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과 어우러진 환상의 국화축제의 밤, 익산 천만송이국화축제
2009. 10. 29(목)~11. 8(월) 전북 익산시 어양동 (중앙체육공원 및 익산역 일원)
익산지역에서 열린 천마송이 국화축제, 6회째 열린 축제의 마지막 날, 마지막 밤의 모습. 조명과 음악이 은은하게 흐르는 분수의 춤사위에 한참을 그렇게 서 있었다.
성황리에 막을 내린 국화측제, 마한, 백제의 숨결을 아로새긴 천녀고도 익산에서 열린 대규모의 축제다. 시민과 여행객들의 눈과 귀, 코를 감동시킨 축제장의 마지막 밤, 그 밤을 카메라에 담아 본다.
전북 익산에는 4대 축제가 있다. 모두가 가을에 열리는 축제로 같은 기간에 서로 연계하여 개최되기에 익산의 문화를 한번의 여행으로 돌아보고 체험할수 있다. 자매결연을 맺은 경주에서 선발된 선화공주와 익산의 서동왕자와의 혼례로 동서화합의 역할을 하는 축제로, 40년의 전통을 이어온 마한민속제전을 이은 서동축제가 그것이며, 백제 석공들의 장인기술을 보유한 아사달의 후예답게 국보 제11호인 미륵사지 석탑의 있는 광장에서 열리는 국제 돌 문화프로젝트가 그것이며, 1975년, 익산 귀금속 단지가 조성되면서 연간 40개국에 7천만달러의 보석을 수출하는 보석의 도시로 거듭나면서 열리는 주얼리엑스포가 있다. 그리고 가을의 익산에는 은은한 국화꽃향이 퍼지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익산 천만송이 국화축제다.
최신 유행가가 흐른다. 귀에 익숙한 음악이 흘면 분수는 춤사위를 펼친다. 길게 때로는 넓게 펼치는 춤사위는 음악이 절정으로 이르듯 높게 치솟고, 그 절정에서는 용이 하늘로 솟듯 그러헤 장관을 펼치며 마무리를 짓는다. 초록과 노랑, 붉음의 황홀한 조명속에 물은 다시 태어나고 그와 어울린 국화도 너울너울 춤추는 듯 하다. 작은 바람에도 속삭이듯 흔들리는 꽃송이를 바라보며, 은하수가 흐르듯 펼쳐지는 분수공원의 춤사위가 그렇게 잘 어울릴수가 없다.
오늘이 마지박 밤이다. 벌써 여섯번째 맞이한 천만송이 국화축제, 비록 신종인플루엔자의 영향으로 예정되어 있던 행사는 축소 되었지만, 오히려 다행일수도 있겠다. 그로 인한 축제의 분위기는 말그대로 국화의 축제가 됐다. 이름에 걸맞는 국화 축제가 된 것이다. 이름만 그럴듯하게 포장해 놓고 상업성에 물들어 있는 그런 축제가 아닌 것이다. 시민과 여행객은 국화 하나하나를 제대로 감상하며 체육공원의 뜨락을 걷는다. 손을 맞잡은 연인도, 포근히 어깨 감싸 안은 노년의 부부도, 마냥 신나 뛰어 노는 아이들의 표정에서도 모두 국화 처럼 밝고 환한 표정이다.
불편함과 무례함이 없는 축제, 익산시에서도 이 점을 지나치면 안되겠다. 내년, 2010년에 열리는 7회 천만송이 국화축제는 오늘 처럼 사람과 국화를 위한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한다. 소란한 음악소리와 술 취한 어른들의 모습은 자중 되어야 한다. 건전한 축제, 그 속에 성공적인 국화 축제가 있었다. 그리고 그날의 마지막 밤을 그렇게 기분좋게 만났다.
by 박수동
|
출처: 길손의 旅行自由 원문보기 글쓴이: 길손旅客
첫댓글 야경 보다 음악이 더 흥겨워.................
움질이는 플래쉬 사진 귀엽습니다~!
첫번째사진 맘에든다..^^ 야경은 동영상으로..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