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 고성과 제철유적을 역사기행지로 가꾸어 관광발전에 일조하자.
전)남원문화원장/ 남원학연구소
노상준(1935년생)
남원 운봉과 아영고원 산속에는 묻혀있는 삼국시대 고성과 철의 왕국 제철 유적이 많다. 우리 역사에 삼국시대가 있었다.
신라(BC57년 ~ AD935년) 백제(BC18년 ~ AD660년) 고구려(BC37년 ~ AD668년)가 한반도와 중국 요양과 요하에 이르기까지 영토를 넓히고 심한 국경분쟁과 싸움이 있었다. 한 때는 신라와 백제가 연합하여 고구려에 맞섰고, 한때는 백제와 신라가 심한 국경분쟁과 싸움을 하였고 신라가 당나라 원병과 연합하여 고구려와 백제를 멸하고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였다.
삼국시대 남원은 백제와 신라국경에 위치하여 양국간 잦은 영토분쟁으로 양국의 국경지역에 많은 성을 구축 오늘에까지 성곽이 잔존하고 있다. 운봉고원에는 장교리 함민성, 고남산성, 준향리 양지 음지성, 가산산성, 노치산성, 수정산성이 있고 정령치엔 순라로와 화살대(산죽) 군락지와 화살제작기지(군창지)가 있었고, 정령치마애불상군과 파근사지 유적지가 있다.
「480 산지 개간사업」때 많은 화살촉이 출토되었고 남원속담에 정령치 화살 500보라는 말이 전해온다. 아영고원에는 아막성(신라명모산성)과 봉수대가 있다. “MBC 특별기획드라마” 선덕여왕과 아막성 전투에서도 신라군과 백제군이 싸우는 장면이 있다. 백제는 무왕 3년(602년)에 아막성을 공격하여 신라장수 “무은”(김유신의 동생)을 사살하고 성을 빼앗았다. 그러자 그의 아들인 화랑 “귀산”이 “추항”과 함께 화랑의 5계 임전무퇴(臨戰無退)를 외치며 돌진하여 성을 다시 되찾았다. 그 후 백제는 무왕 17년(616년10월) 또 다시 공격하여 신라의 모산성(백제의 아막성)을 함락하고 동왕 25년에 드디어 이 지역을 차지하며 함양 등 6개성을 점령 경상도방면으로 진출하였다.
가야시대와 삼국시대 남원의 동부권(운봉, 아영, 주천, 구례의 산동)은 철의 왕국이라 불리운 많은 철의 생산기지가 있었다. 남원의 제철유적 현황조사에서 운봉고원 일대에는 30여개의 제철 유적이 있고, 철광석이 많이 매장된 지역으로 조사되었다.
신라와 백제가 제철기지가 많은 이곳을 서로 점령하려는 의도는 무기생산에 필요한 철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귀중한 삼국시대 유적이 1500년이 넘도록 산속에 묻혀 성은 무너졌다. 유적보전에 앞장서온 임업발전협의회(회장 우상길)에서는 삼국시대 유적을 찾아 묻혀있는 고성 답사와 현황을 살피고, 운봉장교리 뒤 함민성에 무성한 잔목과 칡넝쿨을 제거하고 임로 개발에 앞장서오고 있다. 산동면 태평리에 있는 백제성인 태평산성을 답사하고, 임로 개발과 잔목제거, 성곽 보전을 위한 학술조사를 행정당국과 협의하면서, 남원지역의 고성과 제철유적, 고분, 천연기념물 등을 연계 특색 있는 우리 역사 탐방과 학생들의 역사기행지로 가꾸어 침체된 남원발전에 일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남원은 백제, 신라, 고려, 조선시대, 광복 후 지리산지역의 혼란기시대까지 역사유적과 문화재가 고루 잘 보전된 호남제일의 노천박물관이라 한다. 지역자치단체와 지방의회는 과거 찬란했던 역사를 연구하여 지역 관광 발전에 대한 청사진을 내놓고 발로 뛰는 공무원이 되어야 남원이 침체에서 벗어난다. 또한 시민도 향토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갖고 관광지 주민의 자세를 확립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야 한다.
2025년 1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