭) 지지대 세우기를 했습니다.
- 오전반 배추 3종 심기
오전반은 밭환경이 썩 좋지않은 앞밭에 심었어요.
- 오후반 배추심기
오후반은 선생님이 이엠도 뿌리고 멀칭도 하며 신경썼던 밭에 심었답니다.
- 상추파종
농막에도 작은 밭을 만들어 상추를 직파했고요.
서진이가 촘촘하게 줄맞춰 잘 뿌렸어요. 저는 한무데기를 쏟아버렸습니다. ㅎㅎ
- 지지대세우기
이날 오전에 비바람이 강하게 불었고요. 뒷밭 콩이랑 목화, 단수수들이 쓰러졌답니다.
키가 큰 단수수가 가장 많이 쓰러져서 선생님과 남자동기들이 세웠고요. 콩도 이날 작업을 했는지 잘 모르겠으나 줄이 잘 매져있습니다.
○ 밭관찰
서진이네가 겉으로 보이는 고구마가 있다고 해서 캐서 서진이 줬답니다. 꽤 크고 실하더군요.
이날은 걱정되는 무등산수박과 농막안의 박만 살피고 정리후 저도 일찍 귀가했습니다.~
○ 14번째 절기 '처서'
"처서가 지나면 따가운 햇볕이 누그러져 풀이 더 이상 자라지 않기 때문에 논두렁의 풀을 깎거나 산소를 찾아 벌초한다.
아침저녁으로 신선한 기운을 느끼게 되는 계절이기에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라고 한다. 이 속담처럼 처서의 서늘함 때문에 파리, 모기의 극성도 사라져가고, 귀뚜라미가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한다. 또 이 무렵은 음력 7월 15일 백중(百中)의 호미씻이[洗鋤宴]도 끝나는 시기여서 농사철 중에 비교적 한가한 때이기도 하다. 그래서 “어정 칠월 건들 팔월”이란 말도 한다. 어정거리면서 칠월을 보내고 건들거리면서 팔월을 보낸다는 말인데, 다른 때보다 그만큼 한가한 농사철이라는 것을 재미있게 표현한 말이다.
처서 무렵의 날씨는 한해 농사의 풍흉(豊凶)을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비록 가을의 기운이 왔다고는 하지만 햇살은 여전히 왕성해야 하고 날씨는 쾌청해야 한다. 처서 무렵이면 벼의 이삭이 패는 때이고, 이때 강한 햇살을 받아야만 벼가 성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이 한꺼번에 성한 것을 비유적으로 이를 때 “처서에 장벼(이삭이 팰 정도로 다 자란 벼) 패듯”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처서 무렵의 벼가 얼마나 성장하는가를 잘 보여주는 속담이다.
처서에 비가 오면 독의 곡식도 준다고 한다. 처서에 오는 비를 ‘처서비[處暑雨]’라고 하는데, 처서비에 ‘십리에 천석 감한다.’라고 하거나 ‘처서에 비가 오면 독 안의 든 쌀이 줄어든다.’라고 한다. 처서에 비가 오면 그동안 잘 자라던 곡식도 흉작을 면치 못하게 된다는 뜻이다. 맑은 바람과 왕성한 햇살을 받아야만 나락이 입을 벌려 꽃을 올리고 나불거려야 하는데, 비가 내리면 나락에 빗물이 들어가고 결국 제대로 자라지 못해 썩기 때문이다. 이는 처서 무렵의 날씨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는 체득적(體得的)인 삶의 지혜가 반영된 말들이다."
+
○ 8월 26일 목요일 밭공부
장재학선생님이 배추걱정을 엄청나게 하시면서 제가 밭에 올때 식초물, 이엠물들을 뿌려주면 좋겠다고 조심스럽게 부탁하셨어요.
어차피 매일이라도 오겠다던 참이라 그러마고 했으나!! 산으로 들로 다니느라 체력도 고갈되고 또 계속 비가와서 한참만에 왔네요.
