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후서 강해 제7강] 헤메란 파루시아스(Ἡμέραν Παρουσίας)와 엠파이크테스(Ἐμπαικτής): 노아의 홍수를 비웃는 기롱자들을 불사르는 체질의 용광로
(본문: 베드로후서 3장 1절 - 13절)
베드로후서 3장 1절부터 13절까지의 대서사는 말세에 출현하여 창조주의 사법적 통치와 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약속을 조롱하는 자들의 세계관적 사기극을 역사적 팩트로 격파하고, 마침내 도래할 온 우주적 전소 심판의 물리학적 실체와 새 하늘과 새 땅을 대망하는 성도의 종말론적 전열 파수를 명령하는 신약 종말론의 핵천이자 위대한 최종 결산서입니다. 당시 소아시아 교회는 "세상이 창조될 때와 같이 모든 것이 그대로 있다"며 자연주의와 만물불변론을 내세워 성도들의 재림 신앙을 붕괴시키려는 자들의 기롱에 직면해 있었습니다. 사도는 이 안일한 기만을 향해 불의 심판을 방포합니다. 사도는 옛 세상이 물의 심판으로 파산했듯, 시공간의 전 체질이 불에 풀어질 것임을 선언하고 오직 하나님의 날을 간절히 사모하라고 최고의 지성적이고 담백한 필치로 주해합니다.
1. 엠파이크테스(Ἐμπαικτής)와 이디얀 에피두미얀(Ἰδίαν Ἐπιθυμίαν): 정욕을 합리화하기 위해 재림을 조롱하는 자들의 사기극
사도는 사랑하는 자들을 향해 거룩한 선지자들이 예언한 말씀과 주 구주께서 사도들을 통해 명하신 칙령을 기억나게(후포ㅁ네시스) 하려 한다는 목양적 목적을 밝힌 뒤, 말세에 등장할 적들의 사상적 정체를 고발합니다.
"먼저 이것을 알지니 말세에 조롱하는 자들이(엠파이크테스) 와서 자기의 정욕을 따라(이디얀 에피두미얀) 행하며 조롱하여 이르되 주께서 강림하신다는 약속이 어디 있느냐 조상들이 잔 후로부터 만물이 처음 창조될 때와 같이 그냥 있다 하니" (벧후 3:3-4)
"말세에 조롱하는 자들이(엠파이크타이, ἐμπαικται) 와서 자기의 정욕을 따라(이디야스 에피두미야스, ἰδίας ἐπιθυμίας) 행하며!"
원어 '엠파이크테스(조롱하는 자, 기롱자)'는 지극히 서슬 퍼런 사법적 고발 단어입니다. 이 단어는 '진리의 가치를 가볍게 여기며 광대처럼 조롱하고, 하나님의 엄위한 법정적 경고를 비웃으며 백성들의 신앙적 경계 태세를 해제시키는 영적 사기꾼'들을 뜻합니다. 그들이 재림의 약속(에파겔리아 테스 파루시아스)을 부정하는 진짜 이유는 학문적 팩트 때문이 결코 아닙니다.
그들의 진짜 동력은 바로 '이디얀 에피두미얀(자기의 정욕)'입니다. 즉, 창조주의 사법적 심판이 없어야만 자신들이 땅 위에서 저지르는 음란과 탐욕, 사치와 방종의 행위들을 죄책감 없이 정당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조상들이 잔 후로부터 만물이 그대로 있다"는 자연주의적 불변론(자본의 영원성)을 뇌까리며 성도들을 기만합니다. 리차드 보캄(Richard Bauckham)의 주해처럼, 심판을 부정하는 모든 철학과 신학은 결국 내 정욕을 합리화하기 위한 종교적 핑계일 뿐입니다. 지상의 안락함이 영원할 것처럼 착각하며 종말론적 경구들을 농담으로 여기는 현대 교회의 불신앙을 말씀의 도끼로 치고, 오직 다가오는 심판의 타임테이블만을 선포합니다.
2. 라ㄴ다노(Λανθάνω)와 아폴루미(Ἀπόλλυμι): 물로 심판받은 옛 세상의 역사적 파산과 의도적 망각의 적발
사도는 만물이 그대로 있다는 기롱자들의 사상적 뼈대를 박살 내기 위해, 역사의 시공간 속에서 이미 집행되었던 창조주의 거대한 물의 심판 팩트를 소환하여 대변증합니다.
