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4기 문화재청 블로그 기자단 김현회입니다. 지난번에 이어서 봄바람 불어오는 3월의 숭례문 소식을 취재하였습니다. 지난 2008년 2월 10일 불길에 휩싸여 제 모습을 잃었던 국보 제1호 숭례문. 그날의 가슴아픈 기억을 간직한 채, 숭례문은 오늘도 열심히 재활치료 중입니다. 그리고 지난 3월 8일! 숭례문이 아름답고 늠름한 모습 그대로 우리의 곁으로 곧 돌아올 것을 알리는 중요한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함께 현장으로 가볼까요?^^
지난 8일, 숭례문은 사람들의 설레는 발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바로 숭례문 상량식이 거행되는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날 숭례문 복구현장에는 숭례문이 어서 제 모습을 되찾길 애타게 바라는 마음으로 많은 시민이 방문하였습니다.
▲ 숭례문 복구 상량식 중 중요무형문화재 제56호 종묘제례보존회의 상량문 봉안(奉安) 의식이 진행되고 있으며, 지난 5일(월) 소헌 정도전 선생이 상량문 묵서를 휘호하고 있다.
여기서 잠깐! 숭례문 상량식(上梁式)이 도대체 무엇이기에 이처럼 많은 사람이 발걸음을 했는지 알아볼까요? 상량식(上梁式)이란 기둥을 세우고 보·도리 등을 건 다음에 건물의 가장 중요한 뜬창방(마룻도리)를 올려 거는 일입니다. 사진에 여러 색깔의 헝겊줄로 묶인 뜬창방이 보이시나요? 바로 지난 5일에 서예가 소헌(紹軒) 정도준 선생께서 뜬창방에 상량문 묵서를 휘호(揮毫) 하셨답니다. 휘호란 붓을 휘두른다는 뜻으로,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오늘 상량식은 이 뜬창방을 올리고 상량문을 봉안하는 일로, 지난 2008년 화재로 훼손된 숭례문의 문루 복구와 일제에 의해 왜곡·변형된 성곽 복원을 축원하는 행사입니다. 정말 복구현장에 사람들과 카메라가 수두룩하죠?
이날 숭례문 복구현장에는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찬 문화재청장, 박원순 서울시장, 전재희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 이건무 전 문화재청장을 비롯하여 복구에 참여한 많은 사람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주셨습니다. 많은 내외귀빈과 시민이 자리한 만큼, 다 함께 지난 4년간 숭례문의 모습과 복구현장 및 복구과정 등을 영상으로 보며 숭례문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현재 복구된 숭례문 현판(좌)과 숭례문 복구 작업에 사용될 부재 및 사용된 부재의 모습(우)
현재 숭례문 복구는 전체공정의 75%가 완료된 상태입니다. 상량식 이후 문루 조립이 끝나면 기와 잇기와 단청공사, 현판 걸기가 차례로 이루어지며, 방재시스템 설치와 주변정비를 끝으로 5년간의 숭례문 복구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이날 상량식에 참석하신 김찬 문화재청장,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전재희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의 순으로 축사를 해주셨습니다. 김찬 문화재청장은 숭례문 복구 상량식을 축하하면서 복구에 도움을 주신 분들을 언급하며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였습니다.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청장 시절 숭례문 화재에 힘썼던 때를 떠올리며 최고 장인들의 참여하에 전통기법으로 복구하는 숭례문이 앞으로 우리나라 문화재 복구의 모범이 될 것이라며 축하하였습니다. 이어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죄인의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다고 밝히며 우리 곁에 다시 돌아오게 될 숭례문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그리고 전재희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은 숭례문 화재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 문화재 보호·관리·활용에 힘쓰도록 해야 함을 강조하였습니다.
▲ 중요무형문화재 제56호 종묘제례보존회가 상량문 봉안 의식을 진행하고 있으며, 중요무형문화재 제41호 가사 보유후보자 황규남 선생이 상량축원을 하고 있다.
상량식에서는 약 30분간 중요무형문화재 제56호인 종묘제례보존회가 조선시대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에 근거하여 상량문 봉안(奉安) 의식을 진행하였고, 중요무형문화재 제41호 가사 보유후보자이신 황규남 선생께서 상량축원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상량문 봉안은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찬 문화재청장께서 해주셨습니다.
▲ 내외빈들이 사회자의 구호에 맞춰 뜬창방을 들어올리고 있고(좌), 뜬창방이 목조 골격에 수평으로 들어앉도록 맞추고 있다(우).
단연 상량식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뜬창방 들어 올리기이었습니다! 오늘 자리해주신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찬 문화재청장, 전재희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소나무 기증자, 문화재 전문가, 관련 단체, 자원봉사자, 공사관계자 등이 모두 사회자의 구호에 맞춰 뜬창방과 연결된 헝겊줄을 잡아당겼습니다. 하지만 뜬창방이 쉽게 상승하지 않자, 숭례문 복구를 바라는 내빈들이 자신의 지갑을 열어 그 염원을 내비치기도 하였다지요! 내빈들의 염원은 고스란히 뜬창방에 실려 목조 골격에 꼭 맞게 들어앉았습니다. 이와 함께 숭례문 안은 박수소리가 울렸습니다. 모든 식이 끝나고 난 후 식전에 안전상의 이유로 미처 상량식에 참여하지 못했던 시민이 숭례문 현장관람을 위해 입장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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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문화재청 공식 블로그 원문보기 글쓴이: 문화재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