저도 너무 걱정되어서 못오는 동안 애가 탔답니다.
☞ 배추밭 식초물 뿌리기
이 날은 식초물 뿌리기 바빠서 사진이 세세하지 못하네요.
- 오전반 담당 배추밭
여긴 밭이 뒷쪽 보다 좋지않아서 구멍이 숭숭 뚫린 경우가 많았어요. 물에 녹아버린 경우도 있었구요. 그래도 마음을 담아 식초물 열심히 뿌려줬습니다.
- 오후반 담당 배추밭
사진은 멀지만 한눈에 봐도 흙이며 작물이며 상태가 오전반 것 보다 훨씬 나은 것이 보입니다.
☞ 밭관찰
비가 많이 와서 쓰러진 아이들도 있었고 플도 다시 무성하게 올라왔더군요.
벼는 쓰러져있고.
물고구마밭, 호박밭은 풀이 오르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풀들이 쉽게 이기진 못하는 모양새고요. 토요일 수업에 지지대를 세워준 단수수는 비에도 잘 서있습니다.
오랜만에 들여다 본 토란밭에도 다시 풀이 오르고 있었어요.
호박밭은 돼지감자가 올라오고요. 비에 쓰러져있기도 하네요.
먼저 열렸던 것들은 떨어지고, 새로 호박이 열렸어요.
가지에도 열매가 될듯한 것이 보이기 시작했답니다.
- 옥수수 베기
식초물 얼른 먼저 뿌리고, 밭둘러 본 후 옥수수 베고, 콩밭 풀 정리 시작했습니다.
옥수수 정리하고 밭 둘러보다 나온 것들 가져와서 잘 먹었습니다. 옥수수 볼품없지만 맛있어요~
○8월 27일 금요일
- 옥수수 베기. 콩밭 풀정리와 북주기
어제 가장 힘들었던 곳을 해놔서 이날은 수월하게 나머지도 다 했고요. 배운대로 흙을 살살 긁어서 털어주는 것 까지 깔끔하게 마무리 했습니다.
- 칠성초밭 풀메기 + 북주기
칠성초 밭도 차근하게 풀메고 북주기 했습니다. 교장샘이 밭을 다시 만든 후 풀이 확실히 덜 올라와서 작업하기가 수월했어요.
그런데 계속 시들거리고 누렇게 떠서 웃거름을 조금씩 주고 이엠물도 뿌려줬습니다.
암튼 옥수수 정리하고, 콩밭과 칠성초밭 깔끔하게 정리하니 상쾌하더군요.
-배추 식초물 뿌리기
앞뒤로 식초탄 물통 하나반 정도면 다 뿌리더군요.
오후반이 관리하는 뒷쪽 밭은 어제 보다 훨씬 살아 올랐어요. 저도 오후반이라 열심히 풀도 뽑아줬습니다. ㅎㅎ
오전반이 관리하는 앞쪽 밭은 구멍이 많이 보이고, 군데군데 녹아내린 곳들도 보이지만 그래도 어제 보다 나아졌습니다.
- 먹골참외
먹골참외는 익으면 개미가 바로 안다고 잘 보라고 했어서 들여다 봤어요.
호박밭 열매들 잘 자라고 있나 확인하는데 저렇게 열매가 뚝뚝 떨어져내리더군요. 계속 열매들이 저런 상태로 떨어지는데 이때는 원인도 모르겠고 열매는 아까워서 들고 왔습니다.
21회차 주간 밭활동 정리 끝입니다~
첫댓글 많은 일을 하셨네요,
수고 많으셨읍니다~^^
감사합니다~^^
짝짝짝👏
😀😀😀
@청명 저 사진. 최선입니까@@ ? ㅋ
@장재학(토종학교) ㅋㅋㅋㅋㅋㅋㅋㅋ 왜 뒤늦게.. ㅋㅋㅋㅋ 웃음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