"이는 하늘이 옛적부터 있는 것과 땅이 물에서 나와 물로 성립된 것도 하나님의 말씀으로 된 것을 그들이 일부러 잊으려(라ㄴ다노) 함이로다 이로 말미암아 그때에 세상은 물이 넘침으로 멸망하였으되(아폴루미)" (벧후 3:5-6)
"하나님의 말씀으로 된 것을 그들이 일부러 잊으려(라ㄴ다네이, λανθάνει) 함이로다... 그때에 세상은 물이 넘침으로 멸망하였으되(아폴레토, ἀπώλετο)!"
여기에 적들의 지성적 사기 전술을 폭로하는 위대한 단어 '라ㄴ다노'가 작렬합니다. 원어 '라ㄴ다노(잊으려 하다)'는 뇌 세포 기능이 떨어져 깜빡하는 단순한 건망증이 결코 아닙니다. 이 단어는 '진리의 명백한 증거와 역사적 팩트가 눈앞에 엄연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인정하면 내 삶을 뜯어고쳐야 하기에 지성적으로 눈을 감아버리고 철저하게 외면하는 의도적·고의적 은폐 행위'를 뜻합니다. 기롱자들은 하나님의 말씀(로고스)으로 천지가 창조되었다는 사실을 일부러 라ㄴ다노(의도적 망각) 합니다.
그 의도적 망각의 대가가 바로 '아폴루미(멸망하였으되)'의 역사입니다. 노아 시대의 옛 세상(호 토테 코스μος)은 영원할 것처럼 기고만장했으나, 창조주께서 물의 사법적 조항을 가동하셨을 때 전 존재가 완전히 파산당하고 지옥의 심연 속에 아폴루미(수장 멸절) 되었습니다. 찰스 스펄전(Charles Spurgeon)의 사자후처럼, 홍수의 심판을 비웃던 노아 시대의 가짜들이 물속에 처박혀 숨이 끊어질 때야 비로소 주권자의 엄위를 깨달았습니다. 이제 동일한 말씀(토 아우토 로고)으로 현재의 하늘과 땅은 경건하지 아니한 사람들의 심판과 멸망의 날까지 불사르기 위하여 간수된 바(데사우리즈오: 활활 타오를 화약고처럼 보관됨) 되었습니다. 물질의 영원성을 맹신하며 역사적 경고를 외면하는 모든 오만을 말씀의 도끼로 사정없이 분쇄합니다.
3. 메디안테스(Μηδείς)와 메타노이야(Μετάνοια): 하나님의 시간 법칙과 단 한 사람도 파산하지 않기를 바라시는 신적 참음
사도는 주님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다는(디아 카이로스) 천상 법정의 시간 물리학을 선포한 뒤, 재림이 지연되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의 사법적 본질을 논증합니다.
"주의 약속은 어떤 이들이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 같이 더딘 것이 아니라 오직 주께서는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메디안테스) 멸망하지 아니하고 다 회개하기에(메타노이야)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벧후 3:9)
"오직 주께서는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메디나스, μηδένας) 멸망하지 아니하고 다 회개하기에(메타노이야ㄴ, μετάνοιαν) 이르기를!"
여기에 주권자의 웅장한 사법적 자비와 인내가 담긴 단어 '메디안테스'와 '메타노이야'가 대조됩니다. 기롱자들은 재림이 늦어지니 약속은 사기라고 조롱하지만, 주님의 타이밍은 인간의 조급함에 매이지 않습니다. 주님이 파루시아(재림)의 대포를 즉각 발포하지 않고 뇌관을 붙잡고 계시는 이유는, 오직 당신이 찍어서 생포하신 택한 백성 중 '메디안테스(단 한 사람도)' 멸망의 형벌 아래 유기되지 않기를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그들을 도달하게 하려는 영적 영토가 바로 '메타노이야(회개)'입니다. 원어 '메타노이야'는 눈물 몇 방울 흘리는 감정적 후회가 결코 아닙니다. 이 단어는 '세상의 유행과 정욕을 향해 전속력으로 질주하던 지성과 의지의 항로를 180도 완전히 꺾어 돌려, 우주의 군주이신 창조주의 통치권 앞에 전 존재를 예속시키는 군사적 방향 전환'을 뜻합니다. 토마스 슈라이너(Thomas Schreiner)의 명쾌한 논증처럼, 재림의 지연은 약속의 파기가 아니라 단 한 명의 전우라도 더 건져내시려는 신적 인내(마크로두미야)의 기회입니다. 이 기회의 때를 방종의 기회로 삼아 게으름의 단잠을 자는 타성을 말씀의 도끼로 쳐 처단하고, 오직 오래 참으심을 구원의 기회로 영수하는 군사적 각성만을 확정합니다.
