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핑크돌핀스가 여러분들의 질문에 친절한 답을 드리는 기획 시리즈 '친절한 돌핀씨'입니다.
오늘은 서울 녹번동에서 '해체와 재구성'이라는 멋진 커피 로스팅샾을 운영하고 계시는 양상호 회원님의 질문입니다.
질문: 제보요;;
제2롯데월드 수족관 사진을 보면 벨루가가 나오는데 너무 낮은 곳에 있는 건 아닌가 모르겠네요.
저 곳에서만 계속 있는 건 아니겠죠 설마;;
답변: 핫핑크돌핀스가 현장조사 나갔을 때 확인한 제2롯데월드 수족관에 있는 이 벨루가 수조는 형태가 약간 특이하더라고요.
모양이 ㄱ자 형태로 되어 있어요.
지금 이 사진은 수조에서 가장 관람객들과 가까운 곳에 벨루가가 나와 있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ㄱ자의 머리 부분에 해당하겠죠.
이 부분은 수심이 1미터도 안되고, 매우 좁아요.
따라서 벨루가가 이곳에서만 계속 있지는 않습니다.
벨루가 수조의 나머지 부분은 제2롯데월드 관계자 말에 의하면 수심이 약 7미터라고 합니다.
사실 수심 7미터면 일반 다른 수족관에 있는 수조들에 비해서 깊이가 깊다고 할 수 있어요.
다른 돌고래 수족관들의 수심이 평균 4-5미터 정도거든요.
보통 벨루가는 성체가 되면 몸길이가 5미터까지 자라납니다.
그런데, 5미터 벨루가에게 7미터 깊이의 수조가 충분히 깊을리가 없죠.
영국에서는 고래류 수족관의 규격을 정해놓은 규정이 마련되어 있어요.
이에 따르면 고래류를 전시해놓은 수족관의 수심은 몸길이의 최소 두 배는 되어야 한다고 규정해놓고 있습니다.
즉 이 정도 수심이 되어야 고래들이 고통을 받지 않고 지낼 수 있는 최소 기준이 된다는 것이죠.
이 기준에 따른다면 흰고래 벨루가를 전시해놓은 수족관의 수심은 최소 10미터는 되어야 합니다.
물론 현재 제2롯데월드에 있는 벨루가들은 아직 성인이 되기 전, 청소년 벨루가 들이어서 몸길이가 3.5미터 정도였어요.
지금도 이 수조는 넓은 북극해를 마음껏 헤엄치며 먹이활동을 하던 벨루가들에게 아주 좁지만, 이제 앞으로 벨루가들이 폐사하지 않고 성인이 되어 간다면 더욱 좁을 것이 틀림 없습니다.
결국 우리들이 돌고래 쇼를 보고, 고래들이 전시되어 있는 수족관에서 손뼉치면서 즐거워하면 더 많은 고래들이 야생에서 잡혀와 좁은 수조에 갇히게 됩니다.
고래와 돌고래들은 눈요기감이 아닙니다. 좁은 수조에서 평생 인위적인 서커스나 반복하면서 폐사하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죠.
고래들이 넓은 바다에서 마음껏 헤엄치며 친구들, 가족들과 같이 살아갈 수 있도록 돌고래 쇼, 고래 전시장, 돌고래 수족관, 돌고래 만지기, 돌고래와 헤엄치기, 돌고래와 키스하기, 돌고래와 사진찍기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에는 가지 않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