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이 있던 곳은 슬로베니아의 브르흐니카라는 곳입니다.
이곳 음식이 꽤 맛있더군요.
오늘은 바닷가 마을 중 가장 예쁜 마을로 알려져 있는 피란으로 갑니다.
가는 도중,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여 걱정을 꽤 많이 했는데
다행히 피란에 도착하자 비가 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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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란은 바닷가 마을 중에서 가장 예쁜 마을로 알려져 있습니다.
슬로베니아라는 나라는 사실 발칸반도의 북쪽 내륙에 위치해 있지만, 40 여 km 정도가 아드리아해를 갖고 있어서 발칸반도에 속한 나라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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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부두에 정박해 있는 배들이 참 예쁘지요?
나라는 작지만, 경제적으로 안정되어 있어서 그런가,
보스니아나 크로아티아 사람들보다 슬로베니아 사람들의 표정이 더 편안하고 넉넉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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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실...
피란이라는 작은 어촌 마을이 유명해진 것은 저 뒤의 음악가 때문입니다.
바이올리니스트 '타르티니'
피란 출신 음악가로서 발칸반도 쪽에서는 엄청나게 유명한 음악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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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런지, 이곳 광장 이름도 그의 이름을 따서 타르티니 광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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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카톨릭 성당이 보이고, 시청 등 주요 건물이 들어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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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베니아 사람들은 보통 국기를 세 개 게양합니다.
하나는 EU국기, 또 하나는 슬로베니아 국기, 마지막 하나는 이탈리아 국기...
아주 오래 전, 베네치아 공국으로부터 지배를 받았기 때문이라는데
우리 시각으로는 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
위 건물에는 왼쪽에 하나의 깃발이 걸려 있는데, 이것은 바로 피란을 나타내는 깃발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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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부터 외적 특히 해적의 침입을 받아온 터라, 역시 성을 쌓았네요.
성벽을 돌아보러 떠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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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된 돌들이 편안하게 맞아줍니다.
역시, 예전 그대로의 모습을 소중하게 보존하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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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 위에서 바라본 마을 풍경....
주황색 지붕으로 가득 찬 마을 모습이 참 예쁩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 왜 꼭 주황색 지붕을 고집하는 걸까요?
그 옛날 사람 중에는 '나는 주황색 지붕이 싫어!"하고 외친 사람은 없었을까요?
그것도 살짝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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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주황색 지붕, 참말로 맘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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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골목 돌아다니다 담벼락에 그려놓은 부엉이 그림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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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돌들 위에 다시 덧붙여 만들어 놓은 모습...
새것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본받아야 할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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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행이 끝나면,
학교로 돌아가 열심히 아이들 가르치는 멋진 교사로 거듭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도 가슴에 새겨두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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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가 후두둑 내려 얼른 카페로 들어갔습니다.
느긋하게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라떼 마끼아또를 마시는 기분,
이게 바로 행복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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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만난 달마시안....
낯을 가리는 것 같더니만, 제가 다가가 얼굴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손! 했더니만 손을 척 내미네요.
한국말도 알아듣는 이 녀석의 이름은 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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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때 먹은 이곳 현지식....
스프는 모양새는 저래도 맛은 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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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스테이크는 좀 짜고, 느끼해서 제 입맛에는 별로 였습니다.
그래도 뭐든지 잘 먹는 나...
한 번도 밥 생각도 안 나고, 김치 생각도 안 나고...
역시 여행체질인가 봅니다.^^
점심 먹고 간 곳은 포스토이나 동굴....
슬로베니아에는 6,000개의 석회동굴이 있는데,
포스토이나 동굴은 길이 20km의 동굴로서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동굴이랍니다.
얼마 전까지 두 번째 였는데, 중국의 무슨무슨 동굴에 밀려 세 번째가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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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균 기온이 8도 정도 되는 동굴로 들어갈 때 꼭 타야 하는 꼬마기차...
어찌나 쌩쌩 달리는지 종유석과 석순 때문에도 놀라고, 속도에도 놀라고...
하여튼, 참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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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관광객이 어찌나 많이 오는지...
올해 처음으로 한국어 오디어 기계가 나왔다네요.
덕분에 아주 설명 잘 들었습니다.
꼬마기차에 내려서 약 한 시간 정도 동굴 투어를 합니다.
기기묘묘한 종유석과 석순의 모습에
우리 인간은 먼지처럼 작은 존재구나, 하는 걸 느꼈습니다.
작은 한 방울의 종유석이 생기는데 백 년에서 천 년이 걸리는데
어마어마하게 큰 종유석과 석순이 만들어지려면 도대체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한 걸까요?
그렇게 따져보자면,
우리 인간의 삶은 티끌보다도 작은 순간이 되겠지요.
그 작은 순간을 사는데, 싸우고, 욕하고, 소리 지르고 그렇게 살 필요가 있을까요?
뭐 그런저런 생각들이 들면서 한층 겸손해지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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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에 달린 종유석이 마치 스파게티 같다 하여 이름 붙여진 스파게티 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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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란도 그렇고,
포스토이나 동굴도 그렇고 꼭 한번 와볼만한 곳입니다.^^
첫댓글 소금광산에서도 그랬고, 여기서도 자연의 신비에 그저 감탄! 하지만 난 동굴보다는 밖이 더 좋아!
저도 그래요. 동굴은 구경하는 것으로 끝!