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책진禪關策進>
1-17,제조사법어절요諸祖師法語節要,
*천목단애의선사시중天目斷崖義禪師示衆,
번역
만약 범부를 뛰어넘어 성위聖位에 올라 여여 진로塵勞를 벗어나고자 하거든 가죽을 베끼고 뼈를 바꾸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 마치 찬 재<寒灰>속에서 불꽃이 튀며 마른 나무에서 새싹이 나는 듯, 하여야 하니, 어찌 용이한 생각을 내겠는가? 내가 선사先師 회상에서 다년간 있으면서 항상 큰 방망이를 맞았으나 한 생각도 싫은 생각이 없었으니, 금년에 이르러서 전날에 맞은 곳을 건드리니, 불각 중에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구나! 어찌 너희들이 약간 쓴맛을 보고는 머리를 흔들고 다시는 돌아보지도 않음에 비하겠는가? <若要超凡入聖 永脫塵勞 直須去皮換骨 絶後再甦 如寒灰發焰 枯木重榮 豈可作容易想 我在先師會下多年 每被大棒 無一念遠離心 直至今日 觸著痛處 不覺淚流 豈似爾等 咬著些子苦味 便掉頭不顧>
*해설
천목단애의선사天目斷崖義禪師는 남악선사의 23세손이고 고봉원묘高峰原妙선사의 법을 이었고, 화두는 만법귀일萬法歸一 화두를 들고 항상 고봉묘선사님의 경책을 받고 수행을 하였다는 법문이다. 참선 수행은 범부가 성인의 지위에 오르기 때문에 가죽을 베끼고 뼈를 깎는 각고가 있어야 한다는 말씀이다. 선지식의 경책의 방망이도 깨달기 위한 경책인 만큼 달게 받고 원망하는 마음이나 떠나려는 마음 없이 오로지 수행에 전념을 다 하였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