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석달을 하안거로 삼았더니
어느 순식간에 두달이 지나고 있네요.
이제 약 1달을 남겨둔 여름안거기간
세철을 다살아 떠나야 하는 납자스님
개인사정이 생겨
세철은 못다 채워 지냈지만
떠나야 하는 선사님. ...
가실분이 생겨 자리가 비워지니
빈자리에 들어오시려 맘 내신 분들
갈마해 받고
다음 겨울 살이 스님들의 방부를 성만했네요
운문에 들어와 원장 소임을 산지도 2년
이제 담 겨울, 여름
그리고 23년도 동안거를 다하면
저도 이곳 인연을 접고 하산해
다른 산중으로 방부를 들여
중원을 떠도는
강호의 운수납자가 되어 지내야하는 입장
그러니 더욱
입방을 받는데 조심스럽고
다 받지 못함이 죄송스러울 따름이다.
오늘은
반가운 어른스님이
이 도량을 찾아주셨습니다.
통도사 사명암에 주석하고 계시는
동원 큰스님께서
도량 참배 겸
상좌 도광스님 대중공양을 오셨습니다.
도류스님, 무심스님 등등
어른스님의 상좌분들과
여럿 다른 선원에서
한방살이를 했었는데
지금은 도광 수좌가
이곳 운문에 두철차 살고 있다
어른스님이 제자 공부하는 곳이자
선지식들이 많이 사신 선원성지에
대중공양 및 성지순례길을 오셔서
칠성전 참배를 필두로
도량을 살피고
후배스님들 인사 받으시고
소담한 찻자리를 가지며
옛 선배선사님들 얘기도 나누고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어르신이
탱화와 단청 문화재 이신 관계로
동자승 참선도를 친히 그려서
족자까지 만들어 오셔서
기증을 해 주셨습니다.
끼니 때라
우리선원 후원은
삭발목욕일 휴무라서
도광 수좌 딸려 큰절로 가시게하고
빈벽에 소중히 걸었더니
벽이 확 살아나며 좋아라 한다.
혼자 흐뭇허니 바라다 보다
자랑질 욕심에
사진 한장에 글을 써봅니다.
올 장마는 참 엉뚱해서
비는 질끔찔금 쪼매 인색허니 줘서
아직 계곡에
물이 한번도 아우성쳐본적 없이
조용히 쫄쫄쫄
겨우 힘겨워하며 흐르고
하우징 효과로
무덥기는 사람 죽게 허고 있다.
그래도 잘 살아낸 운문 결제대중
한달을 마저 잘 살아주리라 믿고
그 시간 끝자리가 오면
정진회향 조상천도재를 첫단추로
해제 준비를 하고
결국 걸망을 지고
경사진 하산길을
미끄러지 듯 떠나시리라 ...
우리 운문과 인연있는 모든 사부대중
남은 여름나기
더욱 건강허니 즐겁고
지혜로운 정진의 나날되시길 축원합니다.
마하반야바라밀
운문선원 정견 합장 🙏
동원큰스님 모시고
장성 오윤석 화가 작품
염화실에 지난봄 기증해주셨습니다
첫댓글 원장스님, 입방스님
불철주야 정진 수행
남은 안거 건강하게
마치시길
발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