4. 스토이케이아(Στοιχεῖα)와 헤메란 파루시아스(Ἡμέραν Παρουσίας): 우주의 체질이 용해되는 대전소와 하나님의 날을 사모하는 군사적 행진
저자는 제7강의 장엄한 최종 결론을 짓는 독립선언서를 방포하며, 시공간의 물질세계가 완벽하게 해체될 우주적 대화재의 실체와 참된 군사가 장착해야 할 종말론적 기상을 선포합니다.
"그러나 주의 날이 도둑 같이 오리니 그 날에는 하늘이 큰 소리로 떠나가고 물질이(스토이케이아) 뜨거운 불에 풀어지고 땅과 그 중에 있는 모든 일이 드러나리로다... 하나님의 날이 임하기를 바라보고 간절히 사모하라(헤메란 파루시아스) 그 날에 하늘이 불에 타서 풀어지고 물질이(스토이케이아) 뜨거운 불에 녹아지려니와" (벧후 3:10, 12)
"주의 날이 도둑 같이 오리니... 물질이(스토이케이아, στοιχεῖα) 뜨거운 불에 풀어지고 하나님의 날이 임하기를 간절히 사모하라(헤메란 파루시아스, ἡμέραν παρουσίας)!"
베드로후서 최고의 종말론적 사자후이자 우주적 최종 결산령이 방포됩니다. 주의 날(헤메라 키리우)은 예고 없이 도둑(클레프테스) 같이 기습할 것입니다. 그날에 가동될 심판의 물리학은 거대합니다. 원어 '스토이케이아(물질, 체질)'는 '우주와 만물을 구성하고 있는 가장 기초적인 원소, 원자, 물리적 하부 구조'를 뜻합니다. 인간이 그토록 숭상하고 쌓아 올린 지상의 모든 대도시, 빌딩, 자본, 물리적 물질(스토이케이아)들은 단 1초도 버티지 못하고 맹렬한 열(카우소오)에 의해 완전히 해체되어 녹아내릴(뤼오: 완전히 풀어져 파괴됨) 것입니다. 모든 위선의 가식은 불꽃 앞에 적나라하게 폭로(혶레디세타이: 법정적 증거물로 드러남)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도가 장착해야 할 최종 기상은 '헤메란 파루시아스(하나님의 날의 임하기를 사모하는 전진)'입니다. 원어 '헤메란 파루시아스'는 단순히 종말을 기다리는 수동적 상태가 아닙니다. 이 단어는 '승리할 날을 바라보며(프로스도카오) 그 날의 도래를 앞당기기 위해 군사적으로 전속력으로 행진하고 질주하는(스페우도) 강력한 군대들의 행군 기상'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이 흔들릴 물질세계의 파산을 확증하고, 오직 의가 있는 곳인 약속대로 새 하늘과 새 땅(카이누스 우라누스 카이 겐 카이난)을 바라보는 천상 시민들입니다. R. C. 스프롤(R. C. Sproul)의 결론부 선언처럼, 강단은 썩어 없어질 이 땅의 물질적 축복이나 구걸하는 무당 정거장이 아닙니다. 우주의 체질(스토이케이아)을 녹여버릴 전소의 날을 선포하고, 하나님의 날을 향해 군사적으로 전속력 질주하는(헤메란 파루시아스) 진짜 사명자들의 요새임을 선포하며, 베드로후서 제7강의 장엄한 성벽을 완벽하게 완수해 냅니다.
[5줄 최종 요약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